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 죽는줄 알았네~

2012. 3. 3. 오후 8:22:37

글자




손가락끝.. 발가락 끝까지  쑤시고 아픈  고통을 겪으며

아마도... 예수님께서  겪으신 고통도 이러했으리라...

(누군가 말했듯이  남의 암덩어리보다   내손가락 아픔이

더 크다고 ..)

 

어이없게도  지난밤  나의 몸살통을  감히 예수님의

처절한 고통에  비교해봄을  그분께  죄송스러워 해본다.

 

그 와중에서도  전화벨소리만  울려대면  온갖 인상 다써대며

일어나 안아픈척  멀쩡한 목소리로  주문을 받는다는게...

어거정거리며  일어나 걸어가서  책상에앉아   키판을 두드려대며

발주서를 날리고...

 

들어와  또 자리에 눕는다...  좀있다  또  울려대는 벨소리....

빨리 밤은 오지않고   밖은  왜 아직까지  밝아있는가...!!

 

하면서... 또 다른  미안함과 용서를  주님께  청한다.

 

주문전화벨소리만 나면   길바닥에 앉아서도   볼펜을 찾으며

주문을 받아대는  이제는 어찌할수없는  직업병아닌   중독병...

걸려  우스꽝스런 나를 나름대로  최고의 책임감으로 살아가는

최고의 성실한 모습이라고  자긍하고 있음을...

 

젊은날의 청춘을  필요한 돈을 위해  악착같이도  살아왔던 세월이

쉰을 훌쩍넘긴 지금에도  장소불문  시간불문  주문서들고 살고있으니..

 

어젯밤  주님이 부른다고  오라셨대면....

성모님이  우리 묵주기도하며  1시간만  보내자고 했으면...

`오 마이갓!   성모님...  저 죽을꺼 같아요..  한번만 봐주세요.`

예수님..  당신께서 사랑하시는 딸이  손가락하나 까딱못할정도로

아프오니  그냥  딴사람  오라하세요`...

 

이로써  나는  또 한번의 십계명을  거역한죄를  용서받아마땅하다.

`한분이신 그분만을  섬기고  나외에  다른 우상을 섬기지말라` 하신...

 

남편은 멀리있고  아들딸도 멀리있고.... 비상용으로 꿍쳐논 몸살약은

까마득히 잊고있는  절박한 상황에서...

SOS 칠수있는  이웃이  그래도 있어  참 다행이라~

 

지금쯤  남편이 약국에 들러  올것이라  예상하고 받아든 전화엔

`여보시~오,,,   나?   지금 반포대교인데....`

또한번   오마이 깟~     전화 툭 끊어버리고..... 드러누워  끙끙거리다

생각난  작년 몸살앓을때  지어놨다  남은약  꿍쳐논것...

 

얼른  일어나  한입털어넣고  ...

`인제는  니 맘대로 하세요~ 하고   식은땀  흘리고 한숨자고 났더니

서방님  도착..

또  약먹으라고  성화...에  

 

한숨더자고 1시에 일어나  한봉 더 털어먹었더니...

한기도 가시고   뼈마디 욱신거림도  물러간지라...

 

남은밤을   섹스피어와 함께  또 한번의 고민을 해본다.

주일성지순례때  육계장을  끓일수 있을까?   아닐까? 로...

남자 둘이 와서  부탁을 하는데   내형편을  주저릴수도없고

그냥  보온통에  담아 해주겠노라고  쾌히 승락을 했는데...

 

일주일내내  한짐 걱정이다...

몸도 그렇고   토욜만 바라고 사는 요즈음에

포기해야 될것도 많고...   30%~  70%.......

 

왜냐믄....  예전엔  모든것  다 포기해도 될정도로  성당일이

우선이었고....  95% 가  온통  성당 사람들 생각이었지만...

 

지금은  30% 70%의 변화를 내마음에 가져오고 말았으니까...

 

딸래미들을 부를까.... 재료만 사다주고  구역아낙들에게

부탁을  할까....들통이며...  대형 가스불이며....  아~  힘들고 귀찮다...

 

그래도  오늘은  살아났으니까....

내가 가야할  인생길....  육계장을  끓이려~

다른것  모두  생각말고...

정성껏  끓인  육계장  내가 아는 모든이가

맛나게 먹는 모습만  기억하자....

 

그동안 폐업한 부엌살림  추스려  지지고 볶아서

구역사람들... 서방님... 아들 딸 며느리  ...

 

좋기도  좋을씨고~  아기자기 한 지고~

형제들이  모여앉아  ~   딩까  딩까~

 

주님께서  좋다시는데.... 내가  어디로  갈수있나!!!


                                                                  2011.   0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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