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망또 女神의 두가지 얼굴~

2013. 1. 30. 오후 3:10:42

글자

동.동.동....

학교는 가야되는데...

다 허물어져가는 비가새는 건물속에서 나는 보따리에 주섬주섬

이것 저것들을 집어넣는다.

 

작은꼬마 아이에게  꼭 그자리서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며

다그쳐놓고선  내쳐도 내가 아끼던 손때묻은 것들을 그저도 쑤셔넣는다.

초록색원피스..파랑색방울무늬 코트.. 검정색자켓..남방블라우스들이며

주방기구소품들..버리고 가기엔 아까운 액자들.. 서류들...가방들...

넣어도 넣어도 끝이없다. 

 

시간은 자꾸가는데.. 학교는 가야하고 아이는 기다리는데..

내가 다시 돌아왔을땐 이미 허물어지고 없을 이 집안에서 지금

내가 가져갈수 있는 모든것들을 다 저 푸대안에다 넣어야한다..

 

멈추어지지않는  손놀림을 겨우거두며 내려다본  푸대는 실로 어마어마한

산타할배의 루돌프사슴이 끌어야할 만큼의 커다란  짐덩이다.

그런데....

사방을 둘러봐도 남편의 하얀색 렉스톤이 없다.

아이는..  내가 꼭 그자리에서 날 기다려야 한다며 약속받았던

아이도 없다.

 

길가에 차들은 즐비하게 늘어서 누군가를  태우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이 커다란 짐덩이를 실어줄 남편의 차는 보이지 않는다.

택시를 잡아야지..  택시를 잡아야지....

 

이미 늦어버린 학교는 어찌가야하나?

내 소중한 아이는  또 어디서 찾아야 하나??

아직 더 가져가야할  집안의 물건들은 또 어찌해야 하나?

 

아~아~악!   이일을  우짜노?  우짜노... 동동동 구르다

깨어난 아침시간 8시20분....

 

새벽미사다녀와 잠깐 한숨붙인사이에 일어난 꿈속의 사건들이다.

 

어제저녁 최양업연주홀에서는 홀쭉이와 뚱뚱이의 근사한 파이프오르간

연주가  우리모두의 눈과 귀를 혼란스런 황홀경에 가두어 버렸다.

 

팅커벨을 닮은 김지연의 푸름과 검정의 날개옷 드레스는

마치도 금방울 작은막대기 하나들고 하늘을 날아다닐것 같은

귀여운 요정의 모습으로 우리를 설레게 했다.

 

작고 가녀린 몸 전체로 울려대는  거대한 파이프의

색색의 소리는 안스러움을 자아내게할 정도의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다고나 할까..

체력이 딸릴정도로  너무도 갸날픈 몸매때문에...

 

문제는 리노할매의 온갖 촉각이 곤두선 딸래미 이은~

검정 긴 드레스를 하늘거리며 들어선 딸래미..

 

오 마이갓!  

앞 뒤가 홀라당 파인 .. 그래서 덩치가 더 크게 보이는 저 프리마돈나가

리노할매의 딸래미라니....

오페라에서 프리마돈나역의  소프라노 주인공은 대개가 다 뚱뚱한

여인들이라고 하더만서도  ....

 

절을 하고 오르간앞에 앉으니 오르간이 꽉 차도록  차라리 사람이

오르간을 압도하는 광경이다...  엄마   무지 쪽팔려~~

 

근데... 근데.. 말이지...

호흡한번 고르고 시작하는 연주는~~

 

끊임없는 레가토와  셈여림이 확실하게 어우러진 파이프 특유의 쇳소리가  

사람들의 감정을건드리며  소리치고  울부짖다   내려앉는가하면 

또 시냇물처럼졸졸  예쁘고 작은 여유로움까지 느끼게 해주던 

명연주 였다.는걸 고마와하며  어젯밤 사람들은  앵콜~로  박수치며 환호해 주었다.

 

 

주! 하느님 지으신 모든세계~앵콜   앤딩곡을  들으며 함께 부르며

가족잔치같은  연주회를  마치고 나와

이성가대  저성가대 어우러져 

`휘자 언니! 화이팅~ 관산동성당`

`한국예술종합학교 제자일동`들의

많은 꽃다발속에 파묻혀  사진한장 찰까닥~~!!

 

도와준 날씨덕분에 이야기 꽃피우며 걸어

삼삼오오 짝지어 들어선 생태한마리집에서

늦은 저녁 냠냠 짭쩝~  찌그러진 냄비 한가득 비우고

자동차 3대에 나눠타고 돌아  돌아 집에 도착한시간은

통행금지가 다 된시간이었다네~

 

그리고 자리에 드러누워 생각한다.

드러난  등판위에 검정숄이라도 두르니 그나마  훤칠한게

보기가 밉지않아  에미가 눈을  바로 뜰수가 있었다네..

 

거기다 레사아우~~ 밥먹는 내내~

`오늘 데레사  한카리스마하는 女神 의 포즈였다`고 위로라도 해주어

내가 쫌 민망에서 해방되었지 ㅋㅋㅋ

 

어느새 스르르 잠들었다 깨어나 미사다녀오고... 깨어난  한바탕 꿈이

 

나른한 오후  누군가 나를 두드린다,

 

`여보세요?  똑 똑 똑....

기다려도  남편의 하얀색차는 오지않을 것이고...

러쉬아워에 걸린 택시들도 오지않을 것이고....

참을성 있게  이제나 저제나 돌아오려나 기다리던 아이는

갔던길 잃어버려 못찾아 올것이니...

 

길바닥에 서서 눈. 비. 바람. 다 맞고 dog고생 하지말고

마대속에 들은 짐들부터 하나씩 다 버려버림  홀라당 가볍게

걸어서라도  아무데나 다 갈텐데  ...

 

아직도 뒤돌아보며  못가져 나온 것들 때문에 속태우고 있음

안돼지....`

 

그래~그래~

어젯밤  황홀했던 무대의 막도 한밤 자고났더니 

한바탕 꿈속으로  어제로 밀려 나고 말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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