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저녁 화정동미사를 가던중 버스에서
흘러나온 뉴스는 `일본에 지진이 일어나 몇명이 죽고
몇명이 실종`...을 다급히 전하고 있었다.
그때만 해도...
그냥... 우리가 본능처럼 싫어하는 일본이란 나라에서
지진이 일어났구나 ..하는 정도.. 별 관심이 없었는데..
미사를 다녀와 틀은 9시 tv뉴스는
`저게 무슨 영화장면인가 싶을정도로 처참하고 순간적인
재난의 장면들....속에
종잇장처럼 구겨지고 접혀버린 자동차와 보금자리들...
사람들 사람들 사람들...의 아비규환
장난감 비행기들.... 장난감 콘크리이트 건물들...
수도 동경은 또 어떠했는가..
높은 빌딩들이 눈에보일정도로 흔들흔들....
가구가 다 무너지고 부셔지고... 쓰러지고...
아니...
저토록 위험한... 아니 어쩜 성경속의 모래위 집들처럼
어찌하여 저토록 높이높이 하늘위에 지어올렸다냐?
싶다.
지진이 언제 어느때 몰려와 이 모든것들을 다 앗아
가버릴수도 있음을 알면서도 그들은 그토록 가공할
재난의 불씨들을 만들고 개발하고 발전시켜.....
그옛날도 아니고 먼 미래도 아닌 내가 살고있는
오늘 ....
인간의 문명들이 모두 사라져버리고 파괴되어버리는
장면들을 보게하는가...
우리가 참 편하게 쓰고 거느리고 다루며 사는 그것들이
가공할 위력으로 오늘 우리의 생명을 싹쓸이 해가는 것을보며
그제야 우리는 두렵고 무서움에 전율한다.
아들이 딸이 며느리가 손자가 함께 행복한 세상...가정...
자동차로 마음껏 달려가고... 할인마트 백화점 ....자유롭게
드나들며 풍족함속에 여유로왔던 우리에게
일본의 참상은 ....
한국에도 우리 가까이 언제라도 우리를 송두리째
암흑의 두려움에 전율시킬 수십개의 원자핵폭탄이 있음을
이제서야 알게해 준다.
예순을 가까이 살아오면서도 나는 몰랐다 정말...
내곁에 내 가까이 엄청난 그것들이 언제라도 이빨을
들이대고 나를 위협할지를....
며칠동안 눈이 시릴정도로 인터넷 뉴스를 파다보니
일본땅에 살아 있는 사람들이 가엾다.
경제 3 대국의 위용을 자랑하던 저들이 오늘은 국가
파탄지경까지 내려앉을수 있다는게....
다시한번 ....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세상것들에 대한
버림을 깨닫게 한다.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재앙앞에 생각할겨를도 없이
죽어간 사람들....사람들...
절대로 그들이 잘못이 많아서 그런 엄청난 일을 당한게
아니라고 성경은 일러주었다.
나의 잘못 모두의 잘못을 그들이 대신해 지고갔을
뿐이라고....
아이들과 할머니 할아버지들... 몸이 부자유한 사람들까지 ...
그리고...
죽음도 불사하고 저 많은 백성들을 구하겠다며
사지로 뛰어든 그들은 또 ....
얼마나 용기있는 사랑의 사도들인가..
무엇이 저들을 그토록 강하게 이끌었던지간에
나는 그 또한 주님의 마음이라 믿으리라..
자식을 위해서는 죽을수도 있는 부모이다.
가족을 위해서는 대신 아플수도 있는 사랑이다..
그들은 지금...
이 사순절에...
이천년전 예수님의 죽음을 닮고있다..
선한사람... 악한사람.... 젊은이 아이들...
늙은이 남자 여자.... 모두를 살리기위해..
방사능이 지글지글 끓어오르는 핵한가운데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2011. 03. 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