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머니! 야채 갖다 주세요~

2012. 3. 16. 오후 8:42:41

글자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이말은

신명기를 써 내려가다보면 오늘 복음속 말씀과 똑 같은 귀절을

모세가 가나안 땅을 눈앞에 두고  후손들에게  들려주며  걱정 또 걱정되어

하고  또 하는 말들이었다.

처음서 부터  끝까지... 너희주 하느님을  잊어버리지 않고 잘 따라가면

천대에 이르도록  복을 내려주시겠다는 말씀..들.

 

그런데 구약속 이곳 저곳에서는  너와 네집안이  과부와 고아를 보살피면

또한 복을 받으리라.... 이웃의  무엇을 탐하지말고... 이웃에게  잘 대해주라..

뭐,, 이런 말씀들은 있는 것 같은데...

 

정작..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해라`라는 실천 가능어려운

엄청난 말씀은  없었던 것 같다.

 

 

내 몸과 같이 사랑해야 하는 이웃들...!!   생각나서

오늘도  나는  한번 해보려고...

 

새벽녘  일어나  허리한번 덜 구부리 라고   남편의 양말짝들 찾아

빨래통에 넣어주고..

엊저녁 늦도록 새벽까지  오르간 연습하던 딸래미 잠좀 더 자라고

깨우지않고  에미 혼자 바둥바둥  아침이 바쁘고...

 

또 엊저녁 밤에  스마트폰 타고 나타난  리노 놈..

`함머니~  야채 주세요..  야채 빨리 가져오세요..`

`응?  야채샐러드 다 묵었나?  함머니  두밤자고  토요일날  갖다주께`

`아니  아니... 지끔  지끔.. 빨리  야채 갖다주세요.`

하이고~  야채가 뭔지도 모르는 놈이  지 엄마한테 듣고는  외어대는 소리아닌가베.?

놈은  야채가 필요한게 아니고  일주일 만에 만나는  할미가  보고싶은기라..

 

야튼..  집에 사람 오는거 좋아하는 핏줄하고는...누가 말려!!

 

그저도  오라고 보채는 놈을 뒤로하고   나타난 리나는  또 온 집을  보행기타고

돌아다니며  소리 소리 알수없는 소리를 질러댄다.

`리나야~  까꿍..  못난아...잘있었어?  을러대면  그냥 또 입 벌리고 웃어댄다.

 

토욜날  갈꾸마고  전화끊고  정리하는데  들어선 딸래미

`아니~  야채에다  녹즙에다  올케 지가 하면 안되나?    힘든  엄마한테

꼭 해달라고 하나?`..종알 종알..

 

이 노무 딸램아~  리노에미는  아는기라..

엄마가  피곤하고  성가셔도  알록달록 야채들 가늘고 예쁘게 썰어

아들네 갖다주고,  이웃들 나눠주면서 느끼는  뿌듯한 기쁨으로  금방

얼굴이 환해진다는 걸.. 그래서  일부러라도 

`엄니.. 이것도 없고  저것도 필요하고..  마지막엔 늘  엄니~ 죄송해요`

하며  저를 낮추고 또 낮춘다.

 

에미는  오늘도  일을 하며 생각한다.

낼 토요일 오후엔 식자재로 가서  필요한 야채들

양파/적양배추/백양배추/오이/파프리카 알록달록들/부추/들 사 안고와

살근살근  예쁘게 썰어  김치통 한통  맹글어 리노네 갖다 주리라..

 

지난주에  식자재를 둘러보고 있는데  왠 젊은 여인이  달려오더니

내 손을 잡으며`실장님~ 여기 계셨네..  어머 어머  반가워 죽겠다고

눈물까지 글썽이는 바람에  난감했던 일이 또 생각난다.

 

`미스~리`  그래 10년전 그 미스리가 분명했다.

결혼을 마악하고 아이를  가지며  헤어져갔던  미스리~ !!

십년동안  늘 그리웠지만  아이들 둘 데리고 남편수발하며 넉넉치않은

살림 꾸려가느라 시간이 없었다며  미안해 했다.

 

오늘 우연히 남편이  미스리가 알바하는 꽃가게에  들렀다가  내가

식자재에 장보러 와있다고  하니까  쏜살같이 달려나가더라더라~

 

가끔씩  생각날때 마다  서로가 고마왔다고  생각하는 우리사이였는데

이리 만나  눈물까지 글썽이는 걸 보니  우리 미스리 아직도 옛날의 그

순박한 깨끗함을  그대로 가지고 있나봐...

 

`실장님..  우리큰 놈한테도 옛날 꽃그림책 보여주면서  여기가 엄마가 옛날에

일하던 곳이고  이사람은  누구고  또 이사람은 누구,.. 여기는  또 어디어디..

지금도  이야기 해주고 있다며  언제 한번  그 할머니네  함께 놀러가자고 했다더라..

 

담에 꼭 놀러와  김장김치도 한통 퍼가고  고추며  매실이며  젖갈 장아찌들

가져가라며  손흔들고  돌아와  생각해봐도..

내가 뭘 그리 짜다리  해준 것도 없는데... 여태껏  잊지못하고  만나고 싶어했는지..

그저  가슴이  짜안 해와   고마울 따름이다.

 

같이 일하며  된장찌게 만들면  한봉다리 담아주고... 김치 담으면 또 한통 나눠주고..

멸치볶아도  한봉다리...  닭갈비  돼지갈비..  우리 묵을때 마다  한봉다리씩 나눠준거

밖에 없는데 말이다...

 

하여,  오늘도  나는  하느님 마음 조금이라도 배워 담는다.

내가 오늘  우리 미스리처럼  하느님께  눈물 글썽이며  그동안 참 감사했다고

한마디 아뢴다면  우리 아부지 ...  지금 내 마음은 저리가라하고  기뻐 뛰실것 같지..

아마도...

 

잠깐  엉뚱한 생각 하느라 또 삼천포로  돌아 왔네..ㅋㅋㅋ

 

리노에미  얼라들 둘이 데불고..  사무실 일 하랴  허리가 개미허리만

해 가지고  날라다니는게  안스러  한 손이라도 덜가게  에미가 이것 저것

챙겨다  주는게  딸래미 눈에는  올케가  시어미 부려묵는다고  생각되는지?

심사가 편치않은 모양이지만  정작 저는  백배나 더 부려묵고 있으면서...

 

`니나  시집가믄  시에미한테  잘해라~고 핀잔이라도 주면

`엄마..나는  이것 저것 다해가지고  양쪽 엄마들 다 갖다 줄꺼라네..

`아이고... 그래  한번  보자.. 그말 참말이 될낀지.`^^*

 

두부에다  돼지고기를 넣고 마늘 생강 파 잔뜩넣어  얼큰하게 바글바글

끓인  두부찌게를  우리집 식구들은 참 좋아한다.

며칠전 부터 졸라대던 딸래미 기라도  떨어질까 염려되어 한뚝배기 끓여

어제 함께 점심에 맛있게 먹고 남은것  오늘 점심에  또 데워  먹으려다...생각난..

금육제의 금요일!!....  어쩐다냐.. 에미는 기냥  청국장 시레기 찌게 남아있던것 꺼내

먹으며  `나는  오늘 시레기가 더 묵고 싶으다`하고   에미 생각엔  금방이라도

기 가 떨어져  주저앉을것 같은 딸래미 생각에 ( 환자라 생각되어)

`니나  맛있게 묵어라  묵어라~~` 했더니..

 

이 딸래미  엄마는  보들보들한 두부찌게 별로 안좋아 하는줄로 착각한 모양

`옛날에 어떤 엄마가 자식들  생선 몸통먹이려고 맨날  생선 머리만 묵으면서

나는 생선대+리가  제일 맛있다해서  죽어서도  제사상에  생선 머리만  놓는다더만..

우리 딸래미도  그모양으로..

`엄마  청국장 시레기가  맨날 맨날  좋아? `

`그래  에미는  조아  조아~~~   야 이 딸램아~  오늘이 금욜아이가?..`

??????......!!!!!!!.....

`으~잉!  그럼 내게도  말하주지..  `

 

에미는  하느님앞에  잘못이라 생각되믄서도  묵고싶어하는 딸래미

잘못을  다 덮어 쓰도 될 맘으로  눈 한번 질끈 감고  매기고  싶었는데...

 

오늘  또 신명기속  하느님  젖과 꿀이 넘치는  가나안 땅으로 들여 보내기위해

불뱀과 전갈이 득실거리고    마실물조차 없는  광야를  돌아돌아  40년을 헤메게

했음이  그땅에 들어갈 사람만이 거쳐가야 될 필연적인  정화의 시간들이라 하지만..

 

어쩔땐  참 헷갈릴 때도 있단 말이지...

내 몸처럼 생각해서.......

한 짐 덜어줄라치면  고생 좀 해야   참 사람이 되는기라~~

모른체 놔둘라 치면  에그~~  인정머리도 없지...

             ..............

네 이웃을  니 몸처럼  아껴주라  했 거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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