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서방님 쫌 말릴사람 없시유?

2012. 3. 26. 오후 10:3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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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마다 딸래미가 배달해주는  참치김밥을 맛있게 먹던 

성가대 젊은이들  이구동성으로

`지휘자님~    지휘자님 부모님은 일산유지이신가 봐요.. 매주 이렇게

김밥이랑  해주시는거 보면요.`

 

유지라??...

돈이 많은것도 아니면서... 명예가  짜다리 있는것도 아니면서...

관청들을  주무를수있는 권력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도   유지라~~~!!

듣기 싫은 소리는 아니면서도   어째  조금은  남사스럽네.

 

`야  딸램아~   여기저기  다 쥐어박힌 깡통차 타고 다니는  유지도 있느냐고

물어보지그래 ..  날아가는 새가 웃겠다.`

`엄마~  그러기에  제발  저 고물차 좀  바꿔주~~라잉 !`

`됐고...  할부 끝날라몬  안주  1년은  더 타야 되는기라.. `

 

어젯밤  . 아니 새벽1시가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온 딸래미  콩쿨 예선나갈

곡3개  녹음 모두 끝내고  돌아와선   재잘거리며  이제사  세상속으로

눈길돌리며   이것 저것  참견하고  욕심을 부려대려 한다..

 

장장 보름여를  긴장과 피로함속에 푹 빠져 지내다  어젯밤으로

해방을 맞아  죽을상이던  얼굴이  그래도 좀 밝아져서  농담까지 

할 여유가 생긴걸 보니  에미도  살맛이 난다.

 

엊저녁  잠들기전...

`아이고  아부지.. 오늘 하루도 참 감사한 하루 보내게 해주셨다며

기분 좋게  잠자리에 들었었는데... 자다 보니  썰렁한 옆자리 서방님.. 오데로 갔노?..

어젯밤..

성당식구들과 친교의저녁을 먹는다고 나간 서방님   밤11시가 넘도록 행방불명..

일어나  전화한통 걸었더니  요~앞에서 지금 집으로 올라가고 있어~~

 

그런가 하다 또 깜빡 잠들어 1시 넘어  딸래미가 오고나도  감감 무소식이라~

안즉도 다리가 아파  못왔느냐고  기별넣었더니.. 왁자지껄   ... 웃음소리 말소리..들

어느집  거실에 앉아  아직도 헤어지지 못하고  주저리 주저리  풀어놓는

이야기 보따리들에 푹 빠져

`응~  빨리 자   ... 금방  갈꺼야..  뚝 !` 뚜뚜두ㅜ..

 

하기사.. 동네에서 놀고있으니  차 걱정은 안해도 될끼다 마는...하다

또 깜 깜빡...z z z z z

 

깡깡깡... 푸드리 짖어대는걸 보니  그제사  서방님  집찾아 드셨는지....

조잘거리던 딸래미도  한밤중이고 에미도  깜빡 깜빡  이승과 저승을 오가던중

2시가 넘도록  참  재미나게도  놀다오신  서방님...

 

어르신들이  따뤄준  막걸리 몇잔먹고  오랜만에  아따딸 해져가지고

오던길에  또  어떤 회장님네 들러  내일 출근할 생각도 다 잊어불고

앉아서  이야기 하다 왔다면서   낼 새벽에 절대로  깨우지 마라더라..

그즉도  낼새벽이라는 거 보믄  술에취했는지..  잠에 취했는지..

알쏭 달쏭 하기도 하다.

 

밤새도록  자다깨다  깨다자다 했더니  정작 새벽녁엔  오늘도  눈떠보니

5시40분.!   미사시간은  이미 늦었고... 죽어서 자고있는 서방님  운동장가자고

깨웠다가  혹시라도  출근할때  사고라도 나면  .... 으으으...으!! 

핑게삼아  또 한숨 자고일어난  아침은  엉망하고도 진창이라..

 

엊저녁엔 분명  평화로왔는데   밤사이에  도둑이  가라지라도 뿌려놓고 갔는지

월요일 아침부터  사무실 분위기는  또 한바탕  회오리바람이  불어대며

일진이 가히  심상치 않다.

 

오늘도 혜자씨는  죽어라고  이틀간의 서류들  팩스로 넣어대며  정신없고...

나도 전화받으랴  씻으랴...  커피내리랴... 간단한  아침밥이라도 챙기랴...

무질서 속에서  이리 저리 뛰어다니는데  우리서방님

`미안~  미안~  정말 미안해~` 하곤   쏜살같이  출근길 내빼 가버리더라.

 

겨우  아침일  정리들 끝나고  새벽에 서방님 들어다 식탁위에 놓은 보따리 뭔가

풀어보니   빈그릇들 몇개 얌전히 앉아있는데.. 

그옆에 살짝  얹혀 온   작은 거품기하나....가   ♥....!!  참  따듯하다. 

 

`너  어디서 왔니?   에~그   참 귀엽기도 해라...  새것은 아니고...  가만..

루시아네  부엌싱크대에 걸려있다  우리집에 잠깐  도우미로  왔구나!

 

계란을 저을때 마다  `아차!  또 까먹고  안사다 놓았네` 하다  어제도  없어서 그냥

라면국자로 저어대는걸 보곤  빈그릇위에 살포시 얹어보낸  자매의 사랑이

이 아침 무질서한 마음에  따스한  한줄기 평화로움으로  내려앉아

다시 주님 찾는 마음 길 열어주더라~

 

어제저녁  리노네서 돌아오는데  레지나성님 전화걸어  나물에 밥비벼

같이 먹고 놀다 가라해도  안된다고  거절하며    한주간의 평화를 맞기위해

오늘저녁은  일찍들어가  정리하고  자야 된다고    큰 유혹하나 뿌리치고

들어왔는데...

 

혼자서는 안되는기라....    문디  영감탱이 땜에...

그래서  심통난 마음에   오늘아침엔  `서방님  댕겨 오이소오~`란  인사

안한다고  했더니...

`지금 한건  뭐냐고?...... 킥킥  웃어대며  내 빼며 하는말 ..

 

`나  오늘 저녁엔  성체분대단  모임에 가야 돼..`

 

뭐라꼬요?  

또  배 터져 죽는다꼬  저녁에 들어와  후회할끼믄서..ㅊㅊㅊ

겨우 꺼뜨려 가는  서방님 뱃살.... 우짜믄 좋으노?

 

`누구   우리  서방님 쫌 말릴 사람  없시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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