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메~에~` 음메에~에~ 운동장 옆 소들이 누군가를 부른다.
`왜~에~에~` 굵은 베이스의 중간음으로 서방님이 화답한다.
갑자기 운동장을 달리던 우리모녀는 빵★ 하고 터져 버렸다.
아우~아우 배 아파...푸 하아하아아아~~~~
옛날에 리노애비 성악 공부할때 어깨넘어로 듣던 소리
`가장 좋은 발성은 소들이 저 깊은 곳으로부터 내뿜는 음~메에 소리`란다,
목에도 가슴에도 걸리지않고 통으로 그냥 쏟아내는 소리....가 가장좋은 자연의 소리라던가..?
새벽미사 중에 부르던 성가곡을 놓고 엄마의 음은 떨어지는데 오히려 아빠의 음은
안떨어지고 잘 부르셨다고 딸래미가 칭찬 한마디 했다고 괜시리 기분 짱이되어
소한테도 인사하던 우리 서방님은 진짜로 리틀 리노라니까....
그저께 부터 시작한 천천히 달리기를 하고 있는 우리모녀옆을 지나가며
`이렇게 발을 높이들고 껑충 껑충 뛰란 말이야... 이렇게 헛둘 헛둘..`
하지만 우리모녀에겐 이미 할배의 말이 영이 서지않는다..
키득 키들 웃으며....
높은 다리 뜀박질 로 반바퀴도 달리지 못하는 할배의 인내를 다 알고있는데...
하지만 엄마의 말엔 ... `손을 가슴에 붙이고 흔들며 다리는 절대로 쉬지말고
쉬더라도 제자리걸음으로 쉬기 헛둘 헛둘,,,,` 꼼짝 없이 순종하는 딸래미를 보며
왜 그럴까요?.....
야고버 사도가 늘 말씀하시던 ` 실천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입니다.`
우리의 리노할배 는 반바퀴도 달리지 못하면서도 입으로만
이렇게 저렇게 달려라 하시니.... 우리가 듣겠습니까요...ㅋㅋㅋㅋ
딸래미가 헉헉거리며 쉬더라도 절대로 쉬지않고 달리는 엄마는
실천하는 행동을 보여주니까 당연히 들어야 마땅 할테지만...요`
오늘도 미사를 참례하고 운동을 하고 바삐 집으로 돌아오니
똘똘이란 놈 그저도 켁켁켁켁.... 크윽 칵..★ 거리며 집앞을 서성이는걸 보며
남편은 `똘똘아 조금만 참아라 .. 회사 빨랑 다녀와서 병원에 데려 갈께...`
할매는 `똘똘아 내 후딱 들어가서 꼬리국물 데워다 주꾸마... 감기엔 잘묵우야 된다더라..`
딸래미도 물을 떠다준다 밥을준다 왔다 갔다 바쁘다.
어제 드디어 네이버로 쳐들어가 `개가 켁켁거려요` 외쳐댔더니
목에 가시가 걸린게 아니고 개 감기가 걸린거라며 켁켁거리는게 기침한다고 그런다더라.
오! 예~ 병의 원인을 알았으니 좀 안심이 되어 날이 밝으면 병원에 데려갔다 올 요량으로
남편은 아침을 분주하게 서둘러 출근을 하고..
일하는 가운데 문득 생각하니 ... 그동안 똘똘이 때문에 기분이 상당히 거시기했는데
(병원 한번 데려가지않고 저혼자 죽어버릴까봐 )..
남편이 일찍 퇴근해와서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차바닥엔 깔개 박스 겹겹이 깔고
단단한 줄로 놈을 묶어 고정시키고 금촌에 있는 동물병원까지 만반의 준비를 하고
떠났는데 ... 그것만 해도 남편이 대단하게 보여 감사한다.
내가 아무리 대빵같은 체력을 가지고 있다하더라도 못하옵니다~
운동장 반바퀴를 달리지못하는 남편이 지금은 황공 감사하나이다~
야곱의 죽음과 함께 창세기를 끝내면서....
장차 열두지파가 될 아들들을 하나하나 축복해주며 평안하게 침상으로 올라가
아브라함 과 이사악 곁으로 가던 이스라엘을 묵상하며...
나의 죽음 또한 자식들을 걱정치 아니하고 평안한 마음으로 복을 빌어주며
떠날수 있으면 얼마나 평화로울까!... 남은자 떠나는자 모두...
가족이란 공동체... 마지막 눈 감는 순간 까지도 걱정하고 염려되어
잡은손 놓아버리지 못하는 운명의 고리들 일진대...
하물며 강아지 한마리에도 측은지심의 끈끈한 情 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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