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가거라 하시니.....
내살던 평화로운 천막 걷어 멀고먼 가나안 길찾아
또 떠나라시네...
이제는 내생애 마지막이고 끝인 이곳에서 천국갈 준비
착실히 살아 여생을 마치려나 했는데...
.
황무지 볼모의 땅 우리 기다리기에
차마 떨어지지않는 걸음 무겁게 무겁게 가려고하네...
한데 주님 명하시길...
모든것 다놓고 가벼이 가벼이 가라시네....
지팡이도 신발도 여벌 옷 모두 놓고 빈손으로 빈손으로...
이제 겨우 눈웃음 작은 손짓엮어
형제 자매 악수나누며 좋기도 좋을씨고~
가락맞춰 한바탕 어깨춤 추려는데.....
그사랑 친교들 여기 놓고 가라시네.....
하늘끝 땅끝까지
내사랑 돌보고 키우라고....
주님 명하시니....
그저 말없이 아브라함 믿음 배워 순명하네...
*3년전 봉일천 성전에서 분당되어 나오며 떨어지지 않는 걸음
아니. 안일하고 평안한 그곳에서 떠나고 싶지않은 잡초만 무성한
관산동 허허벌판에로의 길.... !! 마지 못해 떠나오며 아쉬움을
글로 대신해본 마음이었다.
그리고,... 옛날의 성전을 그리워하기엔 새로 시작해야 되는 성전엔...
그야말로 잡초만 무성한 맨 땅...500여평...!! 참으로 숨돌릴 순간도 없을 정도로
우리모두의 손길을 절실하게 필요로이 기다리고 있었다.
여기저기서 얻어다 나른 의자들이며... 책상들....수납장들.. 제대.. 감실...
키보드.....얼마나 많은 물건들을 나르고 씻고 닦아가며 우리들은 서로의 땀을 훔쳐주며
하느님 안에서 일치해 갔던가...!!
수박색깔 비닐 하우스 성전을 세워놓고 뿌듯해 하며 의자를 나르고 전등을 달고..
스피커를 달아가며 여러날들을 망치소리 뚝딱 뚝딱... 톱소리 스르릉 쓩쓩..
컨테이너들이 들어오고 몇개의 교리실 ... 창고.. 식당... 딸랑 두개뿐인 남녀 공용 화장실..
컨테이너 럭셔리한 사제관?.. 을 꾸미고...
우리신부님 1호 보물인 나무화덕난로까지 등장시켜 날마다 날마다 화덕난로위에
노가리.. 군고구마 노룻노룻 익혀서들 서로에게 양보하며 형님 아우 찾아갈때
가난한 관산의 땅 감실안 우리주님 ...쪼르륵 배고파도 웃음만은 풍요로이
즐기시며 볼품없는 우리제물 호의로이 받아 주시더라...~~
주일마다 알록달록 잔치국수 한그릇도 형님 먼저... 아우먼저... 양보하니
일치와 배려와 화합속에 터프가이 우리 신부님 오동통통 스마일~♥ 스마일~~
주일날만 기다려지던 내마음.... 우리모두의 마음.. 영치기 영차...!!
사랑과 나눔과 배려가 가나안 기적의 땅 ... 관산의 땅에 옮겨와
또 한번의 믿음의 눈 열어 주셨는데....
3년이 지난 오늘은 새로운 성전을 짓는다고 수박성전 비닐하우스를 철거하고
건물 지하성전을 빌려 이사를 한다고 온 동네 사람들 모여들 나와
또 한바탕 영치기 영차... 1년간의 광야생활 준비하며 부산들 하다.
1년후 아름다운 작은 성전이 세워지고... 예수님을 럭셔리한 감실안에 모시고..
제대도 근사하고... 페달이 달린 오르간이 울려퍼지며 해우소같던 고백소도
사라지고 없으면...!!
생각만 해도 울렁 울렁 가슴이 벅차 올라야 하는데....
기다림보담은 지나간 것들에 대한 그리움이 가슴을 짜안하게 더 하는건
일용할 만나를 먹고... 메추라기를 먹고...서로의 천막을 걱정하던 고행의 광야생활을
함께 하며 누렸던 참 행복 때문이리라....
1년후엔 그토록 떠나기 싫어 맴맴 맴돌았던 뜨끈한 난로가엔 찬바람만
스산히 불어대고... 환한 불들이 밝게 켜진 만남의 방 유리너머로 넥타이 양복차려입은
사람들... 인사나누고 악수하는 장면들 ..
그저도 그리운 난로가 못떠나는 내 눈에 가득 차겠지..
그래도...!! 새로운 성전은 지어져야 하고.. 시대에 맞는 새로운 공동체는
만들어지고 가꾸어져가야 하는게...
2천년 내려오며 다져진 하느님 나라 아닌가!!
새로운 성전이 세워지고...
모두가 고생 끝!! ~~ 행복 시작!! ~~ 평안을 찾을때 쯤...
우리 주님... 3년전 그날 처럼 또 다른 광야를 향해 가거라 하시면
내 남은 마지막 생애.... 죽기로 다시한번 떠나 볼끼라~~~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