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노 애비~

2012. 2. 14. 오후 9: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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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병원에 정기검진이 있는 날이라  일찍부터 서둘러야기 때문에

아예 새벽에  남편을 깨우지도 않고  혼자서  운동장으로  내빼버렸다.

깨운다고  실랑이..   화장실가서  묵상.  .그러다간  나도 못갈판이라..

 

수련원 운동장  15바퀴돌고  .

한시간  흘린땀  양쪽손에 낀  장갑으로  훔쳐가며

아카시아 꽃도 다 저버린  고개길 넘어오는길에서...

 

길바닥에  엎어져있는  커다란 황소집게벌레..한마리가

부지런히  집에 가야할 걸음을  멈추게 하며

또 옛날생각 한조각  떠올리게 한다.

 

리노애비 어렸을적일이..(중학교 1학년쯤 되었나 보다)

지금사는 집에  새로 이사와  벽지도  바닥도 모두 새것으로

깨끗한데..

밤에  잠을 자다  화장실 가려고  일어나 거실 불을 쨘~ 켜는순간..

벌어진  기절초풍할  사건..

 

온 집안 천정이고  벼룩박이고  수십마리  대왕 바퀴벌레들이

턱 턱 붙어있고   어떤것은  날아다니고...

 

오~ 옴 마 야!   사람살려...  반석이 아빠... 반석이 아빠..

 

크~ 큰일 났네요..  빨랑 빨랑  눈떠 보라니까요..  헉 헉...

 

후다닥  일어난 남편  불이라도 났나싶어...

 

난리통에 이방 저방 다 튀어나온  아들  딸..

 

리노애비... 부시럭 부시럭  눈비비며..

`아우..  어떡해...  내 집게벌레..장군들..    다 빠져나갔네..`

어떡해..  어떡해..

 

뭣이라,,,?    아이구  내팔자야...  저 징그런것들을

잡아다  상자에 넣어뒀다고?

뭣 땜시?  응 응 응?...

 

앙 앙 앙... ㅆㅆㅆㅆ...

어젯밤  후라시 켜들고  나무위에 올라가

모기뜯기면서  잡아논 건데...   앙 앙 앙..  씩 ~ 씩 푹푹..

 

뭐할라꼬?  응?   이 망할 ++ 아!! 

니때문에  내가  못산다  못살아...

 

에이..애들한테  한마리씩  팔아서  대장  집게벌레 챔피온전

연다고.. 서로  싸움 붙여서...

 

뭣이라..  판다꼬?   이기  미쳤네..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맨날  놀판만  챙기니  내가 우예사노...

 

그 와중에도   리노애비  모두 다 잡아서  상자에 도로 가둬놓고

남은 잠자러  지 방으로 들어가

담 날  팔았는지   얼매를 벌었는지..  내 살기 바빠  아직까지 모른다..

그날 이후로  그사건후의 일들을....

 

어려서 그렇게 부끄럼많이 타고  얌전하던 아이가 

내가 장사를 시작하면서 부터  어른스럽게

정말  그렇네...   지금 사진의 조폭닮은 리노와 꼭 같으네..

 

학교가  끝나면  가게뒷마당은  까까머리 남자아이들의 집합지.

친구들  다 끌고와  부루스타켜놓고  닭똥집구워먹고

삼겹살사다 구워먹고,,,,  소주만 없지..

 

벽제다리밑에  피래미잡으러 간다고 커다란 스치로폼배만들어

멀쩡한 선풍기모타 뜯어내어  꽁무니에 달고는

스치로폼배타고  고기잡는다고..  엄마를  넘어가게  하기일쑤고..

 

토욜밤이면 해냄공동체찾아가  동생들과 함께 트럭타고 돌아다니며

새벽까지 노래방  편의점  다돌며 빈캔이며  병이며 줏어다  놓고

 

땀냄새  술냄새 풍풍 옷에쩔어  그저도  싱글벙글 돌아오던 아이..

내가 가야  아이들이  신나서  많이 줍는다고...  형을 기다린다고..

 

그때 지 아버지..

`야~아!  이제  해냄공동체  부회장 하면 되겠네...ㅎㅎㅎ`

 

그 인연땜에 얼마전  그집 아들  대건안드레아의 대부가

되어 주기도  했던것 같다...

 

희귀병에 걸려 주말이면  친구 반석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던

창원이..가  걸려   꼭찾아가  동무해 주던  리노애비..

의리의 사나이라.. 명명하며...

이제는  그아이도  죽고  엄마와  동생도 모두 같은 희귀병에걸려

죽고 없다니..  참으로  애잔한 일이다..

 

초등5학년때 일이다.

학교를 파하고 돌아온  아들에게  신원당 아파트 꼭대기까지

커다란 벤자민 화분을 끌어다 주고 오랬더니

 

군소리없이  끌고는  신원당 가파른 언덕을  넘고

아파트 꼭대기층까지  끌고 갔더니..

`얘... 니네 엄마  계모간 보다..

어째  이런 꼬마에게  힘든일을  시키냐?`  아이  안스러~

 

그것도 저것도 안돼면

자기 친구까지 동원해  엄마는  배달가 돌아오지않고

전화는 안돼고..

지가 바구니꽂아  글씨까지 개발새발 써가지고 바구니꽂아

배달시키는   진짜로  꼬마 조폭같은  아이였다.

 

말없고  조용한  조폭말이다...

 

나중에 돌아와 혼비백산해서  다시 바구니 수거해

배달했던  웃지못할 기억이 이저녁  그냥  우습기만 한데..

 

중학교 시절.. 담임한테  전화만 오면  스트레스..

그렇다고 흔히들 말하는  일진회니  그런 부류애들과는

또  딴 부류로  놀고있는  리노애비..

 

소위 재야에서  불의를 보면 코피가 터지게 얻어맞아도

한번  붙어보는 어이없는 우리아들..

 

등에진 가방뚜껑에는  광땡화투한장  달랑달랑 매달고 다니며

쪽팔리는 줄도 모르고

으스대고..

 

시퍼런  사시미칼(낚시해서 회뜬다고 차에 가져다니던 기사)

배달기사형한테  잠깐만 빌려가 친구들한테 자랑하다 들켜 

교무실에서

두손들고 벌서며  엄마까지..  기사형까지..  전화호출 확인사살

하게하던  조용한 소리없는 조폭  리노애비..

 

학교숙제는  그냥  못해가면 말고  가서 몇대 맞으면 되고

등교길엔  엄마먼저  차에앉아  학교 늦겠다고  앙앙 울어대도

끄떡도없이  화장실갈거 다가고  먹을거 다먹고...

 

부자가 둘다  슬로우  슬로우...

우리 리노가  걱정이네   벌써부터...

 

그러던 리노애비가..

고등학교에  입학하며  성악을 배우면서부터

인생판도가  바뀌기 시작했다고나 할까..

 

수업시간에도  이반석 일어나  노래하나 해봐..

괘니 트집잡아  수학선생님  벌로 노래해라고...

 

조회시간엔  구령대위에 올라  애국가 지휘하며 부르고..

 

학교축제엔   놀러온 엄마 아빠들  어느 성악가 초빙했나>

면서  지 인생의 전성기를  맞았다고나 할까...

 

그러면서,,,,

서서이  개구장이라도 좋다던 시절 마감하며

청년으로  성장해 가더니..

 

어느날..

성탄대축일 미사에 봉일천성당 성가대에

픽업되어가더니..

 

미카엘라에게  필이 팍 꽂혀  맨날 맨날

사탕이다  초콜릿이다  사다 나르더니...

 

리노의 애비가 되었네...

                                                       2011년 아카시아 피던 계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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