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사리밑에 개팔자유~!!

2012. 12. 20. 오후 5:4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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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들도  돌아간 늦으막한  저녁에 서초동 리노네 다녀오자고 몇번을

서두르는 남편에게  왠일이냐고?.... 그냥 피곤한데 이번주는  건너뛰고

일찌감치 잠이나  자두어  새로 맞을 또 한주일  을  준비하자며

어제저녁엔 7시도 되기전에 잠자리에 들었더니  긴밤 내내

찌뿌둥한  꿈들과함께  덮치락거리다   일어난  월요일 새벽...

 

남편을 깨우고,  걸레를 빨고,  세면대를 씻어대며 새로운 날들을

맞으려 부지런을 떨어댄다. 

저도 따라가겠다고  콩콩거리는 푸드리에게 으름장한번 놓고

달려가는  화정동성당길에...  지난주 부터 함께 동행하는  안드레아

춘복아저씨를 태우고  ....

 

오늘도 우리는  신호무시  속도위반   비내려 촉촉한 아스팔트길을

썡썡 달리고 또 달려 가까스로 5분전에 성당앞 도착..하여 

미사시간에 맞추어 십자성호를 긋는다.

 

남방의 여왕은 솔로몬의 지혜를 배우고자  땅끝에서부터 먼길을 찾아

왔다던데.. 

하느님 말씀을 듣기위해선  그보다 더 먼길. 험난한 길도 마다않고

올수있는  정성과 애씀이 있어야 되지않을까냐며  강론을 마치시던

부제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마음속 조용한 외딴곳 걸레질이라도 해야할까보다 다짐해본다.

 

미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은  그나마 여유로운 시간...

우뚝 모습을 드러낸 성전건물을 한바퀴돌아  나오는 길에  방가방가 스쿠터 한대..

비가 오든  바람이 불든..말든... 그냥 그자리에  아무런 치장도 바람막이도 없이

주인을 기다리는 스쿠터한대가   어쩜 저리도 우리 신부님 닮았을까?

지나는 길손들의  안스런 마음을  무심한 주인장은  아는지 모르시온지....

 

새벽 산행을 나서  연수원 고개를 넘어가노라면  작은 밭뙈기 하나 있는데

콩도심고. 감자도 심고, 오이, 토마도, 가지,  별거별거 다 심어져 있는데..

그 옆에  제법 넓은 자리를  여기저기 차지하고있는  이상한 풀,.. 아니 첨엔

정말 겨자씨만 했을  그 풀이  한달이 가고 두달이 갈 요즘엔 아주 우람드리

화초나무만큼  자라있어... 

 

남편과 나는  그길을 오를때마다  그것이 참 궁금도 해서 행여 주인장이라도

만나면 물어볼텐데... 새벽녘  주인장은  손주들 밥차려 준다고 바쁜지..  당최 만나지질 않아

`저거이  코스모슨가 했더니 그것도 아니고..  풀이라면  죽기 살기로 주인이

베어 버렸을 텐데...   노끈으로 저리도  잘 묶어 놓은걸 보면  우리네 살림에

꼭 필요한 그 무엇일테고...  뭘까???  도대체  저것이 무엇일꼬??`

 

궁금해서  안달이 극에 달했을 즈음... 어느날 아침에 쓰레기태우러나온

주인장을 만나게 되니  기생 오래비 만난 기쁨이 이랬다던가?...

엄청 반가워  큰소리로...차 유리문을 내리고

 

`성님...  아니 도대체  저기 저 커다란 풀들이 무엇이요?`

 

`그것도 몰러?...  뭐긴 뭐야  답사리지  답사리 몰러??`

 

`이름은  살사리~ 맨쿠로  보들보들 예뿌네 마는.... 그게 뭣에 쓴대요?`

 

`마당쓰는 빗자락...!!`

 

ㅋㅋㅋㅋㅋ,,,,ㅋㅋㅋ캬캬캬캬.... 십년묵은 체증이 싹 내려가 부렀네..!!

 

그날 이후 남편과 나는 마치도  아주 비밀스럽고 기막힌 보물을 간직한냥이라도

한듯...  그길만 지나면 

 

`답싸리  답사리...   니네들 이름이 답사리 래며?ㅎㅎㅎㅎ`

 

마치도...   기막힌 보물을 땅에 묻어두고  들며나며  꺼내보고  둘이서

히히 호호 허허... 누구한테  들키기라도 할까봐  조심 조심 하는것  하고는..

 

오늘 아침 미사를 끝내고  돌아돌아  넘어오던 고갯길을 지나며..

 

`안드레아 형제!  저기 저 풀이 뭔지 알아?`..

.<절대로 모를거라고 한수 가르쳐 줄 폼으로..울 남편 표정한번보소`

 

`응?  저거?...  것도 몰러요?  답사리.. 답사리라는 거요`..

< 동시에  머~엉한 우리부부...  세상에 저리도 쉬운 답이 있을꼬?`  피~시식 김빠지는 소리>

 

한수 더 떠 한다는 소리 춘복아저씨...

`그 왜 답사리밑에  개팔자란 말 못들었시유?`...

 

`그게 뭔데?`...

 

`시원한 답사리 밑에 쭉뻗고 강아지한마리 여름난다는 말도 못들었시유?`

 

동시에 빵☆하고 터져버린 우린 부부...를  생뚱맞게 바라다보던

춘복아저씨...!!

 

`좋은 아침 인사나누며  헤어져 오던 길에  오늘도 우물안 개구리신세

인줄 모르고  꺄들거렸던  우리는 부끄부끄...

 

`한수 가르쳐 줄라다가  한수 가르침 받았네..`..

                                                                    2012.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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