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꼬와 사비나의 이야기가 연중 제3주일의
관산동성당 교중미사를 숙연케 하였다.
신부님께서
백석동성당 모금을 나가셨을때 어느목발짚은 형제와
아내가 다가와 디밀고 간 쪽지에...
저희는 7평 임대아파트에 살고있는~``
이것밖에 드릴수없어 정말 죄송합니다로
끝맺은 가난한 부부의 하느님 사랑하는 마음이
진하게 전해져오던 주일 강론시간....
100만원이란 돈을 봉헌하면서도 그저 미안하고
죄송하다던 그말...
순간은 의아해하며 아니? 미안하고 죄송한건
관산동 성당 우리들 모두인데....
왜 그날 복음처럼 관산동 성당과는 무관한 이방인인
그 들이 미안해 해야했는지....
생각해보다...
다음날 새벽미사를 다녀오며 문득 깨달아졌던건..
그래... 사람들이 무슨상관이랴...
내가 ... 내가 하느님께 받아 누리는 이 엄청난 은총의 넉넉함은
건축헌금 봉헌금 그런것들과는 결코 상쇄시킬수없는 넘치고 또 넘치는
과분한 것이리라 내겐...
하느님앞에 이만큼만 이만큼만 하며 .... 자로재고 저울질 할
그 무엇도 없음을 자복해보며..
그 가난한 부부의 그저 미안하고 죄송함은
신부님이나 어떤 사람들에게가 아닌 그들이 뵙고
함께 느끼며 살아가는 하느님을 향한
작은 면목없음을 고백하는 참 봉헌의 소리였다고
감히 나의 마음도 함께 얹어....
부족하고 부족하오나 저희의 정성이오니 받아주시라고
또... 이렇게라도 당신께 드릴수있음이 너무
감사하다는 겸손된 신앙고백을 아뢰드려본다...
그날 미사후 공지시간에 하신 신부님 말씀이
내겐 작은 충격으로 다가왔던건
관산동성전을 짓는건 우리들 모두의 몫이고
책임일진데...
어찌하여 우리신부님이 강론대위에서 또 한번 미안해하시고
쭈뼛쭈뼛 눈치봐가며 안절부절 하셔야 하는 일인가..
그분께선 당신의 온몸으로 우리의 성전을 세워주시려
그토록 최선을 다하시면서도...
본인의 아주 이기적인 이야기라고 결론지으며
끝맺음 할수밖에 없는 작금의 현실이...
마치....
주객이 전도되어 불구경하는 나의... 우리들의 모습같지는
않았는지...
사실..
요즘같이 춥고 게을러지고 싶은 날...
얄팍한 스치로폴한장 감싼 철판한장의 콘테이너를
집삼아 생활하시는 사제가 많이 있다곤 생각치 않는다.
난로불을 피우고 장작을 나르고 늦은시간
추운 사무실을 지켜가며....
우리들의 사제는...
맨날 미안하고 죄송해하며
버스비한번... 담배 한개비의 봉헌도 마음 다칠세라
조심스러이 이야기하며
마음의 성전을 먼저 지어보자고
우리를 다독인다.
바깥엔 함박눈이 또 소나기처럼
내려 퍼붓던 주일오후에..
낭만과 아름다움의 설경은 저만치 접어두고
우리는...
비닐하우스 성전이 무너져 내릴세라
수도관이 꽁꽁 얼어터질세라
동동동 거리면서도...
우리들 가난한 사제에게 겉옷마져
벗어 달라고 응석부려 대는건 아닐런지.....
2011. 01. 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