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판아~ 미안해!!

2012. 12. 20. 오후 6:03:52

글자




지난주 수요일 성가연습을 끝내고 나오는데 소금에 절인 김장배추를

좀 뒤집어줘야겠다는 신부님 말씀에 모두들 `예`하고 우루루 달려간 식당.

세뭉치의 커다란 절임배추뭉치가  땅바닥에 뒹굴고 있었다.

 

남자장정 너댓명이 힘을 합해도 꿈쩍도 않는  큰바위 배추덩이를  깡다구 리노할매까지

엎어라져  영치기 영차~~!! 한개  굴려 뒤집고....

허리한번 펴고  두번째 붕~다리(이건 결코 봉다리가 아니리라) 낑낑 끙끙~~ 뒤집고..

리노할매 속으로 ` 젠장~  봉다리를 쫌 나눠서 담았으면  여러사람 편할텐데..`

 

마지막 세번째 붕~다리  마저 뒤집고나니  얼마나 기를써대며 밀쳐댔던지 비닐 몇군데

빵꾸가 나서 소금물이 찌직거리며  쏟아지고 난리가 아니다.

`아뿔사! 이일을 어쩔꼬?..  고무장갑 하나 잘라  여기 막고... 저기막으며

겨우 뒤집기를 마무리하고 나오는데..

 

D 아우님 얼굴이 새빨개져가지고 황급히 내게 달려와

`언니.. 언니가 부탁해서 지하성당에서 지휘자 발판을 가져왔는데..

지저분해서 그런지 신부님이  밖에 갖다 내놔라 그러는데

어떡해요?   고생고생해서  지하성당에서 끌고 안고  여기까지 갖고왔는데...`

 

`아니 왜?  그럼 성당 성가대석에 가져다 놓고 가면되지.. 내가 메어다 놓지뭐.`

 

`아니.. 성당문은 잠겨있고... 어쨋든 언니가 알아서 처분해줘요. `하곤

집으로 가버리길레...

수박성당서... 지하성당서.. 새성전까지  말없이 따라다닌  발판을  털옷에 싸안고

낑낑거리며 딸래미 차에 실었다.

 

그리고  주일날   나름대로 너무 뿌듯하게도  그 발판에 선 지휘자를 바라다보며

열심히  정성스럽게 미사를 함께 드리며..

`그래.. 참 내가 고생스러웠어도  가져다 제자리에 놓았더니 모두가  다  그래도

좀 편해졌구만... 뿌듯 뿌듯 해 하며

아니? D 아우님은 별일도 아닌데 괜히 오바~해서 ..ㅊㅊㅊ`

 

주일이 지나고  월요일이 지나고,, 화요일에  날아든 소식..

헌 발판을  내다버리고  새것으로 만들어다 놓으랬다는 ..

그순간.. 리노할매 입에서 나오는 첫마디는

`오호!~   통재라~~!!`

 

새성전.  새음악실.. 새부엌. 새사무실... 새.새. 새..~~!!

새술을 새부대에 담고 싶은 바램은  모두에게 있을터인즉...

그래도 내눈엔 그렇게 낡게도 안보였길레  신주단지모시듯

발판을  싸안고 날라다 모두가  좀 편하길 바라는 마음이었는데..ㅎㄱㅎㄱ..

 

애당초  처음에 꼭같은 치수의 발판이 그자리에 있었더면

나도 하기사   지난날의 발판에 미련떨 이유가 없었겠지만서도...

 

그래..  새술은 새술에 담으라고 우리주님 하신 지상명령이신데..

나도 이참에  새~사람으로 태어나게 해 주십사 아부지께 떼라도

써 봐야 겠다...!!

 

대통령 선거가 내일로 다가왔다.

어제는 하루종일 5분이 멀다하고  아마도 백번이상은 되리라 ...

`안녕하세요?   .....쉬었다가... 참 머리가 팽팽 잘도돌아가게...

새누리당 박근혜입니다.. 총총..`

 

저녁무렵엔 열이 머리 끝까지 뻗쳐 육두문자를 써가며 욕을욕을

해대어도 분이 풀리지않아  고양시 선관위...  중앙선관위  다 들쳐가며

악을 악을 써대어도  웃고만 넘기려는 남정네에게

`당신 지금 웃었어..  시민은  먹고살겠다고  주문전화 하나라도 안놓치고

화장실에 앉았다가고 뛰어와  전화를 받아야  살수있는데...

지금 웃음이 나와서 웃는거냐?고  소릴질러대었더니  고양시 새누리당으로

전화해서 해결하라며  뭐라고 쏼라거리길레..

 

전화를 끊으며  `그래..  또 5년  니맘대로 잘 놀다 가세요` 하더라도

불쌍한 우리 서민이 또 참는수밖에...

 

나라의 주인이라고 하면서도 백성은 나랏님의 온갖 횡포와 독재를

고스란히 참아내며 5년을.. 5년을... 기다려오지 않았던가?

담엔  좀 더 나은 나랏님이 오시려나...!!

 

하기사  대통령도 5년  사제들도 5년   우째 임기가 똑같은게

우연치고 참 우습기도 하네..

나랏님은 국민이 뽑고... 사제님은  주교님이 뽑고...

 

우쨋든  물안개 걷우고 내삶에  홀연히 구세주의 모습으로

다시오실 나랏님...  을  희망해본다.

 

마치도  4천년의 긴 어둠을 뚫고  빛으로 오시는 아기예수님을 기다리듯이..

희노애락 온갖 시류에 쓸려가며  한줄기 빛이 나를 잡아줄수 있으리라

희망하며  2012년 올해도  리노의 웃음으로  내게 다가올 아기예수님을 기다리리라~~

                                                                2012.  12.   18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