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마다 딸래미가 배달해주는 참치김밥을 맛있게 먹던
성가대 젊은이들 이구동성으로
`지휘자님~ 지휘자님 부모님은 일산유지이신가 봐요.. 매주 이렇게
김밥이랑 해주시는거 보면요.`
유지라??...
돈이 많은것도 아니면서... 명예가 짜다리 있는것도 아니면서...
관청들을 주무를수있는 권력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도 유지라~~~!!
듣기 싫은 소리는 아니면서도 어째 조금은 남사스럽네.
`야 딸램아~ 여기저기 다 쥐어박힌 깡통차 타고 다니는 유지도 있느냐고
물어보지그래 .. 날아가는 새가 웃겠다.`
`엄마~ 그러기에 제발 저 고물차 좀 바꿔주~~라잉 !`
`됐고... 할부 끝날라몬 안주 1년은 더 타야 되는기라.. `
어젯밤 . 아니 새벽1시가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온 딸래미 콩쿨 예선나갈
곡3개 녹음 모두 끝내고 돌아와선 재잘거리며 이제사 세상속으로
눈길돌리며 이것 저것 참견하고 욕심을 부려대려 한다..
장장 보름여를 긴장과 피로함속에 푹 빠져 지내다 어젯밤으로
해방을 맞아 죽을상이던 얼굴이 그래도 좀 밝아져서 농담까지
할 여유가 생긴걸 보니 에미도 살맛이 난다.
엊저녁 잠들기전...
`아이고 아부지.. 오늘 하루도 참 감사한 하루 보내게 해주셨다며
기분 좋게 잠자리에 들었었는데... 자다 보니 썰렁한 옆자리 서방님.. 오데로 갔노?..
어젯밤..
성당식구들과 친교의저녁을 먹는다고 나간 서방님 밤11시가 넘도록 행방불명..
일어나 전화한통 걸었더니 요~앞에서 지금 집으로 올라가고 있어~~
그런가 하다 또 깜빡 잠들어 1시 넘어 딸래미가 오고나도 감감 무소식이라~
안즉도 다리가 아파 못왔느냐고 기별넣었더니.. 왁자지껄 ... 웃음소리 말소리..들
어느집 거실에 앉아 아직도 헤어지지 못하고 주저리 주저리 풀어놓는
이야기 보따리들에 푹 빠져
`응~ 빨리 자 ... 금방 갈꺼야.. 뚝 !` 뚜뚜두ㅜ..
하기사.. 동네에서 놀고있으니 차 걱정은 안해도 될끼다 마는...하다
또 깜 깜빡...z z z z z
깡깡깡... 푸드리 짖어대는걸 보니 그제사 서방님 집찾아 드셨는지....
조잘거리던 딸래미도 한밤중이고 에미도 깜빡 깜빡 이승과 저승을 오가던중
2시가 넘도록 참 재미나게도 놀다오신 서방님...
어르신들이 따뤄준 막걸리 몇잔먹고 오랜만에 아따딸 해져가지고
오던길에 또 어떤 회장님네 들러 내일 출근할 생각도 다 잊어불고
앉아서 이야기 하다 왔다면서 낼 새벽에 절대로 깨우지 마라더라..
그즉도 낼새벽이라는 거 보믄 술에취했는지.. 잠에 취했는지..
알쏭 달쏭 하기도 하다.
밤새도록 자다깨다 깨다자다 했더니 정작 새벽녁엔 오늘도 눈떠보니
5시40분.! 미사시간은 이미 늦었고... 죽어서 자고있는 서방님 운동장가자고
깨웠다가 혹시라도 출근할때 사고라도 나면 .... 으으으...으!!
핑게삼아 또 한숨 자고일어난 아침은 엉망하고도 진창이라..
엊저녁엔 분명 평화로왔는데 밤사이에 도둑이 가라지라도 뿌려놓고 갔는지
월요일 아침부터 사무실 분위기는 또 한바탕 회오리바람이 불어대며
일진이 가히 심상치 않다.
오늘도 혜자씨는 죽어라고 이틀간의 서류들 팩스로 넣어대며 정신없고...
나도 전화받으랴 씻으랴... 커피내리랴... 간단한 아침밥이라도 챙기랴...
무질서 속에서 이리 저리 뛰어다니는데 우리서방님
`미안~ 미안~ 정말 미안해~` 하곤 쏜살같이 출근길 내빼 가버리더라.
겨우 아침일 정리들 끝나고 새벽에 서방님 들어다 식탁위에 놓은 보따리 뭔가
풀어보니 빈그릇들 몇개 얌전히 앉아있는데..
그옆에 살짝 얹혀 온 작은 거품기하나....가 ♥....!! 참 따듯하다.
`너 어디서 왔니? 에~그 참 귀엽기도 해라... 새것은 아니고... 가만..
루시아네 부엌싱크대에 걸려있다 우리집에 잠깐 도우미로 왔구나!
계란을 저을때 마다 `아차! 또 까먹고 안사다 놓았네` 하다 어제도 없어서 그냥
라면국자로 저어대는걸 보곤 빈그릇위에 살포시 얹어보낸 자매의 사랑이
이 아침 무질서한 마음에 따스한 한줄기 평화로움으로 내려앉아
다시 주님 찾는 마음 길 열어주더라~
어제저녁 리노네서 돌아오는데 레지나성님 전화걸어 나물에 밥비벼
같이 먹고 놀다 가라해도 안된다고 거절하며 한주간의 평화를 맞기위해
오늘저녁은 일찍들어가 정리하고 자야 된다고 큰 유혹하나 뿌리치고
들어왔는데...
혼자서는 안되는기라.... 문디 영감탱이 땜에...
그래서 심통난 마음에 오늘아침엔 `서방님 댕겨 오이소오~`란 인사
안한다고 했더니...
`지금 한건 뭐냐고?...... 킥킥 웃어대며 내 빼며 하는말 ..
`나 오늘 저녁엔 성체분대단 모임에 가야 돼..`
뭐라꼬요?
또 배 터져 죽는다꼬 저녁에 들어와 후회할끼믄서..ㅊㅊㅊ
겨우 꺼뜨려 가는 서방님 뱃살.... 우짜믄 좋으노?
`누구 우리 서방님 쫌 말릴 사람 없시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