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물 속에서 깨닫는 하느님~

2012. 2. 27. 오후 6:24:56

글자

새벽에 일어나   막대걸레 두개를  열심히 빨고있는데

이상타....  새벽 이 시간이면  물쌀이  엄청 센데..  평소의 반정도 세기라...

어딘가 또 누수가 되고있나?     어이구  또  골치..

 

혈압약 챙겨먹고  호박대추차  얼음띄워  보온병에 넣고

집을 나서다가...  생각난게  있어  ...

바깥 수도간을   저만치서  가만히  바라보니  땅주위가 온통

물바다라    냅다  달려가 보니...

 

이일을  우짜노...  수도꼭지에  끼워진  노랑호수를 타고

물줄기가  밤새도록... 아니  어제 아침부터인가... 

아이고  아까운 물이  아니라  아까운  내 돈나가는  소리..

 

남편에게   다~다~다~다..  쏼라거리며  도대체 

말이 되냐고  .. 잔소리  퍼부었더니   도리어  내게  화를 내며

절대로  자기는  그러지 않았다고   ..

 

잘하면  한대 칠판이라...  꼬리 살짝  내리고..

`그라모~  어제저녁에  똘똘이 물 안줬어요?...

가만히  생각던  서방님.

`어제 저녁에  수도물 틀어서  물주고  잠갔지...

 

밤에 누가 와서  틀어놓고 갔다고  한사코 우기길레

`나는  새벽에 나갔다 오믄  하루종일  바깥구경 이라고는  못하는데

누가 와서  남의집 수도물  틀어놓고  갔단 말이요?

누구한테   원한 산 일도  없을텐데...`

 

그라고... 어제저녁에  들어와서  수도간에  뱀이 나와서  쫒느라고

호수로  물 뿌려 댔담서...?

 

`그게  어제 아침일 아닌가?.. 갸우 뚱뚱뚱... 

한참을  생각던  서방님..

`맞네  어제 저녁에  구역 모임가기전에  들어와서   뱀쫒았네...

 

명봉산 자락을  향해걸으면서

`할매들이  치매걸려 며느리가  절대로  밥도 안줬다고  우긴다더니

치매가  따로 없네..  우야꼬...  벌써 이래가지고.`

 

뒷모습은   보기좋은  청년모습인데  치매를 향해 달려가는

서방님의  뇌세포는   .....

긍정할수도  부정할수없는  세월의  잔재들..

 

오늘도  묵주기도의 성모님과 함께  명봉산 꼭대기 올랐다

내려와  샤워하고   다녀오마고  출근한  서방님...

 

묵은지  두쪽 잘라넣고  순두부 한모  똥뺀 멸치한주먹 넣어

바글바글 끓인  점심 한끼  맛나게 먹고     행주에  냄새가 나는것 같아

설겆이 수세미까지  집어넣고  또  팍팍  끓게  불위에 올려놓고

컴퓨터앞에 앉아  일하느라   새까맣게 잊어버렸는데..

 

어디선가  빠글 빠글  찌~지직  소리같은게  나길레

아니  똥파리가  커다란놈이  들와서  저리도  요란을 떠나 보다...

이 일 끝내놓고  때려 잡아야 겠네...

 

갑자기  일하다  일어선  혜자씨..

`불위에  뭐 올려 놓았어요?   타는 냄새가  나는데...`

 

`옴 마 야~   옴마야...  큰일났네...  행주 행주...

불부터  끄고  얼른  들어내어  물을  콸콸~ 틀어  연기를 잠재우고

 

`휴~우... 십년감수..  그래도  못쓰게는   안탔네..`

 

새벽부터  오늘하루 안에  왜 물과 불의 전쟁을 겪게 되었나..

ㅉㅉㅉ  혀차며  남편의  건망증을  나무라던  내게  

하루해가  지기도 전에  금방  주님께서  내게  주신 가르침과  깨달음을

은총이라  하지 않을수 있겠는가..

 

이제  나이들어  자연의 순리대로  가는 인생길에...

자나 깨나  서로를  살펴가며  사랑하고  위로하라신... 교훈

 

이토록  제 삶속에  일일이  간섭해 주시는  아버지

오늘 하루도   감사의 마음  당신께  바치게  하시니  저희는 정녕

은총속에  나날을  살아가고 있나이다..

 

물은  쏟아져 버려지면  수도요금 더 물면  되오나

불은   ..... 정말  대책이 없나이다...

 

남편눈에  티끌이  제눈에 들보보다  미소 함을  오늘 하루

제가  진정  깨달았나이다...

 

아멘~

                                                   2011.    0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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