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 아우구스띠노!에게 묻겠습니다....
신랑은 이제 혼인을 해서 어머니와 아내가 다투기라도 하면
어느쪽 편을 들겠습니까?....
우물쭈물 하던 그날의 신랑
`아내의 손을 들어주겠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주례사제 말씀..
`아내의 편을 들겠다는 신랑은 충분히 혼인할
준비가 되어있는 자세인 고로 예식을 계속 진행하겠다고 하셔
성당안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시대가 참 많이도 변하고 너그러워졌다.
나 또한 그 물음에 어머니의 입장에서도 속으로 대답하기를..
`당연히 아내의 편을 들어야지요... 그래야 모두가 다
편하지요.. 어머니의 마음은 약간 불편하고 서운할지라도...
하기사 불편하고 서운할것도 없다.
지금 어머니들도 젊어서는 충분히 남편의 두둔아래 시어미를
서운케 했을테니까...
그 세월들 겪어오며 늘 듣던 소리는
`니도 니 자식 장가보내봐라~ 이담에....
내맘 알끼라~`....ㅎㅎㅎㅎ
다행이도 나는 남편이 조실부모한 관계로 시어머니얼굴도
모르고 한평생 시원섭섭하게 살아왔다.
때로는... 내게 시어머니가 계셨더면 참 잘할수 있었을텐데..
하노라면...
우리남편
`우리 엄마가 안계신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며
내 복장을 긁어댄다.
물론 괜한소린줄은 알면서도 ...50%정도는 맞다고도 생각한다.
그래도... 삶이 너무 힘들고 지칠땐..
아! 시어머니라도 계셨더면 내 무거운 십자가를 조금
들어 올려주셨을래나... 싶기도 했고...
지금 이나이가 되어선 머리도 감겨드리고 등도 밀어주며
살아온 세월 공유하며 웃을수도 있을텐데...
성당안은 그저도.... 신부님의 주례사가 계속되고 있는가운데
신랑 신부와 함께 우리는 덩달아 화기로운 시간속에
웃음을 날리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우리 신부님도 백색제의로 몸을 감싸니 진짜로 폼나게
멋져 보였고...
신랑 신부에게 들려주는 주례사강론 또한 짱이었다고 밖에
표현을 못하겠다.
태초에 하느님...
온 우주를 다 창조하시고 다 당신맘에 들었는데
한가지만은 맘에 들지않으셨단다...
아담이 혼자 있는게 참 안되어 보여 갈비하나로 화와를
맹글어 짝지워 주시니 그제야 또 참 보기좋았다?...
신랑 아오스딩이 혼자있는게 안되어 보일까봐
신부 안나를 짝지워 주시어 하느님 보시기에 참 좋은
또 하나의 가정을 꾸미라며...
절대로 엄마편아닌 아내의 편을 들며 살아야한다고
뼈있는 진리의 말씀을 해주시는 우리 신부님은
장가도 안가 봤으면서 어찌 그모든걸 아시는걸까....?
하기야... 장가를 가서 자식을 낳고 산다고는 하지만
우리 반석이도 부모눈엔 아직도 어리고 부족투성이다.
까불까불.. 설레발 쳐댈때면..
지 아들 리노를 보고있는건지 애비를 보고있는건지...
헷갈릴때도 있으니까..
아참 그게.. 또 그렇네..
리노 할배도 가끔씩 그럴때가 있지롱..
산꼭대기에 떨어져있는 막걸리병 소주병 ...
병이란 병은 다 줏어 나뭇가지에 척척 걸어두며
손뼉쳐대는걸 보면..
옆에서 보는 사람은 병원에 가야될것같이 보이는데도
본인은 참도 재미있나본지 내일도 모레도 계속
산꼭대기 쓰레기병 수거에 팔 걷어부친다.
혼인식이 끝나고 돈암동 성당에 들러 딸래미를 태우고
방배동까지 데려다 주며 차에서 조잘조잘 읊어대는
딸래미말 즉슨..
`엄마... 반석이가...
누나,, 길에 다니다보면 십자가 피켓하나들고 예수믿으라고
~ 뭐 그러고 다니는 사람들 있잖아...
그사람들이 하는 소리 들어보면 이런다..
`불신지옥! 김밥천국 !`
으응?.....우히하아~ 아ㅇ하ㅎ후푸푸푸~
차안은 일시에 아수라장 폭소로 터지기전
일본나라 원전을 방불케 할정도....
그리고... 또 2탄은...
둘이서 밤에 운동하러 잠수교를 걸으면서
팔다리 움직이며 헛둘 헛둘....
하나둘 셋 넷... 둘둘 치~킨~
ㅎㅎㅎㅎㅎ ㅋㅋㅋㅋ ㅍㅍㅍ푸아아아아~
역시 그 아베에 아들이라...
말로는 아무도 못당한다니까.... 순발력이
아주 아주 뛰어난 부자말이세...
그 피가 흘러흘러... 리노까지 물들여 놓으면
이담에 내가 한참 늙어서도 우리집엔
웃음이 넘치고 넘치리라.....
웃음이 넘치면 복이온다고 했던가????
어제 주일 미사강론 해주신 신부님 말씀도 내가 편하게앉아
공짜로 듣기엔 참 아깝고 죄송할 정도로 말씀을 준비하고
공부하고 기도하신 신부님의 정성이 깊게깊게 느껴져왔다.
아브라함은 그저 복을 빌어준사람이기 이전에
그 자신이 복이었다고...
그가 머무르고 함께있는 그곳이 모두가 복이있는곳이라고..
하시던 말씀...
끝도없는 순종의 믿음길 따라 가는동안 자신도 모르는새
그는 복된사람 그 자체가 되어있었다더라...
그러면 오늘을 사는 나도 복이 되어보고픈데 우짜지?...
우선은.... 내가 만나고 스치는 모두에게
복을 주시라고 주님께 청하며 빌어주믄 될까나?
무엇이 어떤 복이 필요한지는 그분께서 다 알고 계시니까..
딱히 미워하고픈 사람이 있는것도 아니지만...
때로 약간은 눈쌀찌푸리게 하는 이들까지도 인내하며
복을 빌어줄수있을때...
나 진정한 복을 누리는 자 될수도있겠지....
신부님 말씀하신 복 복 복의 사람 말이다..
그렇다고... 일부러 놀부닮은 맘으로
제비다리 부러뜨리면
내 맘속 하느님 모르실리 없지...
진짜 진짜 福 된 者 !
2011. 03. 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