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본격적인 겨울이 찾아왔다.
털쉐타를 입고 또 털망또를 뒤집어쓰고.. 발에는 토시를 끼고..
머리엔 털모자... 엉덩이밑엔 켰다 껐다하는 조각 전기장판..
화장실은 또 왜그리 뻔질나게 들락거리는지.. 앉았다 일어났다..
털 뭉치들을 벗었다 껴안았다... 하루종일 하다보면
오후3-4시경엔 파김치가 돼어버린다..
체력이 모두 바닥나 청소고 뭐고 딱~ 뜨신바닥에 드러눕고 싶은 심정.
엊그제 대림이라고 숙연했었는데 ... 아기예수님을 맞으려면 뭔가라도
해야하는데... 뭘하지... 어떡하지..
전화를 들었다 놓았다... 마음을 정리해 봤다.. 에라~ 난 몰라~
다들 알아서 하겠지... 아무것도 안해도.. 성탄은 올테니까..
한데 내 마음은 왜 이리도 꾸정꾸정 할까...
이눈치 저눈치 신경쓰며 성가대라도 나가서 면목이라도 세우자니
아~ 정말 싫다.
혼자 점심을 먹으며 자신에게 물어본다.
내안에 기쁨과 열정이 없는 기도와 봉사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거기다 게으르기까지 하면...
한데.. 또 들려오는 한소리가 나를 꼼짝못하게 한다.
`니가 좋아하는 것 말고 .... 내가 좋아라 할수있는것... 이번 성탄에
해 주면 안되나???`
남편의 이야기~
봉일천에서 2년/ 관산동에서 2년 동안의 사목회장을 내려놓으며
반짝 반짝 해야할 앞날이 어째 찌뿌두둥 하다.
몇달전부터 임기만료를 D데이 몇날 몇날 정해놓고 기다렸는데
막상 1년을 연기해 소임을 다하란 신부님 말씀은...
짐을 내려놓으면서도 더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것같은 기분이 되는건
누구의 잘못일까?...
귀찮고 성가시고 두려움의 모든것을 피해 거꾸로 달아나던 요나의 모습을
너무나 잘 알고있는 나로선...
남편의 등을 떠 밀어서라도 임무를 수행하라고 해야겠는데...
그럴 마음이 전혀 없으니.... 이일을 어쩔꼬..
잘하면 당연하고... 그렇잖음 서운하고... 좋지않은 감정들...을
가만있으면... 한개의 미나는 썩지도않고 그대로 있을텐데..
근데 문제는...
주님께서...:`이 몹쓸종아! 내 돈을 불려서 내게 가져오지 않았으니
바깥 어둠속에 던져버리리라` 하실테니 ....
심사가 편치 않던 요즘에...
`니가 좋아하는 일 말고~ 내가 좋아하는 일 좀 하면 개운한
성탄 맞지 않겠냐?`...
전화를 걸자....
표류하는 성가라도 함께 부르자~
2011. 12. 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