오후 7시 45분..
따~~르릉...`
네~ 꽃배달 서비스입니다.`
`안녕하세요?.. 저 오 요한인데요.
`누구? 오...요한.. 이 누구더라?`
`오요한이요..`
아~! 요한씨.. 목소리가 귀에 익네... 어쩐일이에요?`
`자매님...내일 저녁에 성당에서 함께 기도하자구요..`
`왜?..아무데서나 하면 되지.. 그리고 나는 평일에는 거의 안나가요.
그냥 집에서 할래요..`
몇달전부터 성무일도 기도를 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는지 어쩐지
그 거룩한 기도를 함께 꼭 할사람이 필요하다더만...
요즘들어 성경도 몇줄 읽으면 눈이 가물가물해 어렵사리 겨우 몇줄읽는 형편인데
여기 저기 길찾아가며 바쳐야 하는 성무일도는 감히 엄두도 못낼 판이다.
그건 그렇고 정확히 밤 8시 15분에는 저녁기도가 끝나야 하는데..
이 친구 전화를 잡고 장황하게 설명할 판이라...
`요한씨... 우리 주일날 만나서 이야기하고 지금은 내가 할일도 있고
저녁기도를 하고있는 중이어서 그러니 일단 끊자`며
아직도 본론을 이야기도 못한 그에게 좀은 냉정하게 전화를 끊고 나머지 묵주를
돌리려니 여~엉 편치않는 맘이라~...
행여... 자기 딴에는 절실한 마음으로 내게 부탁하려 한 전화일텐데....
무슨 큰일 외에는 나도 8시15분에는 기도를 마쳐야 하루가 마무리 되는지라
세상에 믿을놈 또 하나 없구만~ 하는 맘을 갖게 했다면 정말 미안하다고
이글을 빌어 사과해본다.
하지만 막무가내로 뜬금없이 금욜날 저녁에 성당에 나와 같이 기도하자고 하니
전화상으로 설명하고 결정하고 뭐... 그럴 시간도 여유도 없었던건 사실이다.
어쨋든 어제저녁 나의 기도는 저 유명한 바리사이의 한자락 기도로 밖에...
하느님 마음에는 절대로 들수없는... 평화의 기도를 바치지 못하였음을 죄송해 한다..
물론 그시간에 주문전화가 왔다면...
궁시렁 거리면서도 어쨋든 받아 처리를 했을테니까....
이웃의 필요한 부탁은 안되고... 돈은 억지라도 되는 하루를 살고있는
내가 편치않아 빨래를 널면서도.... 미역국을 끓이면서도... 멸치를 볶으면서도...
환해지지 않는 마음을 어쩐다?....
형제 한테 전화걸어 어제 못다한 2부방송 하자고 할수도 없고...
어쩌면 또 토라져 있을 지도 모르고...
하느님 주시는 하루라는 젖과꿀이 흐르는 시간안에서 나는 어제도
내것만을 고집하기위해서 다른 것들을 치워버리고 .....
또 잘못하였노라고 엎드린다...
모처럼 활짝 모습을 드러낸 태양아래... 온 세상이 다 속살을 드러내 벌거벗는다.
산들도 나무들도... 텃밭의 고추들도.... 이제는 영 가망없는 참외넝쿨도...
빨래며... 도마며... 신발장... 수납장...
오로지 오늘 하루 한줄기 햇살아래 부스스 끈적한 곰팡내 다 떨쳐내려고
서로들 밀쳐대고 또 밀쳐내며 환한 기운 찾으려고 나와 더불어 애쓰댄다.
아침나절에 리나와 함께 집으로 퇴원한 며느리..
`엄마... 리나가 너무 예쁘게 생겼다며` 전화한 딸래미...
외할머니와 엄마를 닮았으면 선녀만큼이나 아름답고 예쁠 리나...
첫 대면에서 할매가 당장 알아봤지...
고요히 눈감고 잠자던 조그만 아기의 얼굴은 영락없는 천사의 모습이었음을..
1차로 할부지편에 보낸 미역국과 멸치볶음말고도 이제 곧 도착할 할부지와 함께
2차로 조기쪄서 구운 것 두마리 하고.... 저네들도 미역국 먹고싶다고 떠들어대는
딸래미와 희경로사 에게도 줄 미역국... 숙주나물... 멸치.. 싸 들고 둥둥섬 지나 바삐
리노네로 가야지...
이제는 고향집 돌아와 새근새근 편안히 자고 있을 우리 귀여운 꼬마아가씨
리나와의 두번째 만남을 서두르며....
리노앞에 표정관리를 우째야 할지 그것이 문제로다...!!
`우리 리노 최~고` <엄지 손가락 높이 들고>
2011. 08. 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