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첫번째 성탄절이 있었지~

2012. 2. 21. 오후 3:33:06

글자




도미니꼬성인 축일이 8월8일(월) 어제라고  총구역장님 이하 몇분들이 이미 며칠전

토요일 저녁에 모여  ~위하여~구령과 함께  일치의 기쁨으로 한잔하려 모였나 본데..

 

차라리 구역장님들끼리  재미있는 시간들보내게...그냥 좋아라하는 반짝이나(주말연속극)보자고

꼬셔대도  고집을 꺾지않던 우리 서방님..

`반포에서 여기 내유동까지 들어오는  내내... 전화가 바리바리 와댔는데 그래도 가야된다며`

케익하나 사 들고 가더니..  한시간도 안되어  씩씩거리며 화가 잔뜩나  집에 돌아왔다.

 

서방님 집에 도착하기도전에  사도요한 구역장님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는

`자매님.. 회장님 도착하시면  기도많이 하세요`.. 뜬금없이  왠 기도타령...인가 했더니..

 

`아니.. 왜 이렇게 일찍 돌아왔어요?  이제 시작일텐데.. 반짝이도 지금 끝났는데..`

`도미니꼬  그 노마가   약을 바짝 올려대서  그냥 와버렸어.`

`아니 왜요?  법없이도  살 도미니꼬 구역장이 오늘  자기 기쁜축일날  사람들 초대해놓고

왜 늙은 형님을  약을  올렸대요?  설마....?..`

 

이윤 즉슨...

총회장도  구역의 일원이면  당연히 주차관리를 해야하는데  맨날 늦게 오는게 못마땅하다..

아무리 총회장이라도 구역에선 구역장 말을 들어야한다는   마땅하고 지당한 말을

우리의 5구역장께서  한잔 한 김에 평소에 품었던 맘속 말을 거침없이 던지셨나 본데..

 

아!그래  나도 총회장일 하느라  나름대로 바빠서 그러니  좀 빼주면 총회장역할 더 열심히

하겠노라고  평소같으면 웃으며  사건을  마무리 지었을  우리 서방님이  그날은  단단히 화가 났나보다.

 

하기야.. 불과 한 3주전에  남성구역 모임서  구역장님  공개적으로..

`우리 구역엔  나이많은 사람들이 협조를 안해준다며  몇몇 노인네들(우리남편도포함)의

심기를 불편케 해서 분위기  좌불안석인체  헤어져 가.. 다음날   또  전화로

`어제는   죄송했다고 사과했다던   사건이 있었는데...

 

사실 그말 들은 나도 좀은 나아쁜~ 구역장님이라고 속으로  중얼거렸다.

아니.. 구역의 아무 행사때마다   협조를 구하는  육계장 100명분씩을  거뜬히 끓여대며

남편의 노인네 자리를 메꿔보려  기를 써 대었는데도 불구하고...

 

도미니꼬 구역장 축일에  사건 2탄이 또 터져버린 셈이다.

 

하기야... 누가 보아도  우리의 5구역장님  성당일에 지극정성  열정의 불꽃을

한목숨 다하도록  태워대는걸  관산동 성당 식구들이라면  다 알고 있을터...

 

잡초만 무성한  첫땅에 비닐하우스를 세우고  땅을 고르고  망치질  못질... 수도관 배수관..

어느 한곳 그의 땀과 숨결이 가지않은데 없으리라..

비단..  도미니꼬 구역장뿐 아니라   처음  관산의 땅에 모여든  우리 모두는  누구하나할것없이

그렇게 다들..   가난하고  볼품없지만  하느님계신  집을 지어보겠다고  가진것을 내어놓고

나누고... 끌어안고  서로의 어깨를 두드려주며..  영치기 영차..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을

꿈꾸며  손발에 얼음이 박혀가도  마냥  행복하고  기쁘기만 했던  첫날들이 있었지..

 

그날에는... 총회장이 ...총구역장이...  구역장이...장...장...들이 무슨 문젯거리가 되었을손가?

그냥  만나면  바라만봐도  웃음이 넘쳐흐르는  내가족... 내형제  동생들.. 어버이들.. 내 핏줄만큼이나

가깝고  살뜰하던  봉일천..고양동..에서 모여든 사람들의 탈출기의  광야생활...

오로지 한가지 목적만을 가진 공동체..로 자신의 볏짐을  밤사이 몰래 형에게 동생에게 서로

갖다 나르던  예수살이 공동체로  살다가...

 

지도자들이 세워지고.. 콘테이너가 하나둘 늘어가고.. 온.냉방기가 들어오고..

네것 내것들이  줄세워지면서  사람들은  투명을 요구하고  위계질서를  주장하고..

덮어주기보다는  들추어내어 따지며... 공.과를  저울질 해대는...

이제는  고기를 달라... 지긋지긋한  만나는 보기만해도 지겹다.

~~~~~~~~~~~~~~~~~~~~~~~~~~~~~~~~~~~~~~

오... 하느님..  저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용서하소서..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지않으면  결코 이 험난한 광야에서 벗어나기 어려움을

잘 알고 있사옵니다.   끝간데 없이  돌고 돌며 정화의 날들을  또 얼마나 견뎌내야 할지를요.

 

이렇게  저또한  내탓을  네탓으로 돌리며 남편의  임기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옆에서 보기만해도  피곤하고  성가시고.. 때로는  억울하기까지 한  일련의 사건들이 빨리

끝나고  평안해지기만을  바라던  요즘의 어느날...

 

하늘은 천둥번개로  억수같은 비를  쏟아붓던  어느날 새벽... 미사를 다녀오며..

내안에서  들려오는  한소리 `나는 이제  왜  그렇게   관산동 성당의 모든 것들과

멀어져 가려고만  하는걸까?...하느님  원하시는건   이게  아닐텐데... 처음의 마음들은  내 안 어디에

숨어들어 숨죽이고  율법의 의무는  이제 나를  저 비겁한  바리사이들과 같은 모습으로  윗자리에

앉아있어도  아무렇지도 않는  행태로  끌고 가고 있는가...

 

`오! 하느님... 저는 일년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열심히 책상앞에 앉아 일을하고 있습니다.

남들이 다 가는  여름휴가도  하루없이 밤낮으로  일.. 성당.. 기도.. 식구들을 위해 음식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 수입의  일정부분은  당신께 봉헌하고 있습니다.   새벽잠을  설치며  밭으로 나가는  청지기처럼..

하느님... 저는  당신께  할만큼  다하지 않았습니까?  그래도  이정도면...

 

고백컨데...  내 안의 나는  이렇게 어처구니없는  망언을 중얼거리며  하느님께도 들키지않으려고

싸고  또 포장하며  너무도  겸손한척  살아가고 있음을   주님... 진정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

사람들은  남편에게...

`총회장  임기말이 되니까  레임덕 현상?~웃자고 한말 이겠거니~이  일어나고 있는가보다.`고

하지만   책임을  100% 다하고 있지 못함을  나무라는 말이란걸  나는  알아듣는다.

책임???....사회생활안에서의  남편의 책임감은  100%를 넘어  200%는 된다고  나는 장담해본다.

가정의 모자람도... 회사직원들의  실수도... 성당안  모든 조직원들의  작은 허물과 아픔들도

모두  가장으로... 대표이사로... 총회장으로..서의 본인의 책임을 통감하며 반성하는 남편을

평생 지켜보며  살아온 나는...

 

오늘  도미니꼬 구역장의 총회장도  방망이들고  주차정리해야 한다..는  논리앞에  이론상으론

정말로  지당한  옳은 말임을  인정하지만  그 시간에  일주일에 하루 쉬는 그시간에  총회장은

또 성당 전체 업무와 지출 경비들을  살펴보고... 어느 단체가  무얼 필요한지  여기 저기 둘러보며

아우러줘야 할 시간에  늦게온다..?  주일이면  남편의 성화에 매일  가방끈  질질끌고 달려나가는

내신세 인데... 그 소리 들은 나도  가슴아프다..  무엇이  우리들을   이토록  메마르게  하고있는지..

 

방망이를 들고 주차관리를 왜 못하겠는가... 여자인  나도  그보다 더한 일도 할 처지가 되면

당연히  할수있겠는데.... 마치도... 모두 함께  춤추고,,,  모두 함께  먹고...  모두 함께  설겆이하고..

모두함께  노래부르고... 모두함께  제대 봉사하고... 복사하고...독서하고... 주송하고...주차정리하고..

망치들고... 삽들고...

 

가정에도  가장의할일.. 아내의 할일.. 자녀들의 할일... 다 있듯이..  그 모든것들이  다 조화로울때

평화로운 가정에  웃음이 넘쳐난다고 하지...

 

총회장의 손에들린 빨강방망이나... 신부님의 손에 들린  화덕의 재 깡통들이...

참으로 멋지고  참으로  훌륭한  귀감이 되는  표양의 본보기라  여겨지는건 사실이나..

그보다 더  총회장은  성당의 곳곳을  살피고  아우르고... 신부님은  성당안  한귀퉁이 앉아계셔

감실안  예수님과 기도하시는 모습을   우리가   볼수있음이   참으로  큰  평화 아닐까?

하고  감히  내 느낌으로  생각해 봄을  이해해 주길 바래본다.

 

각자의 위치에서  받은  값진 달란트대로  각자의 지체대로  역할을 다한다면

손은 손에게  감사하고...  머리는  발에게  감사하고...  발가락은  또 콧털에게조차  고마움을

표하는  이웃사랑  내사랑  아름다운  우리 공동체  모습  돌아서면  보이지 않을까?

 

처음에... 내가 할께... 너는 좀 쉬어...  아니야... 네가 쉬어... 내가할께...

어깨 주물러가며  해가 서산에 걸릴때까지  함께 있어도  더 함께 있고싶었던 시간들이

우리들에게  있었음을  이제라도  기억해보며....

 

법없이도  살수있을  우리 도미니꼬 구역장님... 서운한게 있으면  풀어주시고

그 옛날처럼  형님손에  방망이라도 들려있으면  빼앗아  내가 드는...

멋진  5구역짱님 으로 우리함께  돌아갑시다요.... 하 하 하~

 

 

끝으로  관산동 성당에서 맞은 첫번째 성탄절날의 모습들을  함께 읽으며

그날을  우리  기억하자구요...

 
                                                     성탄날밤  찾아오신 아기예수님

엎드려 경배하며 살펴본 구유

내마음 설레벌레 그러함인지

아기예수 얼굴을  뵙지못했네..

 

마르타의 몫을 택한 나의 달란트

투덜거릴 여유없는 숨찬턱으로

왔다갔다  바쁜걸음 주님찾으며

사람들 속에서 가난해하고.. 

 

몇번을 허리굽혀 지나쳐가도

천상의 아기예수  어디로가서

유독이도  내눈에만 보이지않나?

 

성탄노래 팡파르울려나오고

골목골목 곳곳마다 사람들 섞여

오뎅꼬치 저마다 입에물고서

만민들아  구세주 찬양하세 흥겨워하는

관산의 주님집은  작은 꽃대궐.

 

아이들 손에손에 꼬치들고서 서로들 뽐내는

삼십개 사건...

빈대접 손에들고  낭패해하는 안젤라성님 얼굴

그래도  함박웃음  연신날리네..

 

와장창  우당탕  좁은 개수대

부딪치며 돌아가는 엉덩이 춤은..돌리고 돌리고

어깨춤 절로 나오고..

그제도 그치잖는 성가대 소리맞춰  함께 즐겁네..

 

싸이렌소리도 들리지않고 

무서운 경찰아찌  발걸음소리도 

거룩한 오늘밤은  침범못하는

비닐촌 관산성당    

어둠속 행복은 깊어만가네...

 

앞치마 풀어놓고  돌아오는길

내일은   꼭  구유에 누워계신  아기예수님 뵈야지

다짐해보며 새벽길 신나게 달려왔지만...

 

 사흘이나 지나도   성모님과 요셉밖에 뵙지못했는데..

 
오늘아침 날아든  카드한장에

어머머  그토록 보고싶었던  아기예수 개구장이

손가락빨며  엄마 아빠 곁에서  오로로 까꿍~

 

말로만 전해들은  아기예수님네 가족

터프가이 신부님 참 많이도 닮았다고  그랬었었지..

 

카드속  성가정 가족들 모두  부시시  털털털털

참말로 참말로  귀엽고 오동통한  붕어빵이네..

 

아기예수님 !    우리에게 오셔서 참  감사합니다

2011.    08.   09.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