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노할매네 부엌 폐업신고 냈다네~

2012. 2. 29. 오후 6:3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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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젊었을때...  몸을 혹독하게  부려먹던...어느날  아침

입술주변이  욱신 욱신.. 들여다 본 거울엔  입술이 부풀어

땡나발이 되어   딱지가 떨어지기까지  일주일을 몸살을 진탕 앓고...

 

또 한 두해가 흐르고 나면...

자식들 공부시키랴  먹고 살랴...치닥거리하느라  오랫동안 서서

꽃가지들을  썩둑썩둑  가위질 하다보면  엉덩이에  뿔이나  치질이  심해 앉지도 서지도 못한채

성가대 연습을 가서도  비스듬이 바닥에 기대어  ``수난 기약  다다르니~ 주예수 산에 가시어~`

노래 부르던  기억이 있고...

 

그리고  또 몇해가 흐른후엔..

리노애비 장가보내랴... 아직도 외국공부 끝나쟎은  딸래미  뒷바라지하느라

전화기 잡고 씨름하다보니  이빨이 하나,둘씩 뽑혀나가  남편과 둘이 세트로

틀니까지  해넣고..음식을  씹어야 했고..

 

어느해부턴가는  눈도 가물가물 ... 충혈이 하도 심해  큰병원에 가서야

피곤의 잔재라   ...높은 안압을 조심하라더라...

 

그리고 해가 거듭될수록   눈물이 날정도로  아픈 허리에 침을꽂는가 하면...

여기 저기 뼈들도  푸석거려 아프고...

육십을 바라보는 지금은   방광염까지 심해져  화장실 들랑거리며

오줌누느라   극도로 예민해져  오만상이  다 찌푸려지니   이 일을 어찌할꼬...!!

 

가까운 이웃들이  말들하길..`리노할매는  철인 인기라~` 하더만서도,,

그 모든것  `아~  옛날이여~ ` 라는 유행가  가사속에  이제는 묻어 버려야 할려나 보다.

 

성가대 단원들 의기투합하자고  모여들고...

연령회 어르신들  불철주야   노고를 위로한답시고  모시고...

구역 모임 한답시고    여자 남자  어른아이 동네 식구 다 모여 놀고...

서방님  축일이라(우리집 제일 큰 행사)  온 성당 가족들  다 모여 축하놀고...

딸래미 연주회한다고  ...  주일날  단체들   간식이다   점심이다  준비한다고

법썩  법석...  와글 와글...

 

하다 보면  우리집  일년 365일  허구헌날  잔치집이라..

자매들과  으쌰 으쌰~  그 모든일  다 해치워 버렸더니...  `리노 할마이~  철인 이라`는

닉 네임 하나   감사하게 안고 살았는데...

 

작년부터  리노할매네 부엌살림  잠깐 휴업간판 걸고 쉬었더니...

한달이 가고  두달이 가고   여러달가고  일년이 넘어가니

인자는   저절로  폐업신고 해야할  판이라...

 

9개 냉장고  쌩쌩 돌아가고 있는게  쫌은 무안해서라도..

50명분  그릇들 수납장 깊은 곳에서  아우성치는 소리  귀간지러서라도...

리노할매  부엌살림  개업간판  다시 걸어야 할텐데...

 

아서라~   생각만 하면  인자는   `제게서  떠나 주십시오`라던

못된 사탄의 유혹이  살금 살금   날 꼬셔 대며...

`편안하게  쉬어라 ~  쉬어라~   건강이 최고다,,,`

노세 노세~   한살이라도 더 젊을 때  인자는  쫌 쉬어도 된다`

 

그런가?......!!    정말  그런가???....

 

그러나....   우리주님... 오늘도   올리브산 꼭대기 홀로앉아

피땀흘려 기도하시며

`아버지... 리노할매  배은망덕 하지않고   십자가 잘 걸머메고

따라올수 있게  해 주시라고  온 밤을 지새우신다 하시니

..............

이 일 을  또  어 찌  할 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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