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
반복되는 음정에 맞춰 신이 나 엉덩이까지 들썩거리며 불러대는
리노의 노랫가락이 어찌나 우습고 재미있던지..
할미는 자동차의 앞자리에 앉아 함께 손뼉을 치며
`아쿠 아쿠 우리 리노 참 잘한다.. 으샤 으쌰..`
신이난 아이는 쉴새없이 조잘거려대며 할배 할매를 정신없이 웃겨댄다.
`할부지차는 더러워~ 우리아빠 차는 깨끗한데...
내가 미쳐~ 차안이 좁아서... 등등.. 세상에 못하는 말이 없이 어느새
이렇게 모든게 자라있는지 볼따구니가 아플정도로 웃게 해준 꼬맹이를
눈에 넣어도 아프지않을 내 새~끼라 했던가!
`한강다리를 거너며 `리노야 우리 강물에 수영하러갈까?`
하는 고모의 말에
`그럼 물에 풍덩하고 빠지면 엄마 아빠도 못보는거잖아?`
`으~응?`
`차에서 뛰다 쿵하고 떨어지니까 조심해야지?`
`고모~ 그럼 엄마 아빠 못보는 거야?`
` 또 으~잉?`
아이에겐 세상에서 가장 큰 두려움이 엄마 아빠를 못보게 되는
순간인가 보다.
할부지와 할매가 아무리 이뻐라 정을 쏟아도 세상에서 제일 좋은 엄마 아빠!
그래 내 자식들도 어렸을 땐 리노처럼 세상 모든것들로 부터 보호해줄
엄마 아빠가 있었었지..
하기사 지금 어른이 되었어도 우리 딸래미 시집을 안가서인지 그저
엄마 아빠가 어려운것 해결하고 도움줄것으로 믿고 있으니 말해 무엇하랴.
여하튼 꼬맹이 리노 놈이 지 엄마아빠를 저토록 믿고 사랑하고 있으니
얼마나 기특하고 대견한지 모르겠다.
미칼라와 반석이의 가정울타리가......!!!
한참을 떠들고 요동을 치던 꼬맹이 소리없이 착~ 까부라져
고새 잠이들어 차안은 할배와 할매의 침묵만 또 감도누나..
설날 아침 서초동서부터 아침 일찍 달려와 성당에서 차례미사를 올리고
작은 할아버지네 들러 세배하고 또 한강을 건너 큰할머니네로 가던중
차안에서 일어난 동영상이다.
오늘 하루는 눈앞에 리나도 없고 오로지 리노! 리노~ 사랑과 관심을 독차지하니
기분이 하늘만땅이라 주머니 세뱃돈도 엄마가 달라는 대로 덤까지 올려주며
내어주는걸 보면...
얼마전에는 보행기에 앉혀둔 리나가 없어져버렸단다.
아이가 보이지않기에 이리저리 찾다보니 빨래걸이(행거)아래
있더라나...
`리노... 니가 리나 여기다 데려다 놓았지 했더니
`응`
`왜 리나 어디다 데려다 주고 없었으면 좋겠니?`
`응.. 없으면 좋겠어`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만 사랑받고싶고 어느누구에게도 뺏기고
양보하고싶지않은 사랑의 관심은 원죄와 함께 인류 끝날까지 이어갈
아픈 동반자 아닐까.. 머리 끄덕여 진다.
부모에게 더 사랑받고 잘나가던 아우 아벨을 질투한 카인의 피 처럼....
지금은 어려서 아무것도 할수없는 리나라 손에 들린 장남감을 오래비가
낚아채 가도 그냥 머~엉..하니 앉아 제 손만 바라보고있는 리나지만
이제 얼마치 않아 절대로 내것을 뺏기지않으려 반항하리라.
어느집 동생아이들은 힘으로 안되니까 이빨로 덤벼들어 손을 물어버린대나.
~앙~ 하고 이빨만 드러내면 삼십육계 줄행랑인 형을 보고 나름대로 터득한
생존의 현장.ㅋㅋㅋㅋ....
그때가 되면 이 할미는 누구편을 들어야 마땅할까?...
리노는 워낙이 첫손자라 눈에넣어도 아프잖고...
리나는 또 얼마나 의젓하고 조용한 순둥인지 일주일만에 한번 보는
할미를 눈이 뚫어져라 고정시키고 한번씩 웃어대는데...
리노냐? 리나냐?
그것이 문제로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