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수요일 성가연습을 끝내고 나오는데 소금에 절인 김장배추를
좀 뒤집어줘야겠다는 신부님 말씀에 모두들 `예`하고 우루루 달려간 식당.
세뭉치의 커다란 절임배추뭉치가 땅바닥에 뒹굴고 있었다.
남자장정 너댓명이 힘을 합해도 꿈쩍도 않는 큰바위 배추덩이를 깡다구 리노할매까지
엎어라져 영치기 영차~~!! 한개 굴려 뒤집고....
허리한번 펴고 두번째 붕~다리(이건 결코 봉다리가 아니리라) 낑낑 끙끙~~ 뒤집고..
리노할매 속으로 ` 젠장~ 봉다리를 쫌 나눠서 담았으면 여러사람 편할텐데..`
마지막 세번째 붕~다리 마저 뒤집고나니 얼마나 기를써대며 밀쳐댔던지 비닐 몇군데
빵꾸가 나서 소금물이 찌직거리며 쏟아지고 난리가 아니다.
`아뿔사! 이일을 어쩔꼬?.. 고무장갑 하나 잘라 여기 막고... 저기막으며
겨우 뒤집기를 마무리하고 나오는데..
D 아우님 얼굴이 새빨개져가지고 황급히 내게 달려와
`언니.. 언니가 부탁해서 지하성당에서 지휘자 발판을 가져왔는데..
지저분해서 그런지 신부님이 밖에 갖다 내놔라 그러는데
어떡해요? 고생고생해서 지하성당에서 끌고 안고 여기까지 갖고왔는데...`
`아니 왜? 그럼 성당 성가대석에 가져다 놓고 가면되지.. 내가 메어다 놓지뭐.`
`아니.. 성당문은 잠겨있고... 어쨋든 언니가 알아서 처분해줘요. `하곤
집으로 가버리길레...
수박성당서... 지하성당서.. 새성전까지 말없이 따라다닌 발판을 털옷에 싸안고
낑낑거리며 딸래미 차에 실었다.
그리고 주일날 나름대로 너무 뿌듯하게도 그 발판에 선 지휘자를 바라다보며
열심히 정성스럽게 미사를 함께 드리며..
`그래.. 참 내가 고생스러웠어도 가져다 제자리에 놓았더니 모두가 다 그래도
좀 편해졌구만... 뿌듯 뿌듯 해 하며
아니? D 아우님은 별일도 아닌데 괜히 오바~해서 ..ㅊㅊㅊ`
주일이 지나고 월요일이 지나고,, 화요일에 날아든 소식..
헌 발판을 내다버리고 새것으로 만들어다 놓으랬다는 ..
그순간.. 리노할매 입에서 나오는 첫마디는
`오호!~ 통재라~~!!`
새성전. 새음악실.. 새부엌. 새사무실... 새.새. 새..~~!!
새술을 새부대에 담고 싶은 바램은 모두에게 있을터인즉...
그래도 내눈엔 그렇게 낡게도 안보였길레 신주단지모시듯
발판을 싸안고 날라다 모두가 좀 편하길 바라는 마음이었는데..ㅎㄱㅎㄱ..
애당초 처음에 꼭같은 치수의 발판이 그자리에 있었더면
나도 하기사 지난날의 발판에 미련떨 이유가 없었겠지만서도...
그래.. 새술은 새술에 담으라고 우리주님 하신 지상명령이신데..
나도 이참에 새~사람으로 태어나게 해 주십사 아부지께 떼라도
써 봐야 겠다...!!
대통령 선거가 내일로 다가왔다.
어제는 하루종일 5분이 멀다하고 아마도 백번이상은 되리라 ...
`안녕하세요? .....쉬었다가... 참 머리가 팽팽 잘도돌아가게...
새누리당 박근혜입니다.. 총총..`
저녁무렵엔 열이 머리 끝까지 뻗쳐 육두문자를 써가며 욕을욕을
해대어도 분이 풀리지않아 고양시 선관위... 중앙선관위 다 들쳐가며
악을 악을 써대어도 웃고만 넘기려는 남정네에게
`당신 지금 웃었어.. 시민은 먹고살겠다고 주문전화 하나라도 안놓치고
화장실에 앉았다가고 뛰어와 전화를 받아야 살수있는데...
지금 웃음이 나와서 웃는거냐?고 소릴질러대었더니 고양시 새누리당으로
전화해서 해결하라며 뭐라고 쏼라거리길레..
전화를 끊으며 `그래.. 또 5년 니맘대로 잘 놀다 가세요` 하더라도
불쌍한 우리 서민이 또 참는수밖에...
나라의 주인이라고 하면서도 백성은 나랏님의 온갖 횡포와 독재를
고스란히 참아내며 5년을.. 5년을... 기다려오지 않았던가?
담엔 좀 더 나은 나랏님이 오시려나...!!
하기사 대통령도 5년 사제들도 5년 우째 임기가 똑같은게
우연치고 참 우습기도 하네..
나랏님은 국민이 뽑고... 사제님은 주교님이 뽑고...
우쨋든 물안개 걷우고 내삶에 홀연히 구세주의 모습으로
다시오실 나랏님... 을 희망해본다.
마치도 4천년의 긴 어둠을 뚫고 빛으로 오시는 아기예수님을 기다리듯이..
희노애락 온갖 시류에 쓸려가며 한줄기 빛이 나를 잡아줄수 있으리라
희망하며 2012년 올해도 리노의 웃음으로 내게 다가올 아기예수님을 기다리리라~~
2012. 12. 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