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리를 실컷 때려주고 났더니 마음이 편치않아 촛불앞에 앉기가 영~ 철면피한 같으다.
오후5시경 혜자씨 퇴근하기전에 잠깐 짬새를 이용해 비도 멈춰선 틈새시간에
짜~잔 앞마당을 줄묶어 왔다갔다... `빨리빨리 큰것.작은것. 다 해결해다오. 비쏟아지기전에`
왔다 갔다... 또 갔다 왔다... 저만치 또 왔다 갔다... 십수번을 요리저리 데불고 다녀도
끄떡도 없이 설때마다 빤히 사람 쳐다보며 ` 뭐~하는거냐 안가고..`라는 듯이
제딴에는 멋진 소풍이라도 나온냥.... 아주 아주 한가로이 오후를 즐기고 있다지만..
줄을 잡고 왔다갔다하는 나는 조바심에 돌아가실 지경이다.
안에서 전화는 와 대고.. 급기야 비까지 쏟아지니 화가 머리끝까지 나
집히는 대로 때려주며 악을 써대고 결국 아무것도 해결 못한채 집안으로 들어왔다.
때리는 이유는 분명한데 맞는 놈은 그냥 멍청하니 혼쭐만 나가있는 꼴이
`내가 지금 미쳐버렸구만... 내 손이 아플 정도로 때렸으니 ㅊㅊㅊ`
혜자씨도 퇴근하고 의자위 방석위에 납작 엎드려 있는 게 미안하고 안스러워
맞은자리를 만져주며` 그러게~ 왜 맞을짓을 한거야...!! 이 나쁜 년아 `
아주 옛날에 우리 딸래미도 엄마한테 옷걸이 얄팍한 걸로 마구 맞았다고
너무 우~악스럽다고 지금까지도 두고두고 아무나 잡고 흉을보며 엄마를 삼류로 만들어 버린다.
언젠가 TV에서 김건모가 자기엄마한테 어릴때 연탄집게로 맞다가 도망쳤다고 만천하에
공개를 하더니만...
때린놈은 전혀 기억이 없는데 맞은놈은 죽을때까지 안 잊어버리고 생각날때마다 꺼내어
들추며 무기로 쓰고 있으니... 정말 젊은 엄마는 왜 그리 아이를 때려대어 낭패를 당하는걸까?..
마음도 편치않고 날도 꾸무럭 비는 줄기차게오고 몸도 찌푸둥.. 만사가 다 귀찮아
잠이라도 한숨자고 일어나면 이 우중충한 마음에서 벗어나려나.... 좌.불.안.석...
에~라 철판깔고 마음을 수습해 자전거패달을 열심히 밟고있으려니
어거정 어거정~ 걸어나온 푸드리 자전거밑에 또아리틀고 앉아 평안하다.
참~ 사람 환장하게 만든다.. 내가 저를 얼마나 개취급하며 난폭하게 굴었는데
그저도 아무렇지도 않은양 옆에 달싹 붙어 있다니....
그리고 생각해본다.
엄마한테 직살나게 맞은 딸래미도 ... 푸드리도... 왜 토라져 삐져있지않고
다가와 앉아 나를 무안스럽게 하는지...
아침에 남편에게 또 이실직고 했더니...
`참 삼류사회 무식녀 네~ 어쩌자고 개를 때리긴 때려! 누군 화가 안나나...
푸드리 데리고 화장실보게 하려면 어지간한 인내론 안되어 나도 화가 잔뜩 나지만
참아야지.. 그걸 개하고 싸움질 하는것하고는...ㅊㅊㅊㅊ
다시는 푸드리 오줌 뉘우지 말아<<`
아! 이리하여... 오늘도 나는 `내 인생에서 가장 잘못한것중 하나가 강아지를 집안에서
기른다는 사실을 두고두고 후회하며 내탓이오 가슴을 친다.
사실 푸드리는 아침부터 맞을짓을 진탕 했긴 했다.
미사다녀오는 동안 비 안맞고 베란다에서 쉬~하고 응가 하라고 박스줄줄이 깔아놓고
문단속하고 분명히 왔는데 집에와보니 문은 활짝 열려있고 푸드리는 비를 맞고
온 동네 다돌아 다니며 놀다 주인 차 소리듣곤 혼비백산 집안으로 쫒아들어가 난장판...
바쁜 아침시간에 요놈 푸드리잡아 목욕시키고 드라이 시키고 ... 아무데도 못돌아 다니게
묶어 뒀더니... 나중에 들어와 맥없이 묶여있는 푸드릴보고 우리 서방님왈~
`너도 리노처럼 생각의자에 앉아 반성하고있는 거냐?`
반성 그만하고 뜨근한데서 한숨 자자...!!
강아지 풀어서 안으며 어린아이 으르듯이 ~둥개 둥개~ 머리맡 베게위에 앉힌다..
`으아 악~ 싫다고 나도 베고 자는 베겐데 털 붙어있는것 싫다고 .....
푸드리 오줌묻었을지도 모르는 발로 밟고있는 .... 그것만은 하지말라고 사정해도
들은척도 않고 그냥 휘파람만 히~유 ~ 불어댄다..
나쁜 영감탱이... 마누라가 개만도 못한가봐 옛날이나 지금이나...~
개하고 싸운다고 화만 내고...
그나 저나 베겟잇 벗겨내서 팍팍 또 삶아버려야지 직성이 풀릴텐데..
이번에는 절대 푸드리한테 안뺏기도록 사수해야 할텐데....
남편때문에 되는게 없다... 푸드리 버르장머리 고칠길이~
2011. 08. 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