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몬! 나의 베로니카여!

2012. 2. 23. 오전 8: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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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은  재의수욜이라  새벽미사다녀오고..

목화욜 오늘 새벽엔  부지런히 일어나  셋이다 머리에

불밝히고(헤드랜턴) 명봉산향해 길떠나갔다.

 

캄캄한 어둠속은 차라리  환한 불빛때문에

무서움도  잊고  경쾌한 속도까지  내주어 기분좋은 하루를

예감케 해주었다면..

 

발아래 환한 불빛따라  위로만 위로만 향해가며

오늘도 성모님청하여 함께가는 산행길은

나름대로 참 뿌듯한데..

 

용미리 공원묘지 정상까지 오르는길은

3개의 험난한  가파른 고개를 넘어야하는데..

첫번째고개  두번째 고개 넘어  철탑에 이르면

희뿌여레  날이 새기시작한다.

 

앞사람도  나무들도  무덤들도 철탑도 보이기 시작하는

산속의 새벽은   새로운 하루와함께 힘을 실어주는데..

 

갑자기  앞서가던  서방님... 길다란 빼빼쟁이 나뭇가지(2미터정도)

하나 줏어 어깨에 메고 가며

`이제  세번째 고개넘어가며  기진해서 쓰러질텐데...

나의 시몬은  어디에 있느냐`고  너스레떠시옵기에..

 

`서방님... 지난세월 한결같은 서방님 시몬은 

이몸이 아니옵니까?`  했더니...   딸래미도  박장대소..

 

또  저만큼 올라가는데  그 폼이 가히  웃겨죽는 폼새라

`딸램아  빨랑  사진찍어  카페에  쫌 올려놔라...못말리는 저 광경을..`

`옴마야... 사진기 안가지고 왔다`

 

그때 서방님 갑자기 뒤돌아 보며..

`내 피눈물 닦아줄  베로니카는  어디에 있느뇨?`

푸하하하하  아이구 배야...  사람살려....아이구 아이구..

 

온산에  갑자기 터져나온 웃음을 참지못해

뒹굴어대는  리노할매의 대성통곡보다 더한

웃음소리는...

집동네가 아니라서  얼마나 다행이었던지..

 

근데... 그 새벽에  사람이 내려올줄이야..

눈물반 콧물반  미친듯이  아~하하하 으흐흐ㅡ~

 

웃으며 산을 오르는 여인네가 모르는 사람이면

그 남자분  `새벽부터   여인네가 미쳐가지고

산을 오르구먼` 했을정도로  이새벽  나는 정말로

그렇게 큰소리로 웃어본 적이없을 정도로 넋이나간

웃음을  크게 웃어댔다면..

 

평소에 오가며 인사정도 하고 지내던 아저씨가

오늘은  일찍도 산을 내려오며  마구 웃어제끼는 날 마주하고

왜그렇게 좋은일이 있냐고 하길레...

 

우리남편이  힘든 산행길에  피눈물 닦아줄  사람 찾기에

이렇게 웃는다고...

아마도  그 아저씨  교회라도 다니는 분이면  뭔말인지

알아 묵었을 끼지만...

괜히  무슨 새벽댓바람부터  귀신 씨나락까묵는 소리하는가...

했을지  모르지.만서도...

 

서방님...

베로니카를 찾으시나요?

지난세월  내 피눈물 닦고 위로해줄 사람은

서방님  당신이 아니옵니까요?

 

이아침에...

시몬도 챙기고... 베로니카도 챙기는 서방님..

십자가 큰나무는  정작  왜그리도  작고 가녀린 폼새이옵니까요?

 

오늘 아침 나는...

언젠가 어느수녀님.. 웃음으로 치유은사 내려주시는것처럼

한도끝도없는  큰소리웃음을 

명봉산 산기슭이 떠나가도록....

 

실컷  웃어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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