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회장님네도 두 노인네 감기에 걸려 콜록 콜록...
작은 아버지네 두 노인네도 감기에 걸려 두분불출...
부산 고모네도 어른 아이 할것없이 온동네 감기때문에 에취 에취...
서초동 리노네도 식구들 모두 번갈아 가며 병원 들락날락...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모두가 감기 바이러스에 넉다운 되어 몸살을
앓고 있는 데... 오로지 내유동 하고도 772-10번지 우리집 식구들한테만은
감기란 놈이 감히 근접치 못한다고... 큰소리 의기양양한 우리 서방님.
십년하고도 수년을 더 내유동 산아래 첫집의 겨울을 나다 보니
이제 겨울이 저만치 온다고 손짓만 해도 으~으~으.. 무셔무셔..
나이는 하나둘 늘어가고 온 몸의 신경계는 좁아들고 오그라드는데
집안에 앉아 일을 하면서도 하루종일 추위와 싸우며 지내는 우리들의
모습은 아파트에서 반팔셔츠로 살아가는 이웃들은 상상도 못할
에스키모... 그래 영락없는 에스키모 차림이리라 ...이 모습은..
내가 새벽에 거의 하루도 빠지지않고 운동장을 돌던지 산엘 오르던지 하는 이유는
오로지 하루에 한번이라도 더워서 창문을 활짝 열어젖힐수있는 뿌듯함을 맛보기
위함이리라.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시작하는 하루는 긴장감이 넘치는 시간이다.
내복위에 바지를 입고 그위에 또 솜바지를 입고 발목토시를 하고..
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하고 목도리를 하고 윗도리도 몇개나 껴입고
의자에 앉아서도 무릎담요 어깨담요...를 걸치고 의자에 앉아야
하루가 시작된다.
입만 열면 아~ 추워 추워... 이놈의 집은 차라리 겨울이 없었으면 좋겠어..
함께 일하는 혜자씨는 그래도 몇살이라도 젊어서인지 춥다 소리는 입밖에 내지 않는다.
하루일을 끝내고 나면 온 몸이 쑤셔댄다. 그놈의 옷들이 치렁 치렁 주렁주렁...
온몸을 눌러대는 가운데 간신히 일어났다 앉았다 하다보면 이미 초저녁이면
넉다운 되어 가물가물 잠이 오락가락 한다.
봄 여름 가을 엔 산아래 들판을 휘돌아 날아오는 청정바람에 온 집안을
다 열어놓고 ...고추며 배추며 무우등의 농사지은 것들을 다듬으며
추수의 뿌듯함을 만끽하는 즐거움도 있지만....
하기야 그것들 때문에 내유동 마을을 한사코 떠나지 못하는 우리 남편을
이해는 하면서도 겨울만 되면 마누라의 앙탈은 시작된다.
제발 쫌~ 사람사는 집으로 이사 가자고...
그러면 우리 남편은` 겨울을 몇번 넘겨도 감기 한번 안 걸리는 이 집이
얼마나 고마운데.. 그런소리마... 내년 여름엔 춥지않게 미리 손볼껴~`
하는 소리가 겨울이 꼭 끝날때 쯤이면 해마다 하는 소리다.
내가 생각해도 리노네만 가도 온 집안이 후끈후끈 리노 놈도
아예 양말도 홀랑 벗어리고 얇은 내복바람으로 온집안을 뛰어 다니던데
할미는 도저히 갑갑해서 문 좀 열어라고 소리 지른다.
`얼굴이 화끈거려 살수가 없다고,,, 너무 더운데서 지내다가 추운 밖으로
나가니 감기란 놈이 달려드는건 당연지사.
이미 따뜻함에 익숙해있는 우리 몸이 대처할 시간이 재빠르지 못한거지..
하긴 우리집은 안이나 밖이나 그게 그거니까...
항상 24시간 추위에 대비한 긴장태세를 늦추지 않고 살고있으니
그래 잠잘때도 나는 모자에 마스크까지 하고 자는데 나름대로 이유가 있더라.
살짝 감기란 놈이 스멀스멀 오다가도 마스크로 찬공기를 차단하고 잠들면
그게 나름대로 가습역할을 참도 잘 해주는게 나만의 노하우라..
어쨋든 남편의 말대로 수년간 감기때문에 고생한 적이 없는건 맞는 말이네.
따뜻함과 안락함 속에 지내다 약간만 방심하고 외출을 하면 영낙없이 달겨드는
감기란 놈을 보면...
그래... 항상 무슨일에나 깨어 준비하라신 아부지 말씀 또 생각나네...
24시간 추위에 대비해 철저하게 깨어 이겨내는 이 겨울이 또 한번의
깨달음을 주누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