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이말은
신명기를 써 내려가다보면 오늘 복음속 말씀과 똑 같은 귀절을
모세가 가나안 땅을 눈앞에 두고 후손들에게 들려주며 걱정 또 걱정되어
하고 또 하는 말들이었다.
처음서 부터 끝까지... 너희주 하느님을 잊어버리지 않고 잘 따라가면
천대에 이르도록 복을 내려주시겠다는 말씀..들.
그런데 구약속 이곳 저곳에서는 너와 네집안이 과부와 고아를 보살피면
또한 복을 받으리라.... 이웃의 무엇을 탐하지말고... 이웃에게 잘 대해주라..
뭐,, 이런 말씀들은 있는 것 같은데...
정작..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해라`라는 실천 가능어려운
엄청난 말씀은 없었던 것 같다.
내 몸과 같이 사랑해야 하는 이웃들...!! 생각나서
오늘도 나는 한번 해보려고...
새벽녘 일어나 허리한번 덜 구부리 라고 남편의 양말짝들 찾아
빨래통에 넣어주고..
엊저녁 늦도록 새벽까지 오르간 연습하던 딸래미 잠좀 더 자라고
깨우지않고 에미 혼자 바둥바둥 아침이 바쁘고...
또 엊저녁 밤에 스마트폰 타고 나타난 리노 놈..
`함머니~ 야채 주세요.. 야채 빨리 가져오세요..`
`응? 야채샐러드 다 묵었나? 함머니 두밤자고 토요일날 갖다주께`
`아니 아니... 지끔 지끔.. 빨리 야채 갖다주세요.`
하이고~ 야채가 뭔지도 모르는 놈이 지 엄마한테 듣고는 외어대는 소리아닌가베.?
놈은 야채가 필요한게 아니고 일주일 만에 만나는 할미가 보고싶은기라..
야튼.. 집에 사람 오는거 좋아하는 핏줄하고는...누가 말려!!
그저도 오라고 보채는 놈을 뒤로하고 나타난 리나는 또 온 집을 보행기타고
돌아다니며 소리 소리 알수없는 소리를 질러댄다.
`리나야~ 까꿍.. 못난아...잘있었어? 을러대면 그냥 또 입 벌리고 웃어댄다.
토욜날 갈꾸마고 전화끊고 정리하는데 들어선 딸래미
`아니~ 야채에다 녹즙에다 올케 지가 하면 안되나? 힘든 엄마한테
꼭 해달라고 하나?`..종알 종알..
이 노무 딸램아~ 리노에미는 아는기라..
엄마가 피곤하고 성가셔도 알록달록 야채들 가늘고 예쁘게 썰어
아들네 갖다주고, 이웃들 나눠주면서 느끼는 뿌듯한 기쁨으로 금방
얼굴이 환해진다는 걸.. 그래서 일부러라도
`엄니.. 이것도 없고 저것도 필요하고.. 마지막엔 늘 엄니~ 죄송해요`
하며 저를 낮추고 또 낮춘다.
에미는 오늘도 일을 하며 생각한다.
낼 토요일 오후엔 식자재로 가서 필요한 야채들
양파/적양배추/백양배추/오이/파프리카 알록달록들/부추/들 사 안고와
살근살근 예쁘게 썰어 김치통 한통 맹글어 리노네 갖다 주리라..
지난주에 식자재를 둘러보고 있는데 왠 젊은 여인이 달려오더니
내 손을 잡으며`실장님~ 여기 계셨네.. 어머 어머 반가워 죽겠다고
눈물까지 글썽이는 바람에 난감했던 일이 또 생각난다.
`미스~리` 그래 10년전 그 미스리가 분명했다.
결혼을 마악하고 아이를 가지며 헤어져갔던 미스리~ !!
십년동안 늘 그리웠지만 아이들 둘 데리고 남편수발하며 넉넉치않은
살림 꾸려가느라 시간이 없었다며 미안해 했다.
오늘 우연히 남편이 미스리가 알바하는 꽃가게에 들렀다가 내가
식자재에 장보러 와있다고 하니까 쏜살같이 달려나가더라더라~
가끔씩 생각날때 마다 서로가 고마왔다고 생각하는 우리사이였는데
이리 만나 눈물까지 글썽이는 걸 보니 우리 미스리 아직도 옛날의 그
순박한 깨끗함을 그대로 가지고 있나봐...
`실장님.. 우리큰 놈한테도 옛날 꽃그림책 보여주면서 여기가 엄마가 옛날에
일하던 곳이고 이사람은 누구고 또 이사람은 누구,.. 여기는 또 어디어디..
지금도 이야기 해주고 있다며 언제 한번 그 할머니네 함께 놀러가자고 했다더라..
담에 꼭 놀러와 김장김치도 한통 퍼가고 고추며 매실이며 젖갈 장아찌들
가져가라며 손흔들고 돌아와 생각해봐도..
내가 뭘 그리 짜다리 해준 것도 없는데... 여태껏 잊지못하고 만나고 싶어했는지..
그저 가슴이 짜안 해와 고마울 따름이다.
같이 일하며 된장찌게 만들면 한봉다리 담아주고... 김치 담으면 또 한통 나눠주고..
멸치볶아도 한봉다리... 닭갈비 돼지갈비.. 우리 묵을때 마다 한봉다리씩 나눠준거
밖에 없는데 말이다...
하여, 오늘도 나는 하느님 마음 조금이라도 배워 담는다.
내가 오늘 우리 미스리처럼 하느님께 눈물 글썽이며 그동안 참 감사했다고
한마디 아뢴다면 우리 아부지 ... 지금 내 마음은 저리가라하고 기뻐 뛰실것 같지..
아마도...
잠깐 엉뚱한 생각 하느라 또 삼천포로 돌아 왔네..ㅋㅋㅋ
리노에미 얼라들 둘이 데불고.. 사무실 일 하랴 허리가 개미허리만
해 가지고 날라다니는게 안스러 한 손이라도 덜가게 에미가 이것 저것
챙겨다 주는게 딸래미 눈에는 올케가 시어미 부려묵는다고 생각되는지?
심사가 편치않은 모양이지만 정작 저는 백배나 더 부려묵고 있으면서...
`니나 시집가믄 시에미한테 잘해라~고 핀잔이라도 주면
`엄마..나는 이것 저것 다해가지고 양쪽 엄마들 다 갖다 줄꺼라네..
`아이고... 그래 한번 보자.. 그말 참말이 될낀지.`^^*
두부에다 돼지고기를 넣고 마늘 생강 파 잔뜩넣어 얼큰하게 바글바글
끓인 두부찌게를 우리집 식구들은 참 좋아한다.
며칠전 부터 졸라대던 딸래미 기라도 떨어질까 염려되어 한뚝배기 끓여
어제 함께 점심에 맛있게 먹고 남은것 오늘 점심에 또 데워 먹으려다...생각난..
금육제의 금요일!!.... 어쩐다냐.. 에미는 기냥 청국장 시레기 찌게 남아있던것 꺼내
먹으며 `나는 오늘 시레기가 더 묵고 싶으다`하고 에미 생각엔 금방이라도
기 가 떨어져 주저앉을것 같은 딸래미 생각에 ( 환자라 생각되어)
`니나 맛있게 묵어라 묵어라~~` 했더니..
이 딸래미 엄마는 보들보들한 두부찌게 별로 안좋아 하는줄로 착각한 모양
`옛날에 어떤 엄마가 자식들 생선 몸통먹이려고 맨날 생선 머리만 묵으면서
나는 생선대+리가 제일 맛있다해서 죽어서도 제사상에 생선 머리만 놓는다더만..
우리 딸래미도 그모양으로..
`엄마 청국장 시레기가 맨날 맨날 좋아? `
`그래 에미는 조아 조아~~~ 야 이 딸램아~ 오늘이 금욜아이가?..`
??????......!!!!!!!.....
`으~잉! 그럼 내게도 말하주지.. `
에미는 하느님앞에 잘못이라 생각되믄서도 묵고싶어하는 딸래미
잘못을 다 덮어 쓰도 될 맘으로 눈 한번 질끈 감고 매기고 싶었는데...
오늘 또 신명기속 하느님 젖과 꿀이 넘치는 가나안 땅으로 들여 보내기위해
불뱀과 전갈이 득실거리고 마실물조차 없는 광야를 돌아돌아 40년을 헤메게
했음이 그땅에 들어갈 사람만이 거쳐가야 될 필연적인 정화의 시간들이라 하지만..
어쩔땐 참 헷갈릴 때도 있단 말이지...
내 몸처럼 생각해서.......
한 짐 덜어줄라치면 고생 좀 해야 참 사람이 되는기라~~
모른체 놔둘라 치면 에그~~ 인정머리도 없지...
..............
네 이웃을 니 몸처럼 아껴주라 했 거 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