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으으. 덜덜 덜~
뜨거움과 불과 붉음이 활활 달아오르는 느낌으로 묘사되는
성령 강림의 날밤에....
스산한 밤공기... 우두두둑...한번씩 쏟아지며 양철지붕을
때리는 빗줄기... 밤은 깊어 주위는 검정어둠으로 머물러있고
열명의...
소공동체 사람들은 무당파리 두마리서부터 잡아도 잡아도
또 나타나는 대왕파리떼(베엘제불??)를 지나 아브라함과 이사악의
야훼이레사건을 감동으로 싸안아보는...
나눔의 이야기들 진지한데
나만 혼자 추위에 온몸 떨어대느라
성령의 뜨거움도 불사하고..
으~으으으 빨리 집으로 돌아가자... 집으로 !!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보일러불 신나게 올려놓고
추위에 수난당한 내 등줄기 가만히 눕히며 생각해보는
착한사람 바 . 르. 나. 바....!
봉일천 성당에서 만난 바르나바는 신체가 우람하고 눈도 커다랗고
모든게 굵직굵직한 사람이었지만 실제로 깊은 만남은 없었기에
어떤 성정이었는지 그건 모르겠다만...
어쨋든 내가 아는 바르나바는 그냥.. 만났다 헤어져간 한사람..
하지만..
어제 신부님을 통해 내가 만난 바르나바는 숨은 보석같은 사람..
자신의 전재산인지 그건 모르겠지만 밭을 팔아 초대교회 공동체
사람들을 위해 쓰임되게하고 숱한 거물??들의 뒤에서 아낌없이
자신을 희생하며 내놓았던 사람....
까닭이 있었기에.... 성령강림 하루전날을 바르나바 축일로 정한것을 보면
내가... 우리 가족 모두가 함께 본받아 살아가야할...
사명과 달란트를 함께 깨닫게하는 오아시스같은...
참으로 멋지고 소리없는 그를 성령강림의 밤에 나는 만나
약간은 설레이는 가슴으로 묵상하고 묵상해보다...
그래... 이제부터라도.... 나를 더 엎드리게하는 삶을 ....Z Z Z
생각하며 깊은 잠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새벽에 일어나 힘든 미사를 다녀와 아침일을 하나하나
챙겨가며 서둘러 준비하고...
시작하는 일주일을 맞으려 책상앞에 앉았는데....
프린트가 요지부동... 가도오도 않고 시동이 걸리나 하면
뚝! 시치미떼기를 30분...
주문전화는 울려오고 프린트가 작동해야 일사불란하게
하루가 돌아가는데.. 꽉.. 체한 가슴처럼 뭉쳐있으니
이것이 또 무슨 요상함이냐 싶어...
반성해보는 아침의 짧은시간...
내탓이오 ! 내탓이오 ! .....
대충 마무리하고 들어와 이것저것 들여다보고
내일을 맞을 준비를 미리 했더면 이아침 낭패를 겪지않았을 텐데..
SOS...삼성서비스콜해놓고서.. 11시까지 우찌 기다린다냐...
토욜 일욜 뒤치닥거리도 산더미인데.. (모두 프린트로 뽑아야 처리되는..)
월욜일은 이미 진행되고있고...
아직도 숫자에 서투르고 발음에 약한 혜자씨한테 무조건
전화 받으라고 해놓고 그새라도 행여나 싶어 멈춰버린 프린트기
열었다 닫았다... 때려줬다 쥐어박았다... 별 짓을 다 해도 그대 프린트는 묵묵답답..
이쯤에......생각나는 성경한귀절..
아들 압살롬에게 울며 쫒겨가는 다윗에게 사울의 신하였던이가
개**욕을 해대어도 `야훼께서 저자를 시켜 나를 나무라시는데
내가 감히 왜 이러시느냐고 따지겠냐고..` 하던 ...
그래... 웃을수없는 상황에서라도 남도 함께 불안케는 말자.
심호흡 크게 한번하고.... `하느님... 도와주세요...
체면을 걸어대니 그런대로 시간은 11시를 향해 가더라..
싱크대 물한잔 마시러 가다가 질펀하게 고여있는 물자리
자세히 보니 요~놈 푸드리 오줌방주...
`아니? 아침에 남편이 데불고 나가 똥오줌 시원하게 싸고
들왔는데 날 기 채울라꼬....
저놈의 푸드리까지 ..... 이 아침 내 인내를 시험케 하고..
파리채 집어들고 요리저리 찾아도 없어...
뽀야 어딨냐고 불러대니 혜자아줌마 발밑에 납작엎드려
죽여주쇼~!
기어이 몇대 때려주고 나서 물한잔 마시고 오니
삼성맨~이 와선 잠깐 뚝딱 하더니
`종이가 걸렸어요.. 이제 되니 쓰세요`
`오 마이갓!.... 내가 뚜껑을 열고 그렇게 보고 또 봐도
없었는데 뭔일이래?..`
출장비 만오천원 까 묵고 일상으로 순환되는 점심나절
아침부터 술렁술렁... 궁시렁 궁시렁...
파리채 날아다니고... 삼성맨 왔다갔다.....하다보니
전화받는 혜자씨.. 국민계좌를 고객에게 불러주는데 자꾸만
앞뒤를 바꿔 불러준다.
239-24....를 293-24...라고... 참 내...
오키드룸~을 옥희드~룸 이라 받아 써놓기도 하고....
정신이 헷갈려 집중이 안되어 그랬다는데 그또한
내 탓이오~... 내 큰 탓이란 말이시....
어둠이 내려앉은 월욜 저녁에 호젓이 앉아 생각한다
어젯밤 열사람의 소공동체 사람들....
오늘은 또 어떻게 들 하루를 맞고 보내고 있을까?....
삼백예순닷새날 한결같은 주님숨결 산소처럼 마시며
때로는 감사함도 고백할줄아는 사람들로 살아가다
멀리서 만종소리 울려오면 꿇어앉아 하루를 성찰하는
낮고 가련한 자로 머무르게 하소서...
아멘~
2011. 06. 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