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헌주교님이 오신다고 리노와 아가다할머니
곱게 차려입고 관산동성당에 나들이 왔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성당가족들 모두 골목길나외
주교님 맞으며 악수한번 해보는 가문의 영광을 누려보려
우리가족부터 쫌은 긴장된 모습으로 손을 내민다.
꼬맹이 리노도 처음보는 할부지앞에 바싹얼어
표정이 장난아니다.
조막손 옷소매속으로 자꾸 들이미는것 보면....
어른들은 주교님이 오셨다고 술렁술렁 분위기 엎되어
화기애애한데...
우리들의 꼬맹이는 관심없다.
오로지 평소에는 잘 볼수없는 할부지와 함무니 고무야..
고모할머니까지 온몸으로 저를 사랑한다는 표현해주니
그것만이 관심의 대상이다.
매일 함께사는 외할머니는 `이리온나~ 리노야!`하면
`가~ 가<` 하며 도망질하며 어쩌다 만나는 우리에게
두팔 벌리고 안아달라고 달려온다.
꼬마악동은 벌써부터 더하기 빼기가 빠싹하다.
맨날 먹는 밥은 집에가면 언제나 있으니까..
짜장면 그릇보고 얼굴까지 달겨드는걸 보면...
ㅎㅎㅎㅎㅎ
리노손잡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던 고모가 깜짝놀랐다며
엄마에게 `리노가 말을 잘해도 이렇게 잘할줄 몰랐다나..
엄마 글쎄 리노가 시~어머니 어딨어?...하더라나.
`아니 얼라가 우찌 시어머닐 알꺼노?` 거짓말도 참..
`아니라니까 시어머니라고 분명히 말했다고
미사끝나고 착한낙지네 가서 밥먹으며
`며늘아! 니는 평소에 얼매나 시어마이 숭을 보믄
꼬맹이놈이 시어머니 어딨냐고 묻는다냐?..
`어머니... 아니예요 리노는 그런말 몰라요
(딸과 친정엄마 괜히 안절부절... 농담한번 한걸갖고..)
`엄니.. 친할머니라고 외할머니가 가르쳐준것밖엔 없어요.
그때마침 꼬맹이 알아듣기라도 하듯이
`치~아머니이~어딨어? ` 하며 내무릎에 와 앉는다.
`야~이 멍청한~ 딸래미... 괜히 잘 알지도못하고..
어~엄마! 아니라니까....딸래미 궁시렁궁시렁
형님! 진짜라니까요... 괜히 억울한 사람 잡지말아요..며느리 빡빡..
이래서 시누.올케간도 제2의 천적이라고 누가 말했다요.
`며늘아! 니 내일 당장 튼튼한 지팽이 하나 사다다오.
`어머니.. 왜요? 새벽에 산에 갈때 짚고 가시게요????
`그거이 아니고.. 시에미가 중심을 잘잡고 있어야
딸래미한테 홀라당 속아 안넘어갈꺼 아이가..`
무릇 한집안이 시끄러운데는 에미와 딸년들이 의기투합해
며느리를 볶아묵기 때문이라..
내가 자~알 아는데 와 바보짓 할끼고...
내가 늙으면 며느리 밥 얻어묵을낀데... 하모하모..
빠알갛고 확확불타는 낙지에 밥한사발씩 쓱쓱비벼
더묵어라 더묵어라 서로위해가며 화기애애하니
외할매도 치~할매도. 고무할매도.. 고무도.. 엄마도 아빠도..
스마일 스마일 방긋방긋....
우리들의 꼬맹이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던킨도너츠 한개들고 궁둥이가 움찔움찔 ...
어깨가 들썩들썩.... 이리비틀고 저리비틀고..
아~아하하하하~ 쪽쪽쪽,,,
이리 예뿐게 오데서 왔노?...
아이는 오늘 기분 만땅의 하루를 보내며
저도모르게 신이나서 춤까지 추어대더니...
최고의 기분좋은 크라이막스가 되면..
갑자기...
눈을 허옇게 뒤집으며 어른들을 놀린다.
첨엔 야~가 와이라노... 아이고 귀신같아 무섭다.
그만해라고 말리고 지엄마는 나무라도 봤어도..
아이는... 최고의 기분좋음을 하얀눈 몇번 치켜뜨며
우리를 배꼽쥐게 해야만 최고의 사랑을 받는다는걸
확인하며 휴식의 라운드를 갖는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할매는 아들딸며느리들으라고 말한다.
`옛날에 리노애비 꼬맹일때는 이렇게 많은 애교들이 몸안에서
꿈틀거리고 있는것도 모르고 그냥
`밥묵자... 기도하자... 학교가야지.. 숙제해야지..`
`까불면 안돼지... 얌전해야 착한아이지..`.....
참 착하고 얌전한 내 아들이 리노를 보는지금에야
안타깝다.
꼬맹이 시절부터 춤추고 노래하고 응석받아 주었더라면
지금보다 훨씬 힘차고 밝게 살수있었을래나????
딸래미와 엄마는 리노의 잠든 얼굴을 바라보며 이야기한다.
`올케... 리노가 반석이를 붕어빵처럼 닮지않고
올케를 완전 닮았다면 우리가 이토록 물고빨고 예쁘다고 할까???
`엄니. 근데요 리노동생은 꼭 저를 닮았을것 같아요!!!` 히~!
2011. 02.. 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