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노애비 베드로에겐 고희를 넘긴
작고 귀여운?체구의 포근한 장모님이 있다.
어릴적에 외가 증조할머니 품에서 자란 베드로는
장모님이 나이가 많아 할머니같아서 너무 행복하단다.
연애시절
음대 입시전에 들러 장모님께 인사하고 나오는데
그 장모님` 떨지말고 앞에앉은 사람들 모다 배추대가리들이라고
생각하고 마 불러삐라` 하더라며 너무 편하신 어머니라고
자랑하던 기억이 웃음짓게한다.
생전에 말도 잘 없고 했다하면 대구 특유의 툭툭한
사투리한마디 후닥닥..
큰딸 손자들이 어질러든지 말썽일으키기라도 한다면
` 시끄럽다....마... 저리 치우라카이.. ` 꽥<<<<<오메 놀래라..
조그만 체구어디서 저런 소리가 날까할 정도라고...
그것마저 막내사위눈엔 장난스러웠던가 보다...
시집에 인사하러 시골집 마당에 들어섰을땐
어른들 눈에 왠 선녀가 곱게 한복을입고 땅에
내려왔나했을 정도로 참 곱고 아름다왔다며 자랑하던
며느리의 언니 이야기..아니더라도..
베드로의 장모님은 칠십이 넘은 지금도 참 곱고
예쁘신 모습이다.,.
나는 안사돈 바깥사돈 다 귀찮고 복잡해서
그냥 형님 형님 하고 부르고 있는데..
주위 어른들 핀잔들 주며 사돈어른 하고 불러란다.
뭘 그리 따지냐고... 그냥 맘씨착한 성당 큰형님처럼
살고싶다고 여전히 나는 고집을 꺽지않지만..
예쁘고 고운 사돈 형님이 요즘 밤마다
막내사위 베드로에게 산성수 팔팔끓여 무좀퇴치에
나서셨단다.
뻔뻔스런 사위녀석 (지 애비를 닮아) 맘씨좋은 장모님께
저녁마다 발씻게 해달라고 애교를 부리나보다.
자식사랑은 내리사랑이라고 한 옛말처럼
사위도 막내사위가 어리니까 더 예쁜가 보다..
이 장모님 하루종일 리노골치덩어리와 함께 지쳐있을텐데
저녁엔 사위녀석 발씻을 물까지 지극정성으로 준비해 주신다니
얼마나 아들녀석 에미는 고마운지 모르겠다.
나같은 장모만났으면 ....
생일날 전화기너머로도 생일축하합니다~ 노래 불러라고
명령할텐데...
베드로에겐 젊고 팔팔한 깍쟁이같은 장모님보다
훈훈하고 풋풋한 대구 사투리를 쓰는 장모님이
집에서 리노와함께 놀아주며 기도생활 해주심이
행복이고 기둥임을 나는 안다.
그래서 에미인 나도 참 행복하다..
어떤땐 며느리 미카엘라의 친정엄마인지..
아들녀석 에미의 친 성당 형님인지... 쪼끔 헷갈릴때도 있지만..
엄마의 외롭고 남은 인생을 생각해 말한마디라도
살갑게 해드려라고 ...
니아들만 신경쓰지말고... 늙은 엄마도 마음쓰드려라며
나무랄땐... 어째 번지수가 좀 거꾸로 가는가 싶다가도..
사돈이면 어떻고 남이면 어떻고 피붙이면 또 어떤가..
주님께서....
이웃을 내몸처럼 아끼고 사랑해라 안 하셨나..
서로 늙어 등긁어주며 흐려가는 시선함께 바라볼
그런 형님 아우로 살아간들 무에 그리 문제될것 있을꼬...
하여튼
일과 씨름하느라
새벽에 들어오든.... 밤을새고 들어오든...
봉일천 한라아파트엔...
체구는 작고 조용하지만 강한 기도의 힘과
끈질긴 모성의 끈 억세게 쥐고계신 장모님이
있어 ...
리노애비 베드로는 참 복받은 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