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이나 사흘도 아니고
날마다 날마다 제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오라고 하신
예수님...
하루가 또 저물어가는 저녁나절 모두가 퇴근해간
사무실에 앉아 오늘 하루 제가 지고온 십자가하나
묵상해봅니다.
여늬때와 같이 책상에 앉아 전화를 받고
키판을 두드려대며 한꺼번에 밀려대는 서류들 정리하고
강원도 제주도 전라도 충청도 각지의 농장마다 한땀한땀
열심히 쩐의전쟁을 치루느라 오늘도 진이 다 빠진 하루를 보냈습니다.
오전 나절엔 배송나간 양란꽃송이가 너무 피었다고
주문한 아저씨 `자기가 십수년을 거래를 하는데 이럴수가
있냐면서 한바탕 난리를 치기에
`좀 기다려보시라고 배송사진 한번보고 다시 전화드리겠다고`
농장에서 배송나간 사진은 수준급 내눈에도 참 예쁘고 화사하게
잘나간상품인데... 도대체 모르면서 아는척하는 인간들하고는...ㅊㅊㅊ
핸드폰문자로 사진을 후르륵 날려주고...
전화걸어
`사장님 상품사진 보시다시피 이정도면 A급아니냐고..항의했더니
`무조건 받은 여자가 너무 핀꽃이라 바꿔달래는데 잔소리말고
냉큼 바꿔주라` 호통~
`사장님... 분명히 바꿔는 주겠지만 이이상 더 잘나갈수는 없노라고`
화가 펄펄 나서 전화끊곤 오늘도 한바가지 욕을 해대었습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출발시키고 났는데 또 전화온 아저씨...
`으~ 거시기... 그 난화분을 긴거말고 똥그란걸로 다시 심어달라네`
덕분에 나는 오늘 몇번이나 농장에 전화걸어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좋은 꽃을 안좋다고 자기를 부끄럽게
맹글었다고 부아를 돋우는 맹구아저씨를 어쩝니까...
우리가 참아야지 돈벌려면...`
고객거래내용을 쭈~욱 훓어보니 십수년은 커녕 5-6번 주문한
실적만 보이는데...
사람들의 본능은 저나 나나 모두 뻥~치는 데는 도통해
있나봅니다.
이러저러 오전나절 후딱 지나가고 ....
오늘은 월급줄날이고 중간 지출날이라 여기저기 통장돈
다 긁어모아 또 헤쳐 날리고나니
내일 걱정이 문앞에 웅크리고 앉아있습니다.
예수님... 그래도 옛날만큼 불안하지도 두렵지도 않습니다.
어떻게 해주시겠지... 내건강 우리들의 모든 사람살이들...
그분의 말씀을 들으며 그분께 매달려야한다.
너와 네 후손이 살려면 ....생명의 그분을...
예수님..
제가 또 횡설수설하다보니 우리 신부님 말씀처럼
예수님을 설득시켜 짐짓 제가 아무잘못없고
그 아저씨의 잘못을 고발해대는 꼴이 되어버렸습니다.
칼로찌르고 창으로 쑤셔대는 저들에게 억울해 미치겠다는
말 한마디없이 `저들을 용서해달라신 주님이시여
오늘저녁도 아무것도 없는 빈손으로 남은 제가
세상것 다 가진양 작은 건방하나라도 떨지않도록
저를 다스려 주소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