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딸래미! 이반석이 놈!

2012. 3. 5. 오후 6:4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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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명봉산 정상에 앉아  뜨거운 도라지차 한잔

후후  불어가며 마시던 남편이  부시럭거리며

휴대폰을  꺼내든다.

 

한참을 신호음이 울리고야  받는 딸래미~

뭐~하냐?

아~빠~아함 졸려...

`더 자거라~ (새벽같이 깨워놓을땐  언제고..)

 

오늘은  뭐할꺼며... 부터 시작해서  딸래미의

일거수일투족을  미리 체크라도 하려는듯...

주섬 주섬 챙겨듣는다.

 

어젯밤  잠들기전에는  침대이불속에서  전화꺼내들고

아들래미 호출해 뭐하냐~ 시작하더니...ㅎㅎㅎㅎㅎ

 

전화를 끊은 남편  자랑이라도 하듯이

자기 휴대폰 단축키에는

 

2번 반석이놈 (고로   이!반석이놈 이되고)

5번 딸래미     ( 오! 딸래미~)

 

새벽부터  배꼽을 잡고 웃어대며

아니~ 며느리알면  우짤라꼬...  민망하게도..

 

여하튼  남편의 딸래미 사랑은 못말린다.

 

여기저기 내놓은 이력서 답이 없다고 칭얼거려대는

딸에게 

`이번주까지 안오면  내가 하느님 만나러 가봐야겠다`

 

`아빠~  그럼 안되지요.  너무 빨리 가시면 우린 어떡해요?

 

으~잉?  이건 또 무슨소리????

 

우리 부부는 그냥  기도속에  만나러 간다고 했는데

이 딸래미... 죽음도 불사하고 하느님 만나러 간다꼬 ??

아서라~ 딸래미   원죄위에  괘씸죄까지  얹어줄것이라!!!!

고연것....

 

어제부터 딸래미 지 동생사무실에서 도우미조되어

미칼라대신  아침8시30분부터 오후2시까지 출근한다.

일찌감치 일어나서 챙기고  지하철역에서

콩나물시루같은  차를타고  꼼짝도 못한채  난생첨으로

출근길 올라보는  딸래미...

 

`엄마.. 사람들이 이렇게 일찍 어디로들 가는지....

그많은 사람들이 탔는데도   차안은 또 왜그리도 조용한지...

온몸이 쑤셔대가며  다다른 사무실에서

찬물로  걸레빨아 청소하고  설겆이하고나면

손이 시려 죽겠다고.... 

 

엄살 떨어대지만...

엄마는~

인생 다 그렇게 살아가는게  보통사람들의 모습이고

이때껏 한생을 바쳐온  엄마의 모습이라고...

 

이참에  좋은 경험하며   더불어 살도 좀 빼라고~

엄마는  대꾸도 않는다.

며느리 미칼라만  안절부절  하는가  ...미안한듯..

 

서류한뭉터기 던져두고 나가면서

`누나~ 이거 나 나갔다올때까지  이체처리 다하고

또 이것도 저것도  주문이 ~

4시가 되어도 퇴근안시켜주고  ....ㅇㅇㅇㅇ

 

그랬거나 말거나  엄마는  흐뭇하다.

한달전에  사이버경찰로 부터 백만원벌금 통지서를

받아 우리 고부간을 철렁하게 만들어놓았던  아들 놈이

 

엊그제 또 장모님손에  날아든 우편물한장...

` 야 ~야!   뭣이 2백만원 벌금 내라꼬 날라온기 뭐꼬?`

`으~으잉?  아직 백만원도  안냈는데...

뭐라꼬  쏼라쏼라~`

 

`뭐라꼬?...씩씩..  뒷머리 싸안으며

`이노마아  어딨노...   콱~쌔리....

다 때리치우고  집에서  얼라나 봐라캐라..

 

때르릉~  화가 안가라앉아   기어이 전화걸어 분풀이하는 엄마

`야~!   니 뭐하는 놈이고.   온 사방에 벌려놓고  우리가

니 치닥꺼리하는  시다바리가...

당장 때리치우고  문닫아라... 우리가  벌끼라

 

그런데 아들놈 하는말 좀 들어보소~

`아~참   내가 다알아서 해결할꺼니까

쫌  그냥  내비두면 돼요...  전화 뚝!!!     아니 이놈이....????

 

남편에게 또 전화걸어...

아다다다따따~  따발총  마구 쏘아댄후

해결해달라고  하고  전화끊고 기다렸더니..

 

`반석이 그놈  지금 엄청 바쁘니까  그냥  놔두는게

좋겠다고..

지가 알아 처리할 능력있으니까  그냥 보고만 있자네..

 

하룻밤 자고 일어나니  쪼금은  잊어버려져

`그래  까짓거 뭐  보증금만 다  까묵을때까지

버텨도  괞찮지 뭐~  나를 다스렸는데

 

어제는  돈이 어디서 또  좀 왕창들어와

짜리란것들  해결했다고  정보통신망  딸래미가

우리고부에게  귀뜸해주길레

그래~  또 한번  믿어보자... 아들래미...

 

누구는 몇억을 까묵고 일어설때까지  아버지가

등두들겨 주며 격려했더니  그아들  미안하고

용기얻어   나중엔   세상속에 우뚝선 기업인이 됐다고

하더만서도...

 

아버지는 몰라도  엄마는 아직도  그만한 배짱은 없는기라...

 

그저..

내유동 골짜기집  지켜가며  두 여인네...

이제는  벌금쪼가리  안날라 오기를  기도하며

하루를  열심히 열심히  살아간다..

 
                                              2011.   0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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