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노의 다섯살 설날에

2012. 2. 3. 오후 3:34:37

글자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

반복되는 음정에 맞춰  신이 나  엉덩이까지 들썩거리며 불러대는

리노의  노랫가락이  어찌나   우습고  재미있던지..

할미는  자동차의 앞자리에 앉아  함께 손뼉을 치며

`아쿠  아쿠  우리 리노  참 잘한다..  으샤 으쌰..`

 

신이난  아이는   쉴새없이 조잘거려대며  할배 할매를 정신없이 웃겨댄다.

`할부지차는  더러워~  우리아빠 차는  깨끗한데...

내가  미쳐~  차안이 좁아서... 등등..  세상에  못하는 말이 없이  어느새

이렇게   모든게 자라있는지   볼따구니가 아플정도로  웃게 해준  꼬맹이를

눈에 넣어도  아프지않을  내 새~끼라  했던가!

 

`한강다리를 거너며 `리노야  우리 강물에 수영하러갈까?`

하는 고모의 말에

`그럼  물에 풍덩하고 빠지면  엄마 아빠도  못보는거잖아?`

`으~응?`

 

`차에서  뛰다  쿵하고 떨어지니까  조심해야지?`

`고모~  그럼  엄마 아빠  못보는 거야?`

` 또  으~잉?`

 

아이에겐  세상에서 가장 큰 두려움이  엄마 아빠를 못보게 되는

순간인가  보다.

할부지와 할매가 아무리  이뻐라  정을 쏟아도  세상에서 제일 좋은 엄마 아빠!

 

그래  내 자식들도  어렸을 땐  리노처럼  세상 모든것들로 부터 보호해줄

엄마 아빠가  있었었지..

하기사  지금 어른이 되었어도  우리 딸래미  시집을 안가서인지  그저

엄마 아빠가  어려운것  해결하고 도움줄것으로 믿고 있으니  말해 무엇하랴.

 

여하튼  꼬맹이 리노 놈이  지 엄마아빠를 저토록 믿고 사랑하고 있으니

얼마나  기특하고  대견한지 모르겠다.

미칼라와  반석이의  가정울타리가......!!!

 

한참을  떠들고 요동을 치던 꼬맹이  소리없이 착~ 까부라져

고새 잠이들어   차안은  할배와 할매의 침묵만  또 감도누나..

 

설날 아침 서초동서부터  아침 일찍 달려와  성당에서  차례미사를 올리고

작은 할아버지네 들러  세배하고  또  한강을 건너  큰할머니네로  가던중

차안에서  일어난   동영상이다.

 

오늘 하루는  눈앞에  리나도 없고  오로지  리노!  리노~  사랑과 관심을 독차지하니

기분이  하늘만땅이라  주머니 세뱃돈도  엄마가  달라는 대로  덤까지 올려주며

내어주는걸 보면...

 

얼마전에는   보행기에 앉혀둔 리나가  없어져버렸단다.

아이가 보이지않기에  이리저리 찾다보니  빨래걸이(행거)아래

있더라나...

`리노...  니가  리나  여기다   데려다 놓았지 했더니

`응`

`왜  리나 어디다  데려다 주고 없었으면 좋겠니?`

`응..  없으면 좋겠어`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만 사랑받고싶고   어느누구에게도 뺏기고

양보하고싶지않은  사랑의 관심은  원죄와 함께 인류 끝날까지  이어갈

아픈  동반자 아닐까..   머리 끄덕여 진다.

 

부모에게   더 사랑받고  잘나가던  아우 아벨을 질투한  카인의 피 처럼....

 

지금은  어려서 아무것도 할수없는  리나라   손에 들린 장남감을 오래비가

낚아채 가도  그냥  머~엉..하니 앉아   제 손만 바라보고있는 리나지만

이제 얼마치 않아  절대로  내것을 뺏기지않으려  반항하리라.

 

어느집   동생아이들은  힘으로 안되니까  이빨로  덤벼들어  손을 물어버린대나.

~앙~ 하고  이빨만 드러내면  삼십육계 줄행랑인  형을 보고  나름대로 터득한

생존의 현장.ㅋㅋㅋㅋ....

 

그때가  되면  이 할미는  누구편을 들어야  마땅할까?...

리노는  워낙이  첫손자라  눈에넣어도  아프잖고...

리나는  또  얼마나 의젓하고  조용한  순둥인지   일주일만에 한번 보는

할미를  눈이 뚫어져라  고정시키고  한번씩  웃어대는데...

 

리노냐?   리나냐?  
그것이 문제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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