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 내내 꼭꼭 숨어서 못찾겠다 꾀꼬리를 노래하게 했던
안드레아 총무님이 오늘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
사목회 끝나고 찐하게 저녁을 한턱 쏘겠다고 했단다.
우리 남편은 항상...
총무님이 경우가 참 바른사람이라고 한다.
물론 찐하게 한잔 사겠다고 해서 그런게 아니란건
나도 잘안다.
한개를 받으면 세개를 주고싶어 안달나고 미안해하는 사람..
내가 아는 데레사 언니도 그렇고...
나 역시 한개를 받으면 몸살이 난다... 그걸 갚기전에는...
그러고 보면 사람들 모두가 가진 심성에는
나누고 보듬어안고 사랑하고픈 태초부터 갖고있는
선함이 진정 있나보다..
작년겨울엔 .....
난로가 놓여지고 올봄 부활을 맞기까지
관산동 성당 화덕난로 주변에는 노가리와 군고구마
쥐포를 얻어먹겠다며 총총히 모여들서서 차례를 기다리던
성당 가족들이 입으로는 오물오물...
눈으로는 방긋방긋.... 머리끄떡 허리굽신.
차간손 따신손 마주잡아 녹여주어 신명나게 정겨웠는데...
일년이 지나 그리움의 화덕난로 또다시 세워졌지만...
주일날 아무리 눈으로 더듬어도 노가리 군고구마 어디로 갔나..
썰렁한 난로위엔 애꿎은 둥글레차만 빠글 빠글 끓어대며
추운데 물이라도 한잔 마시라더라...
왜 주일엔 넉넉한 사랑들이 안보이냐고 물었더니
너무 사람이 많아서 .....
코끼리 비스켓될까봐 .........
그런데 부활이 올무렵까진 같은 주일이었는데도
얼마나 풍요롭고 넉넉한 난로주변이었던가...
노가리 노릇노릇 익어가고...
군고구마 달큰하니 익어가는 난로 가 풍경을
춘삼월 봄날에 제비기다리는 여유로움으로
시인의 입에선 노래마저 흘러나오더니.....
물론 평일미사후엔...
그 모든 넉넉함들이 살아나 따순 온기 만땅
피어오른다고 들었지만서도...
끄~응.. 누굴 탓하랴..
주일밖에 못찾는 이내신세 원망할밖에..
어저께 복음에서 예수님과 함께 사흘이나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머무른 사람들이 측은하여 제자들에게
너희가 먹을것을 주라고 하시던 그분께..
빵일곱개와 물고기 몇마리밖에 없으니 차라리 다른데가서
알아보라고하는게 어떠냐고 제자들이 말하지만..
주님께선..
하늘을 우러러 기도하시고...
넘치는 모두에게 나눠주시니...
수천명이 먹고도 7광주리나 남았다네..
오! 신앙의 신비여~
산술학적 계산방식으론 택도없는 모자람도
주님손 거치오니...
얼씨구나 더덩실~ 풍요롭고 넉넉한 잔치마당
벌어졌네...
오늘 주님께서 ....
3 빼기 2는 1 이 분명한 이시대의 양심앞에...
3 빼기 2는 알파요 오메가라고 깨우쳐 주시는데...
나 또한 어떤땐... 움켜쥐려 작은 욕심을 부려본다..
아무것도 아닌것들을...
정말 아무것도 아닌것들을 말이다...!!
모자라고 궁핍함속에서도 쪼개고 또 나눌때
그분께서 내술잔 넘치고 넘치도록...
베풀어 주심을 정말로 잘아는 나도 그런데...
어쩔꺼나~ 어쩔꺼나~
2010. 12. 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