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노할매 ♥ 리나할배 ♥

2012. 2. 21. 오후 3:48:46

글자




부지런히  쌀을 씻어 안치고   도미한마리  해동시켜  무우썰어  빨갛게 졸이고

숙주나물 데쳐 무치고... 오이장아찌  탈수시켜  조물조물 무치고..김치찜남은것도

데우고.. 배추김치한쪽.. 아이스박스 한가득 담으니   준비완료..

 

동작동서 출발한  남편은  5시가 되어서야  집에 도착해  또  부지런히 서둘러

길잡으니  게릴라형  집중호우는  어제도  강변북로 꽉 틀어막고  엉거주춤....

 

며느리는  병원서 밥이 나오더라도  사돈형님과  리노도  같이 식사를 해야겠기에

넓은 오지랍  또 한번  펼쳐 든 것이다.

덕분에  저녁시간 넘어  도착한  저녁밥은  꿀맛처럼  모두가  둘러붙어  입으로 나른다.

산모도  자기밥은  아들주고  잡곡밥  거뜬히 먹어주며  허기를 메워댔다.

 

2시간마다   수유를 해야하니  엄마도  부지런히  먹어줘야지...

혼자  내려놓고  사무실 들렀다 온다던  남편에게  전화해서

`미칼라가   빵먹고 싶다하고  우유도  먹고 싶다네요`

 

며느리를 위한건지  손녀를 위한건지   모를  속내를  감추고  들어선  남편의 손에는

파리바게트  길다란  카스테라가  무려 4박스...  우유도  제일 좋은것으로  두병..

원래   큰손인줄은  안다만     할배노릇   시아베 노릇  ..  제대로  하시네..

 

엄마는  우유먹고  또   모유주러  내려간사이... 마주 앉은  할부지와  리노녀석..

`리노야.... 할부지가   동생  때려 줄까?`....

`아 니 야!....  때리지마...`   ~오 호~  웬일...???

`그럼   하부지도  안때릴테니까    너도  동생  때리지마~라`

 

가만히  생각하던  꼬맹이 녀석...

`아니...  우리  둘이  같이  때려주자~!!!`  카 카카카카~.....

 

파란 곰돌이  그저도  병원까지  쫒아와  기저귀가방속에   콱 틀어박혀

일편단심 민들레로  쳐다보고 있는데..

 

예쁜 리나와의 첫 만남의  면회시간..

외할머니  친할머니  고모  엄마    오빠리노... 유리창 너머  얌전히 잠들어 있는

공주님  신비론 눈으로  쳐다보며  꺅꺅거려대어도  리노란 놈은  할매품에 안겨

짐짓  아가는  안쳐다보고  신생아실   저쪽  안에  왔다갔다하는  사람들만 쳐다본다.

 

그러다가  한번씩  유리벽을  주먹으로 쾅쾅 두드려 댄다.

보이지않는  오래비의  심술을  감지라도 한듯  우리 공주님  갑자기

온 얼굴에  주름을  잡아가며  울어댄다.  .. 시끄럽다고...

마치  귀가  들리는 것같이도...

 

2번을   간격을 두고  두드려대는데  그때마다  리나의 작고  평화로운 얼굴이

주름투성이로 변하며   자지러진다.

 

장대같이 쏟아지는  폭우속을  달려오며  오래비  리노는  계속  칭얼거려댄다

`엄마...  엄마 보고싶다..`

`리노야     좀 전에   엄마 보고왔잖아..  코~ 자고 일어나  엄마한테  또 가자`

`아니야~   엄마  또  보고싶어....  엄마.. 엄마...` 

낭패로세.... 

 

도대체   어린것을  떼 놓고  헤어져가는  엄마는   어떤 심정들 이었을까며

피치못할  사연들의  가슴아픔을  잠깐이나마   함께 해보는  체험현장 이었다면..

도저히  그냥  떼 놓고는  갈수가 없어  할매는  또  리노의 응석을  받아주기로 해본다.

`리노야....  집에가서  뭐하고 놀다  잘까?...`

`뽀로로....  으으응...   생일추카 놀이....  엄마.. 엄마...`

 

옷이 다젖도록  비를 맞아가며  할매는  기어코  녀석이  걸머쥔  생크림 케익값을

지불키위해  할배의 주머니를  또  털어댈수밖에...

`버르장 머리 없어도  좋아.... 오늘밤은   웃으며  잠들수 있기만 해다오`

 

집에다  내려놓고  돌아서옴서도  여~엉  마음이 편치않는  할매는

또  전화걸어...`형님..  리노  잘밤에  빵  많이 먹이지말고...  촛불도  빨리 끄고...

선풍기도  세게 틀지말고....  하는사이..

 

`리노  지금   잠잔다고   자리에  드러누웠다네....`

 

한시름 놓아가며  지나오는  반포대교  저 옆으로  둥둥 떠있는  둥둥섬 2-3개

이번 홍수사태에  참으로  궁금하였던  그  둥둥섬의 수수께끼를   어제야 풀었다.

한강 수위가  넘치고 또 넘쳐오르는데... 과연  저 둥둥섬은  가라앉지않을까...

물이 차 넘쳐오면  유리문을  꼭꼭 다 닫으면   방수가 완전히  되는걸까....

 

어마어마한   국민세금을  투입해  만들어놓은   물위의  아름다운  유리건물들은

맑은날엔  마치도  신델렐라아가씨가   왕자와 함께  춤이라도 추었던   유리의 성!

처럼  멋지고  아름답다고   강을 건널때마다  내가 느끼던 감정도...

 

억수로 퍼부어대는  폭우속에선  과연  저 유리의성들이  잘 견뎌낼까...

늘상 궁금해  남편에게  물어보면...

`것도  대책없이  어마어마한 돈을  들였겠나고만  하더니...`

 

어제  어떤  지인으로부터  들은  해답은  ...

둥둥섬이  그냥  둥둥섬이겠냐며...  건물 밑바닥엔  튜브같이  둥둥 묶여 이리저리

돌아다닌다네...  그러니까...  한척의  배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물이 범람하면   유리의성들도  함께  둥둥  물위로  그냥  떠오른다고...

 

한강위의  모든 까페들도  역시  둥둥  ....아래는   뗏목처럼  다 엮어 있단다.

 

우~와!    이렇게  명쾌하게  궁금증을  풀어주다니...

역시  사람은  강남쪽에  사는  이유가  있구먼....  그사람  역시  잠수교에  매일나와

자전거를 타면서  공유케된  정보를  강북의 사람들에게  건네주는   고마운 파발마...

 

사실은  약간은  못되먹은 생각으로...

이  비에  저 둥둥섬에  물이 차고 넘쳐  건물이 파손되어  뉴스거리가 되면

서울의 르네상수..시장님  또 한번  큰 곤욕치르고   대선 문앞에  퍼질고 앉아

내탓이오  내탓이오...  가슴치며  진정으로  반성하기를  바랬다면...

 

나도 함께  가슴치며  내탓이오~  내 큰탓인   무지를  용서하소서~


                                                                      2011.   08.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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