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문화를 모르는 레지나성님과 리노할매는
오늘도 오리발궁합이다.
내유동서부터 통일로를 달리고 또 달려 이마트가 보이는 곳에서
왼쪽으로 꺽어 달리다 또 우측으로 달리다 살짝 틀어가면
운정신도시 411동하고도 ****호 지하주차장~~
맞어.. 잘 찾아 들어왔네.. 성님은 참 똑똑한 천재야
길눈이 젊은이 보다 더 밝어~
`옛날엔 눈감고도 별의별 길 다 찾아다녔는데 이제 늙어서
눈뜨고 봐가며 찾아야돼` 으쓱 으쓱 쓱쓱쓱~~~
양손에 짐을 들고 머리엔 스텐다라를 이고 낑낑거리며
지하주차장서 인터폰을 눌른다.
똥개 한마리면 사방팔방 사대문 다 열어놓고 마실을 다녀와도
끄떡없는 내유동 골짜기 우리네 집들하곤 차원이 달라~
****번을 눌르니 힘찬 어느여인네 목소리 `누구세요?`
`응. 나야 문좀 열어줘`
`나라니요? 누구세요?`
`나라니까.. 응? 루샤 목소리가 아니네...`
잘못 눌렀나? 다시 ****눌러도 내나 그아낙네 목소리..
`참 이상도하네.. 집 호수를 잘못알은거 같아 그러니 그냥 문좀 열어주소`
`아니... 이상한 사람들 다있네... 누군데 함부로 문을 열어래요?`
`아니 쩌그 그냥 아무문이나 열어주면 되겠구만..`
`그러게.. 저거집 간다는 것도 아닌데 비밀통로만 통과하믄 될낀데`
그기 뭐 힘들다꼬.. 쫌 열어주지` 궁시렁 궁시렁
먼저 이성찾은 리노할매
`성님 아무래도 우리가 아파트를 잘못찾아 온거 같소.
다시 바깥으로 나가봅시다`
차를 돌려 다시 밖으로 나와 살펴보니 우리가 찾는 해솔마을 411동이아니고
가람마을 411동 주차장에서 비밀통로같은 첫번째 문을 열어내라고
억지를 부려대고 있었던 것이다.
배를 쥐고 웃어대며
` 우리천재 성님이 밤길이라 어두워서 헷갈리셨나보네..`
`야~! 요새 며느리들이 시에미 집에 못오게 할라고 아파트에 산다더라`
`진짜로 그렇겠네예. 나도 주차장이 이거나 저거나 똑같아 보이는거 보면`
완도서 날라온 꼼지락거리는 전복한마리 몸보신시킬라고 돌아돌아
헤매고 찾아온 루샤네 새집서 주일전야제 비스무리한 근사한
전복와인 파티를 즐기며 토요일 밤은 깊어가고~~
담날 주일미사후 주인내외의
`우리모두 예수님때문에 행복한 그리스도인`이란 공동체 소명으로
와~ 몰려간 해솔마을 411동하고도 ****호 루샤네 집 거실엔
마당갈비네 보다도 더 근사한 전복죽예쁜 그릇들이 즐비하고
잡채며 오색찬란한 월남쌈. 기타 오목조목 요것 조것들이
우리모두의 군침을 돋구며 `날 잡아 잡숴~어` 꼴까닥...
그 가운데 유독 나를 홀리는 보라색케익하나...
그앞에 와 앉으라기에 허겁 앉았더니..
짠~ ` 추카합니다 당신의 사랑스런 축일을~ ♬♬ ~~
오마나~ 우째 이런일이 ♬
미소에미가준 예쁜 하트케익에다 보라색 키위도 아니고 무슨 케익이더라?
까지 .... 순국산 손으로 따다 만든 레지나표 도토리묵도 한다리 거들고..
금욜 연습땐 우리단장님 요즘 내가 오메 기죽어버렸다고 일부러
고양동산 오색떡도 한아름 나눠주셨는데...
춘복안드랴님은 또 거룩한 주일미사중에 아녜스가정미사봉헌 해주시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봉투는 딸래미와 어떤 아우가 수줍은듯 건네주고...
그런데 문제는 우리 서방님이 올 축일엔 와 아무것도 없이 입 싹 닦아버리는지
괘씸서운죄를 걸어 고소라도 해야겠다.
월욜아침부터 일을 못할정도로 휘파람소리로 울어대는 핸드폰엔
일번소피아성님*도미니까와 니꼬* 발렌티노와 디냐* 로사성님*
요하니* 크리스티나* 마리아성님* 미카엘라*방울성님*가타리나*
참 내~
하느님은 도대체 왜 내게 이런 황공무지함을 감내하게 하시는지
엄청 무안스럽다.
천기를 누설하면 벼락이라도 맞을래나?
절대로 천기를 누설하면 안된다고 다른 사람들한테는 엄명?해놓고선
정작 본인은 마알간 대낮에 천기를 이리도 누설해대니...
하늘이 왠 종일 어둠침침 칙칙한걸 보면 그래 천둥벼락이라도
때릴려나봐..★ 아마도...
저녁식탁에 앉은 서방님
` 이번 주일날 화답송을 해야되지 않을까?`
`응? 화답송을 요? 우~와 성가대소리가 반짝 거리겠네...
참 잘 생각했네요. 정말 잘 생각했어~~♬ 요`
`아니 무슨소리하는 거야? 축일축하를 받았으면 답례를 해야지...`
`으잉? 차암내~ 성가대 나간다는기 아이고?... 실마~앙!
그런거라면 내가 고마웠다고 답글 올리고 있는데..`
`아니... 이사람이...? 밥을 산다고 우리가 말이지 답례로..`
대 박 이 다~~!!
요즘와서 동문서답을 동분서주하게 하는 리노할배와 리노할매의
내일이 어찌 될꺼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