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하는 폭스패딩~리노할매~

2012. 2. 10. 오전 10:5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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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미사후  성당사이골목길 의자에 둘러앉은 우리가족..

그날은  리노꼬맹이도  왕림하셨던터라

우리식구만 해도 시끌벅쩍..

 

시어미와 시누이는 그래도 성당간다고 반듯하게

채려입고 나들이했는데..

우리 며느리 얼굴부터  잠바하나 걸친것 까지 

괜히 시어미 민망케 해~

 

야~  너는 어찌  잠바 지퍼도 안잠그고  옷은 또 거기 뭐꼬?

누가 보믄  시에미랑 딸래미가   불쌍하고 착한 콩쥐 구박하는줄

안 알겠나....   옷도 없는줄 알고..

 

엄니  그게 아니고  입덧이 심해  만사가 다 귀찮아서

세수도 겨우 하고 나왔대요..  죄송하단다..

 

리노네 돌려보내고...

주일인데도  사무실 들러봐얀다는 남편을 따라

참  오랜만에  고속터미널 지하상가를  딸래미와 구경하며

북슬북슬 여우털이 붙은 패딩드레스하나 사들고

반쯤은 흥분되고  기쁜마음으로  차를 타고오며..

 

미카엘라가 이옷 입으면  얼마나 우아해 보일까..

정말  귀엽고 예쁘겠는데....

취향이 또 틀리니  모르지...만서도...

 

월요일 출근한 미카엘라에게   따뜻한 여우털옷입혀놓고

시어미는  아이고  예뻐라... 너무 고급스럽다....등등등..

딸래미는  약간 크기는 한데  뭐  옷은 참 비싼건데...웅얼웅얼,..

 

비싼 프라다란 소리와  둘이서 예쁘다고 추켜세우며

정신빼는 통에  우리 며느리  안채로 사무실로  들랑날랑하며

매무시 감상하느라 정신없더니...

 

볼수록  예쁘네요...  잘입을께요  엄니..배시시..

하더니 덜렁 이불속에  들어가 드러누워 이리뒹굴 저리뒹굴..

`아니  저 옷이 얼매짜린데... 작업복처럼...끙끙 속앓이하다가

그래  작업복이면 어때... 

 

오늘 그래도 저옷입고는  춥다소리 안하니  그것만도

본전 뽑았지뭐...  스스로   체념했는데..

 

퇴근해 가서는...

꼬맹이 리노란놈  지 어메 드레스 마대자루처럼 걸치고

질질  바닥청소하며 돌아다니는걸

좋다고  또 우리며느리  영상화면까지 보여주더라...

 

엄마도입고  아들도 입고...  얼씨구  씨구~

 

담날  아침에  지 신랑한테  봐달라꼬  차려입고

잠자는 신랑 깨워대며

`엄니가 이거  사주셨는데  리노아빠  어때?`

 

부비적  부비적  눈 부비던  아들래미...

`아니?   엄마가   당신한테  무슨 감정있어서  이런색

옷  사다 준거냐고... 

여~엉 못마땅한  얼굴로   대답하더란다...

 

바깥엔 절대로 입고 돌아다니지말고  집에서만 작업복으로

입어랬다나...

죽일놈...  돈이 얼만데... 것도  프라다인데...

 

아침부터  출근한 며느리말 듣곤  셋이서  배를 쥐고 웃다가

딸래미   지동생한테 전화걸어

`야~  반석!   너 그럴수 있냐..   골르고 또 골른 옷을 

그딴식으로   말하다니...

 

`그게 아니고...  비싼옷인줄은 알겠는데...

자다가 일어나   보니까.... 

 

갑자기  장모님이  왜 우리방에 들어와 패션쇼를

하시나?  생각했단다.

 

우~하아 하아  우히히히   아이구 배야  사람살려.. 쿵쾅쾅..

 

회색바탕에  연핑크 꽃무늬 파스텔로 우아한 옷을 

잠결에  보니  장모님이 패딩에 폭 싸여 있는것 같았다는

기막힌 표현까지 듣고   우리의 며느리  그옷을 입겠는가

말이시...

 

적어도...

우~와   우리색시  예뿌다~   그옷입고  하늘로라도 날아가면

큰일나니  한번씩만 살짝  입어주면 좋겠다는 소릴

들을줄 알고  기대반   행복반.. 했는데..

 

칠순의 늙으신 장모님으로 착각할 정도라고  빗대었으니

절대로 안입을줄  내가  잘알도다..

 

그래서...

낼모레 토욜날  착신걸고 좀 일찍 출동해서  니가 직접가서

골라 입어라...  그래야  말이없겠다.하고 

토욜만  기다린다...

덕분에  딸래미도  따라붙어  뭐 하나 건질까하고  눈이 반짝반짝...

 

그나저나...

그날  기온이 영하 17도까지 내려간다는데...

 
                                                                                        2011. 01.05 리노할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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