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님께서는 믿을만한 청지기 셋에게 10미나씩을 나누어주며
당신이 돌아올때까지 장사를 해서 돈을 불려돌려달라며
길 떠나셨다.
돌아오신 주님앞에...
한 종은 10미나에 열미나를 더 불려 내놓으니
주님께서 착한종아 네가 내가맡긴일에 충실하였으니
내가 이제 열고을을 네게 더 맡긴다며 칭찬해주시고..
또 한종에겐 5미나만큼 더 불렸으니 5고을을 더 주겠다시며
머리 쓰다듬어 주시는것 같더니..
당신이 무서워 저는 그대로 보자기에싸서 땅속에 묻어뒀다가
여기 고대로 가져왔다는 나머지 종에겐
호통을 치시며 가진것 마저 빼앗아 어둠속으로 쫒아내버리신다.
그러면... 이들 중 나는 어디쯤 가고있는 종일까?
그래도 중간쯤은 가고있어야 할텐데...
해는 지고 날은 저물어 오는데...
내나이 젊었을땐... 가진것이 도무지 없길레...
쪼개고 또 쪼개며 하느님 내게 맡긴것이라 여기며
신발을 하나 사 신어도 그저 미안하고 했는데..
석유곤로를 벗어나 까딱하면 펑~하고 터질지도 모르는
가스렌지를 가슴설레며 집으로 들이던일..
작은 쑥색 냉장고를 또 다음으로 살림장만 했던일...
칼라 텔레비젼을 장만하며 괜히 아무도 없는 누군가에게
뽐내 보던일...
밤새워 남편과 일해대며 수금한 돈 몇푼으로 장만한
살림살이 들이 얼마나 나름 뿌듯하고 작은 행복을 느끼게 해
주었던지...
세월이 흘러흘러 아이들도 다 커서 어른이 되고난 세월을
맞은 지금...
짬새 짬새 나누고 또 나누어 산다고 했지만서도
하느님앞에 돌려드린 재물보단 내 움켜진것 더많아
걱정이네... 이일을 어쩔꼬...마는...
해마다 늘어나는 남편의 농사수확물에 비례해
함께 늘어나는 우리집 냉장고 수는...
쫌 남사스럽고 부끕지만서도 우짜노... 고추도 썩을테고
호박도... 가지도... 다 썩을까 안달이나
엊그제도 또 동치미/고추가루60근 보관할 자리없어
삼성김치냉장고 하나 들여놓았는데...
우리 딸래미
엄마! 삼성하고 뭐 사돈맺을일 있냐면서
아직 끝나지않은 자신한테 투자해달라고 아양을 떨어댄다.
`엄마.. 엄마가 얼마나 삼성맨이면..
내친구 순재가 데레사 니네집에 피아노 어디꺼냐고 묻더랜다
무심코 한 대답은..
`응? 삼성~`
`으~응 삼익 피아노구나`
`응? 내가 삼성이랬니? ㅋㅋㅋㅋ 몰라몰라 참내~
울엄마 땜에 내가 못살어...ㅋㅋㅋ
다시 말씀앞에 돌아와 앉아...
많이 받은 사람 은 더 많은것 들려주시고
적게 돌려 주는 사람에겐 가차없으신 하느님 아버지..
제가 가진 모든것들...
더이상...
더많이...
아까움없게 하소서...
좀더 철이들어 약삭빠른 청지기되기보단
착하고 우직한 청지기 되게 하소서...
아멘
2011. 11. 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