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할놈의 푸드리가 나를 배신감에 떨게했다.
아침에 희경 로사가 정성껏 만들어 보낸 김밥을 감탄하며
남편과 둘이앉아 열심히 먹다보니...
아침부터 끄~억~! 물김치 한사발 놓고...^^*
점심엔 아직도 꺼지지않은 배를 생각해 참외한개와
빵한조각 우유한잔 혼자서 먹는데 푸드리가 어슬렁 어슬렁
옆의자에 올라앉으려기에 꽥 소리를 지르며...
`사무실 가~<<`
눈치를 흘끔거리며 떨어지지않는 발길을 옮겨 제자리 방석으로
가는게 또 약간은 안스러보여 참외 두조각 남겨...
한조각 입에다 물려주고...
나머지 한조각은 오후에 청소할때 먹으려고 접시에 올려
하얀 냅킨으로 덮어 두고 잠깐 안채로 들어와 쉬었다 나가보니
주인이 나오는 소리에 놀라서 미처 다 해치우지도 못하고
삼십육계 줄행랑을 친 푸드리놈...
모르는척 방석에 얌전히 앉아있는 꼴이 영락없이
못된 인간들 하는짓이라....
이미 냅킨은 땅바닥에 떨어져있고...
참외 한조각은 이빨자국이 낭자한데....
나름대론 지문도 안남기려 했겠지만서도..
아무리 강아지 놈이라해도 그렇지...
남편옆에 앉아 이것 저것 다 먹여주며 예뻐하는 꼴이
평소에 영 못마땅해... 마구 잔소리 해대어도
남편과 딸래미는 들은척도 않고 오히려 나를 핀잔준다.
개 하고 싸운다고....
아니~? 아이들 어렸을땐 어른이 밥먹을땐 먼저 수저도
들지않게하며 밥상머리 교육이 잘 되어있어야 가정교육을
잘 하는거라더니...
자식들은 장성했고... 꼬맹이 리노같으면 백번 내가 이해하고
또 귀연 눈으로 맘으로 봐주련만....
이건 개를 옆뿔데기 앉혀놓고 하다못해 김치쪼가리까지
다 먹여대니....
내가 영~ 자존심 상해 돌아버리려 한적이 한두번 아니라...
그때마다 물론 남편도 내 눈치를 슬금슬금 보며..
일부러 햄조각같은것을 실수로 바닥에 떨어뜨린냥 연기를
해대지만 산전수전 겪은 내가 모를까 몰라...
시작서 부터 끝까지 않아 있는 푸드리가 여엉 못마땅해
너 ~ 안가 니 자리에!! ~
하든지 말든지 고개만 획 돌려 나랑 눈 안마주치려 외면해버린다.
이거이.... 사람이지 강아진가... 말이다..
새벽에 내가 먼저 일어나 왔다갔다 하면 절대로 응응거리잖고
납작 엎어져 있다가도
남편이 일어나면 으~응 응 으~응<<, 갈수록 그소리 더 커진다.
어쩌라고?.....
저좀 풀어 이불속에 넣어달라고... 어리광을 부려댄다.
리노도 아닌게.... 얼마나 가관인지..
근데 문제는 저녁나절 저랑나랑 둘이 있으면..
절대로 안그런다.
슬슬 걸어가 자기집으로 쏘~옥 들어가 아예 드러누워버린다.
것도 심심하면 기도하는 내 발옆에 얌전히 웅크리고 있든지..
아니~ 내가 이나이에 개하고 싸우고...
개한테 질투아닌 질투를 하는건지....
무슨 망령 난 짓인지... 참 내...
그래... 나는 푸드리만도 못해...
그래도 주일날 성당을 가며 하루종일 혼자 있을 푸드리에게
고기거리 간식을 주는 건 나밖에 없다.
간식 두어개 던져주며` 너나 나나 사는게 죄인가 보다`
무슨 재미로든지 그냥 우리 살아가는거야..
주어진 운명대로 그저 납작엎드려 열심을 다해...
내가 왜 너를 데불고 와서 `시끄럽다 야단치고.... 얄밉다 눈흘기고..
분수모른다 파리채들고...
개고생 시키는지 한편으론 미안타... 푸드라~!
중얼 중얼 ~...... 거리다 묵상하는...
하느님 내게 오늘 참외 한조각 나눠 주시며
`요것만 묵어라~ 남의 것 탐내지 말거라이~` 했는데
나또한 내게 자비를 베풀어 주신 한조각의 참외에
물론 감사도 하면서도 남아있는 나머지 한조각 참외가
나를 유혹해....
저것도 마저 훔쳐 먹어야지... 냠냠..
하는 한생애 살고 있지않는건지 오후 내내 머리를
떠나지않는 이생각 저생각....
푸드리한테는 분수도 모르고 깨방정 부린다고 해대면서도
정작 나는 하느님앞에 온갖 깨방정 오도방정까지 다 부려대는걸
나만 모르고 살아가고 있지않은지...
이저녁 묵상하며 ....
내 멋대로 사는 인생 이도 저도 해결책 없으니
애꿎은 묵주알 굴려가며
성모님께 라도 매달릴수 밖에.....
어머니~ 도 와 주 세 요...!!
2011. 05. 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