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겆이나 좀 하고가지~

2012. 3. 15. 오후 8:40:58

글자




힘센 자가 완전히 무장하고

                     자기 저택을 지키면 그의 재산은 안전하다

 

똘똘이가 죽기전 까지  우리집은  열쇄가 필요 없는 집이었다.

사실  집안에  보석이 있나..  현금이 있나... 금덩이가 있나...

 

아주 옛날이나  지금이나  우리집엔  보석이 없다.

지금은  엄청 비싸 구경키도 힘든 금이지만  예전엔  그 흔한 금 한돈도

지니고 있지 않을 만큼  나는 아예  보석에 대해선 관심이 없었다.

 

지금도  다 닳아 얄푸레한  묵주반지 하나 끼고 있을 뿐  귀걸이. 목걸이

단 한개도  없지만  그것들에  대한  유혹과 욕심은  전혀 없으니

예전부터  나는 여자가  아니었나벼~

 

카드지갑 한개면  내가 가진 전재산이니  나가나  들오나  걱정이 없다.

집안에 있는거라곤  커다란 냉장고들 9개와  작업용 컴퓨터 몇개

가전들 뿐인데  그것들은 내가  필요해서 사용할뿐  내가 소중하게

아끼고  움츠리고 할 그 무엇도  아니기에  그냥... 자유로이

문이 잠겼든  열렸든   별 관심없이  수문장  똘똘이에게만  맡겨둔채

주말이면  마냥  리노네로  마장동으로  노량진으로  돌아다니다  오곤 했는데..

 

똘똘이도 죽고 없고  ... 집들도 많이 들어서서 아는사람  모르는 사람들

왔다갔다하고...택배차..용달차...오토바이..들 또한  산아래 막다른

우리집까지  오르내리며  동네를 혼란하게 하길레  얼마전부턴

거금 4만원을 주고  열쇄를 맞추어  현관문을 잠그고  나들이를 한다.

 

똘똘이한테  낯익은 사람이면  누구든지 주인장이 없어도  우리집에 들어와

필요한 것들 가져가고...  별미들도  집안에 들여다 놓고 가곤 했는데

열쇄가 꽂아지면서 부터 어째 오고가는 관심속에  싹트는  사랑까지도

잠겨져 가는 건 아닌지  염려스럽다.

 

오늘 주님께서  또 말씀하신다.

힘센 자가 완전히 무장하고 자기 저택을 지키면 그의 재산은 안전하다고.!!

 

나는 예전부터 코딱지만한  삭월세방도.. 텃밭이 딸린 지금의 단독주택도

지키려고  애쓴적이 없이  그냥 아무나 아는사람들  편하게 들오라고

마냥  열어놓고 살다보니   우리집에 놀러오는 사람들  하나같이

`참 편하다며  술취해  안방침대에서  늘어지게  잠도 자고가는 성당식구들도

간혹 있다.

 

아마도  10년도 넘게 벽지 도배도 하지않아 빤질거리고..

현관입구엔 운동화/등산화/장화/슬리퍼..등산지팽이.. 모자들 잔뜩

걸려있고  베란다 수납장위엔  양파 /도라지/버섯/말린북어대가리/파뿌리

여러가지 나물들  잔뜩 널려있으니 함께 늘어져도 된다고 생각하니까 

편했던가 보다.

 

예전에 원당에서  작은 꽃가게를 하고 있을 때였다.

아이들도 초등학교 2-3학년이라 어렸고  집이 가게근처라

밤늦게 까지 문열어 놓고 장사하다  들어오면 그냥 엎어져 잠들고

새벽 댓바람같이 나가 가게문 열고 살아가던  시절...

밥은 가게 뒤 공간에서  끓여먹으며  잠만 자러 집을 찾았으니

4식구가  어질러놓은 우리집내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다.

 

아이들이 끓여먹은 설겆이통이며... 벗어놓은 옷들이며...

미처  개지 못하고  학교가버린  이불들이며...

가게를 막~ 시작하고 얼마안된  그때  그시절의 우리집은   아수라장

폭탄맞은  형국이라고나 할까...!!

 

어느날  좀 도둑이 들었나 보다...  앞베란다 창문을  넘어 침입한

도둑씨 온 집안을  더 헤집을게 있었던지  난장판을 만들어 놓고 커다란

운동화 발자국 하나 남겨두곤  사라지고 난 후.. 학교갔다 집에 돌아온 아들

가게로 나와

`엄마!  어째 우리집이 쫌 이상해요..  농 서랍들이 다 나와 있고 

안 덮은 이불들도  여기저기 펼쳐져 있고... 운동화발자국도 있고..

도둑이 들어왔나 봐요,,베란다 창문도 열려있고..`

 

`그래?.. 그 놈아가 수고스럽게  현관문으로 들오지  창문타고 넘어왔다냐?

온 김에 설겆이나 쫌 하고 가지... 에구..뭐 가져갈것 있다고..`

가서  누나랑  청소하고  니가  설겆이 쫌 하거라~`

 

그날  도둑이 들어왔다해도  에미는 눈하나 깜짝않고  오로지 가게일만

하느라  내 비 두었던 게 생각나  또  웃어본다.

 

오늘  비유로 예수님 하신 말씀  깊은 곳엔   눈에 보이는  재물을 지키라는

말씀이 아님을  느껴본다.

세상속 온갖 유혹  내가 오늘 단단이  기도로 무장하지않으면

뚫고 들어오는 도둑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힘을 키우라시는데..

 

옳지  나혼자 힘으로 안되는건 뻔하니까  남편과 함께.. 아들 딸 며느리와

함께  똘똘 뭉쳐  알파~오메가의 무진장의 힘을 키울  좋은 방법이 있었네..~~^^*

뭉.치.믄 .살고~~  흩.어.지.믄.  죽는기라~~



그때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나는  눈에 보이는  것들을  지키기위해  또 하나의 잠을쇄를

욕심내진 아니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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