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라도 꿈지럭거려야지~

2012. 3. 15. 오후 9: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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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부터  온 매스컴들이  이번주가 엄청 춥다고

난리를 피우더니...

 

오늘 새벽녘에는 진짜로  화장실 창문이 하얗게 얼음을

뒤집어 쓰고 있었다

 

온수가 얼면 안되겠기에  물을 한방울씩  똑똑 떨어지게

해놓고  부지런히 남편과 딸래미 깨워일으켜

미사갈 채비를 하노라니..

 

푸드리도   제 방에 엎드려  눈만 이리저리 굴리며

오늘은 일요일도 아닌데  하는듯....체념하며  뒤돌아 눕는다.

 

졸음과 싸우고  추위와 싸우며...    경건해야할 미사를

십일조의 의무마냥   해치우고 돌아와  뜨끈바닥 드러누워

자는 한숨잠은  끝내주는  꿀맛이다.

 

제발 아침에 늦잠 한번 자보자며  아우성인 남편과 딸래미의 말을

귓등으로 흘리며

`이렇게라도  움직이지 않으면  이 겨울 온몸이 굳어버려

내 한몸 움직이기도 힘들거라고...

 

새벽에 일어나  부지런히 할일 다하고  책상앞에  앉으면

얼마나   자신에게 뿌듯한지  모른다고..

 

오늘은  남편과 내가 32년전 부산교구  주교좌성당  중앙성당에서

혼배를 올린 결혼기념일이다.

 

며칠전부터  딸래미는  식당을 예약하네...해서  그만두라고

주중엔  아무데도 가지않으니   차라리  너 용돈으로 충당하라고

해놓고..

애꿎은 남편한테만  두툼한 봉투타령을 또 해대었더니..

아직까지  아무 소식이 없네...

 

작년에 내가 해주었으니  올해는  나더러  남편에게  한봉투

달랜다...   헹~  이빨도 안들어 갈 소리....

 

아침에  갤갤거리며  출근한 며느리는  롤케익 2상자 간신이 들고

지탱해 오더니...  지가 먼저  뜯어  먹더라...

 

아들놈은  여지껏  전화한통 없고...

 

그래.. 그랬지.. 언제 우리가 생일챙기고.. 기념일 챙겼나..

괜히.. 살만하니까  그모든게  눈에 들어온거지..

 

그래도...

요즘 며칠은  딸래미가  청소하고  밥채려주고  설겆이하고

빨래 처분해주니  쫌은  맘이 가라앉는데..

이번주는  정말  너무 힘들었던  주간이었다.

 

매일 한두건의 클레임건처리하느라  신경이 곤두서 그로키상태..

거기다  며느리 헬쓱한 얼굴로  왔다갔다... 맘을  어지럽히고..

사람은 빨리 안구해지고...

 

그나마  새벽에 산을 올랐다 오면  온몸이 땀에 젖어

집안 창문을  활짝 활짝 열어제칠수 있다는게 

그또한  얼마나  복받은  시간들인지....  곰곰이  생각하면

 

그런데 또 고질병처럼  도지는  갑갑하고  무미롭다는

이 생각은  어찌하노...

언제까지  이 책상앞에 앉아   사람들의 성화를 받으며

골치썩이고   긴장하며  살아야 하나....

 

자식들이 다 커서 장성하면  해방될줄 알았는데..

식구가 늘고    내 천막의 줄이 늘여져갈수록....

기운만  다해 가는데...

 

이 저녁  전화온 남편은..

집에 못온댄다...

마누라한테  쥐어줄  봉투를  못채웠다고...

 

아~ 아하하하ㅏ하~ 

이래서  또  웃는다~    인생  그런거지 뭐~

                                                     2010.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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