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솔레미오~

2012. 2. 21. 오후 3:25:21

글자




정말로  참말로  장마비는  이땅에서  사라져 갔나?

비라고 하면  징글징글  여름을 다 보내도록  바라다보고 있었으니

 

둥근해가  떴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서....총총총...

현관문 세개를 화알짝 열어젖히고  신발장들   수납장들  모두모두 열려라  참깨 !...

이불장  옷장  싱크대  서랍장들  너희들도  모두  참으로 오랜만에  쏟아져 들어오는

금싸라기 햇살 한줄  넉넉히 받아  여름장마내  품고있던  곰팡내  풀풀  밷아내어보렴...

 

내가 매일 고객들에게 보내는 우편물 첫인삿말엔  `드디어 장마가 걷혔습니다`

라는  사기로  그동안  고객들을  얼마나  우롱했던지....  장장  두달여를~

얼마전부턴  `드디어 물러갔나 했던  끌쩍지근한 장마가  맨날  오락가락   도대체

대책이 없습니다~`로  바꾸어  약간의 구겨진 체면이라도  세워보려 했던 기억이 있다.

 

작년 여름장마에 이어  올해도  온갖  어려움과 고통과 재해를  남기고  멀어져간

비.비. 비...  (정말   태평양 고개고개  넘어간것 맞나?..)  는,,,  대한민국의 지도조차

바꾸어 놓았다고   인터넷 뉴스들은  떠들어 댄다.

 

여름내내 우리집 똘똘이는  그 굵다란  빗줄기를  두들겨 맞으면서  오줌을 싸고

응가를  했으니  ....  우리집에선  제일 든든한 놈이면서도  제일 불쌍한 신세다.

이제  날도 반짝반짝하니   단풍나무 우거진  숲아래 드러누워  옴브라~마이푸~라도

한소절  부르며 길고도 길었던  장대 비를  잊어가보자..

 

어제하루는  마치  사람들이  미쳐 날뛰는  하루 같았다고  나름대로  느껴본다.

집집마다  빨래줄엔  너울 너울   색색의 천들이 나부끼고...  모시이불  차렵이불..

고쟁이들까지  나풀 나풀...  

온세상 사람들이  떨쳐나와   오! 솔레미오   오! 솔레미오...

마치도  그옛날   호산나~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를  노래하던  그들 처럼....

 

내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알알이  익어가는 계절이 아니라

내유동의 칠월은  허연  곰팡이가   뭉게뭉게 피어나고

뱀닯은  지렁이들  아스팔트까지  넘보며   슬금슬금 기어나오는 계절하면 딱 맞다~

 

내유동엔  봄.가을만  살다가  여름.겨울엔  쾌적한  아파트에라도 피신해서

살다오는게  정신건강에  훨~ 낫다.

캄캄한 새벽에 추위를 극복하려  일어나  산행을 해보라...으.으.으~

 

몇년을 반복했건만  이제 또 다가오는  겨울이  차라리  무섭다.

새벽녘  따스한 이불속은  엄청난 유혹으로  날 잡아당길테고   십자성호까지 그으대며

무너지지않으려고  발버둥치는  나의 하루는  추운 새벽과 함께  의지의 칼날들 세워야 겠지...

 

가을도 아직 오지않았는데  내가 지금  무슨 생각하는거야?...

마치도  여벌옷 걱정되어  길떠나지 못하는 사람같이...

내일일은  내일에  맡기라고  그렇게  듣고도...

 

두달여만에  오늘 아침 첨으로  명봉산을  올랐다.

간만에  줄줄  화끈하게  흘려본  땀들의 반가움과  야외 아치에스 행사라도 가듯

성모님과 함께  오르는  산길은  아침의 평화를 흠뻑  누리기에 최고의 기분이었다.

 

최근들어  갑자기 닥쳐온 고통으로  불안하고  절망하는  사람들을 기억하며

성모님과 함께  가쁜숨 몰아쉬며  한발 한발  ...저 높은 곳을 향하여 ...허부적  허부적..

올라  얼음 복분자한자 쭈~욱 마시고   하산해 내려오며 

`아마도  이 아침 우리부부의 수명은 3년은  더 늘어났을걸... ㅋㅋㅋㅋ

 

약간은 꾸물꼬물한  날씨가  영 ~ 마음에  들진않지만 그래도  비는 물러갔다고하니

절대로  기상관측관의 말을  믿을꺼야...  틀려도  이제  믿을꺼야...!!

 

아침나절  날아온  속보 하나... 

`올해 고추값 폭등은 물론이고  아예  고추씨가 말랐다며  충청도에서 해마다 올라오는

태양초 고추  싸그리 다 뽑아버려   농사꾼주인장도   20근을  사정사정해서  이웃마을에서

사왔다는  낭패한 소식...

 

SOS 두들겨 대며  여기저기  전국을 누비며  타진해서  장장  한나절만에

전라도 남원에서 30근/ 충남 태안에서 30근  을  확보해서  올 김장은 겨우 넘기게 되었다.

 

내유동 마을 농부들도  탄저병때문에 모두  다 뽑아버려  고추가   씨가 말랐다네.

애씨당초  우리집 텃밭의 고추도  지난주에 남편이  미련없이  싹 뽑아 치우더니

대한 민국 전체가  탄저병에  병들어 신음한  고추신세 닮은건 아닌지...

 

그래도   저멀리  대륙에서  중국산 수입고추가  밀려들기 전에  발빠르게 움직여

확보한  금고추때문에  금요일 오후 마음은  푸근하네... 월말이  가깝든지 말든지...

작은집도  냉장고가  드디어 고장이나  할부로  새로 들여놨다 한숨쉬고...

올 추석엔  큰고모  작은고모  모두  올라온다 들떠있으니...  용돈도 챙겨드려야 하고...

 

어디서  돈나오는   도깨비 방망이라도   하늘에서  떨어졌으면  좋겠다~아!

                                              
                                                                    2011.    0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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