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치않는 서방님 맴~

2012. 2. 24. 오후 8:31:48

글자




신부님이  또 어쩔줄 모르신다.

콘테이너 4교리실을  주일미사때  유아방 으로  사용할 준비를 하며

누군가로 부터 기증받은  TV화면 한대를 두고 신부님과 남편의 견해차이가 있었나보다.

 

어제도 오늘도  언제까지라도  주는 손을 감사하는 우리 신부님께선

당연히 귀하고 귀한것 감사히 받아 쓰실 마음이신데...

우리 서방님  성격은  내가 삼십삼년을 살아오며  잘 아는 터이니 두말하면 잔소리..

 

당연히 그건 아니라고....

평면 슬림모델형 TV로 안방걸 교체하며  어느분이 `  성당에나  갖다 주자`라는

마음을  읽기라도 한듯..

이해보단  오해가  단단한 표정으로....  오늘도   아니나 달리  나에게  짜증비슷한것을  낸다.

`살아계신 하느님 계신 우리성당에  이건 아니지 않냐면서...`

 

20여년전.... 원당성당에 다닐때 일이었다.

그때만 해도  원당도  가건물로 지어져  생활하고 있을 때였으니까..

(글고 보니 우린 왜 맨날  가건물 아님  조립식판넬 건물성당만  다닌걸까?)

어떤이가  주방에 냉장고를 기증하겠다며  새것을 샀다고  쓰던냉장고지만 아직도 쓸수는 있으니까

성당에라도  주겠다고 했다고  얼마나  화를 냈는지  모른다.

 

신앙이  자라면서...  하느님께는  모든 것의 맏물을 바쳐드려야 하고

제일 좋은 것 한쪽이라도  떼어 드려야 함을  아이들에게도  어려서부터

늘 기도중에 가르쳐 왔던  것들이기에...

하다못해  아이들 어렸을적  유치원을 다녀와도  제일먼저

`예수님  유치원 다녀왔습니다...  아빠 엄마  유치원 다녀왔습니다`라고  인사할 정도였으니까..

 

새것(적어도  둘다 쓰는것일지라도  그중에  새것)과  처음것과  귀한것을  드려야함을

신심의 기본으로  여기며  생활하던  남편이  화를 내었던 건  함께 살아온 내가  잘 알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채  그냥...

`그래도...   준 사람 입장에선   다른 거실에서 볼수도 있는데도  주었을 수도 있으니까

그런 말  하지 말아요..`

글고... 그사람네  안방에  평면 최신형TV산것 보지도 않았음서  함부로 판단치 말라구요..

한대 뿐인데도  성당이 더 급하니까  보냈을수도 있는데...`

 

한참을 생각던  서방님...

`웃기는 소리  하지말고   모자라는  잠이나 자랜다`ㅎㅎㅎㅎ

 

이러다 보니  몇달전 일도  생각난다.

비닐 성전이 지어지고  콘테이너  들어올무렵  첫해겨울  행여나 싶어  김치냉장고

대형(240리터)하나를  사  갖다놓으려니  장소가  없어  하는수없이  우리집 거실에다

들여놓고  언제라도   자리만 나면  갖다 놔야지 하던중...

(김치 냉장고는  절대로 필요하다고 생각했기에...살림사는 아낙의 생각으로,,)

한해가 지나  올 봄에  식당용 콘테이너도  들어오고 해서

성당몫 김치냉장고   옮기려 하던중  겪게 되었던  갈등 하나 고백한다.

 

장아찌며  엑기스들이며  저장해야할 것들이  많아  1달전  김치냉장고 새로 들여논 것을

성당에 보내야 하나...  아님  1년전에 사놓았던 걸  보내야 하나 하고....

`에이...  어차피  성당 콘테이너에 들어가면  이사람 저사람  쓰다보면

빨리  망가지고   중고될텐데....  그래.... 먼저산것도  따지고 보면  새것이나

마찬가진데 뭐...  사람들  보기엔  그거나  그거나  다 똑같을테지  뭐`

 

새벽에  일어나  마음을  두드리는  한소리 있어  귀기울이니

`너~  헌거  나 쓰라고  주고  너는  새것  쓰고  맘 편하나???`

사람들은  몰라도   니 양심은  편치 않잖니?   그게 쌓이면  너  암됀다`

푸~ㅍㅍㅍㅍ ㅎㅎㅎㅎ~~

`알았어요  아버지.... 제가  잘못 생각했네요.. 새거 갖다 드리고

맘편하게  살래요..`

 

이틑날 아침  안드레아 아저씨 차에  가쁜한 마음으로  실어 보낼수 있었던

김치 냉장고 사건이다.

물론  지금쯤   그도  중고신세 면치 못했을 테지만....

집에 붙들고  아침저녁으로  닦아대는   오래된 냉장고가  더 반짝거림은 

내것을  소중히 여기는  속좁은  아낙네의  궁상맞음 이리라 만  그도...

 

이야기가   엉뚱한 길로  가버렸지만...

어쨋든  남편의  하느님 공경은   거의  쓰지않고  귀하게 여기는  것을 바쳐드림으로

시작되기에....

이번 사건으로 심기가  편치않아   사방팔방으로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와 친구하며

쫒아 다니는 가운데...

우리 아버지...  아주 아주 좋으신 방법으로   이 문제를  간단히  한방에  해결해 주시더라..

끝내주게도...

 

것도 55인치 대형 화면  쓰리디  최신형 모델로 말이다.

살아계신  하느님은  찬미 받으실 지어다!!

 

역시나   며칠 잘 나오던  TV  단지  관산동 성당 비닐하우스에 왔다는

이유만으로  몸살이나  병원 신세 져야한다고  안타까와하시던  우리신부님  공지사항중 하신말씀..

`모든 전자 제품은  하나같이  이곳에 들어오면  꼭 거쳐야 되는 정당한 순서가 수리병원`

이라시며  주신이의  마음을 편케 해 주시고자  불철주야  노심초사  애쓰시는  우리신부님은

역시  ......  짱!  이야

 

이리하여  우리 신부님과   서방님의  TV 화면 사건은  아주 아주 평화롭게  아버지께서

해결해 주시고...

나는  또  신나게  불이나케   화정으로 달려가  취소카드 내밀며 

`하~느~님    감사합니다`  하며     가벼운 맘으로  집으로  돌아오며.

생각한다..

 

과부의  동전 한닢도    생명처럼  소중하고...

유아방에  달라고  내어준...   아이들과 엄마들을  편하게 해줄  TV화면도   감사하고.....

월말도 되기전부터  여름 날 걱정에  한숨만 늘어가는   늘 아슬아슬한  내 금고도

참으로  소중하고  귀함을  .....

 

아버지....  당신께선  아시지요!

                                                      2011.   07.   18.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