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두새벽에~

2012. 3. 7. 오후 6:44:57

글자




주님!

어제의 한해를 거둬가시고  또 한해의 기회를

제게 주심을  하루가 지난 다음에야  제가  새벽을 혼자 깨어

감사드리나이다.

 

깊고 맑은 영혼의 고백도 없이 마지막 하루도 그렇게

보내버리고  내일은  새로운  또 하루의 해가 밝아오리란

대책없음으로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어버렸습니다.

 

잠깨어 일어나면  새해 첫날엔...

북한산 정상에라도 올라  아직도 쓸만한  체력을 시험해보며

또 어디론가를 향해 내달릴  준비태세를  해보려했음인지...

 

막상 잠깨어 보니  북한산 정상은  아득하기만해서

어제도  명봉산 끝자락 능선을 타고  눈길을 밟으며  걷고

또 걸었습니다.

 

주님....

송구영신미사중에  들려주신  신부님 말씀처럼...

올한해도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처럼

마리아와 요셉의  끝없는  인내와  침묵의 사랑이

아들 예수로 하여금  세상을 구원하게하는 원동력이

되었듯이....

 

올한해  우리 부모에게 주어진 절호의 기회인

성마리아  요셉의 역할을  잘 해내어 자녀들을

구원사업에 동참하는  또 다른  예수를  보살피라시던...

 

주님...

바쁘게만  살아가는  아들이  안타깝고 걱정입니다

그래도  저토록 신나게 열심인 모습이  한편으론 대견합니다.

그러면서도  모든건  당신손안에서 이루어짐을  두려워하는

아들이  그래도  참 다행이라  여겨집니다.

 

둘째를  가졌다고  행복하고 기쁜 미카엘라가  참 고맙습니다.

입덧을 하며 죽겠다고  나를 어지럽힐땐  어찌 해줄수가없어

성가시다가도   금방 후회하며  며느리를  위로합니다.

우리 핏줄의 대를 위해  열달을 참고 힘들어하는 미카엘라도

무엇보다  당신을  의지하고 믿으니 그또한 가장

고마운 일입니다.

 

세상의 온갖 좋은것들만 보고 즐기고  공부한 데레사도

감사합니다.

뽐내지않고 오히려 너무 소극적으로  행동하는게 좀

아쉬웁지만   그아이 또한  제게 맡겨진 모든일 앞에선

물불안가리고  마지막 한자락까지 다 태워버릴 열정이

있음을 제가 알기에  걱정하지않습니다.

 

항상 어떤 고통과 어려움 닥치면  왜? 무슨이유로?

하며  당신을 찾으며  엎드리는  데레사의 믿음도

당신께  감사드립니다.

 

겨울이면 어김없이 감기로 우리를 애태우는 꼬맹이도

지난한해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웃음과 행복을

주었는지....  주님  것도  감사합니다.

성가책을 들고   알수없는 소리를 질러대며 노래를

불러대는 모습은  우리모두의 위안이 될정도입니다.

아이의 한해도  당신께  맡겨드립니다.

 

칠순의 나이에도  외손자의 응석을  다 견뎌내며

사랑으로 업어주고  안아주고  재워주는  아가다형님의

말없는 사랑에도  늘 감사합니다.

제가 해드릴수있는  것  다 할수있는  면밀함도 청합니다.

노후의 삶이 그래도 참  평안했다고 할수있도록...

 

오락가락 하던  남편의 마음이 제자리 와앉아  안도합니다

주님..  당신은 제가  원한 모든것  다 들어주시고 참아주셨습니다.

그래서   가끔씩 불평의 소리 튀어나오다가도  뉘우칩니다.

그래야  우리가   숨을쉴수있음을  너무 잘아니까요.

 

올한해도 늘 그래주셨듯이  남편의 건강과 믿음과 지도자로서의

올바른 식견과 사랑을  청합니다.

 

늘... 변덕스럽고   울퉁불퉁한  저 아녜스는   참 대책이 좀

없긴 없지만서도....

저 또한  당신의 실눈에도 피할길없는  존재란걸   잘 아시지

않습니까?

 

그러하오니  주님이시여...

 

저희에게 주신 365일이란  또 한번의 기회를..

지난해보담은  좀 덜 미안해하고

지난해 보담은  좀  더 가쁜하게   마무리할수있도록..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아멘 

                        2011.   01.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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