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잠들기 전까지도 확실하게 결정한것 없이
고민했는데
오늘 새벽 알람이 울리고 정신이 깨어나며
나를 두드려대는 한소리....
니가 요즘 제일 재미지고 행복해하는게 뭐노?..
`그거요.. 그건 생각해보나 마나 토요일오후
남편과 함께 사무실을 떠나는 것이지요..
그리고 마음껏 돌아다니며 쇼핑도하고
밥도먹고 사람들도 만나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즐거워하는
것이지요`...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오~ 마이 갓!`
오늘 아침 머리에 재를 받으며 나는 또한번의
사순절을 어떤 고통과 인내로 예수님과 함께
걸어갈까 어제종일 생각해봐도
예년처럼....
한끼 밥을 봉헌할까?... 묵주기도단수를 더 늘릴까?..
등등등...
이새벽 얻은 깨달음은 내가 제일 즐겨살고
자유로와 하는 토요일 오후시간을 봉헌할수 있겠니?....
들려오는 마음의 소리...에..
`참 힘든 일이지요..장 장 7주간여를 ....
어떡하지? 아이구~ 어떡하지?... 갈등하며
일어나 새벽미사에 재받으려 가려 부산한데...
~따르릉~ㅇ
`여보세요? 오 딸래미 왠일인고?
`엄마! 재의수요일이라 미사가려고 준비한다요.
오늘부터 학교 첫출강이고....
희경이도 학교 계약서 쓰는날이라고...
희경이가(첼로하는 친구) 새벽미사 가자고 해서
같이 가련다고 하는 소리에...
`오 딸래미 참 기특하다..
아닌찮아 화장실에 앉아 오늘 재의 수욜인데 아들놈은
광주가고 없을 테고 며느리는 새벽밖에 없는 시간 너무 힘들테고..
딸래미라도 내가 어제 일러줘야했는데.... 아뿔사 ! 하고 있던차에.
자진해서 새벽미사를 간다고 하니...
`하느님~ 진짜로 감사합니다... 자식들한테 이 이상 더
바랄게 있겠습니까?..
어제..그제... 며느리도 아침시간 잠깐 자리에앉아
오늘의 말씀책을 읽고있는 모습이 대견하다 싶었는데....
매년 사순절기간에는 징크스같이 따라 다니던 아픔들이
쫌은 두렵고 힘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오늘 첫날부터 입술이 뜨거운 시래기국에
데어 부풀어올라 화끈거리는 고통의 서막을 겪는 소동을 벌였다.
아니... 입안이 데이든지 입천장이 데이는건 알겠는데
간을 보려 들은 국자는 왜 하필 입술거죽에다 끓는 국물을
들어부어버렸는지..
~앗 뜨거... 후다닥 뛰어들어가 얼음.. 얼음 하나 입술에 갖다
붙였다 뗐다 반복하다 거울을 보니 금새 하얀 막이 부풀어올라
내 입술 땡~나아발 되어버렸네...
리노도 아니고 예순을 바라보는 할매가 이리도 칠칠맞다니
저녁에 서방님 들오면 또 한소리 할낀데....
책상서랍 여기저기 열어대다 찾아낸 오라메디 연고
찌익 짜 발랐더니 저녁무렵엔 꺼들꺼들 딱지가 졌는지
아픔은 가셔 견딜만 한데...
공생활의 서막을 열기전 광야에서 40일피정속에
유혹을 견뎌내셨던 예수님!
이제 저희도 찬란한 부활의 새아침을 맞기위해
기나긴 사순의 광야를 걸어가려합니다.
고통과 인내없는 영광은 없다 하신 예수님
내일 제가 마음껏 자유롭게 살수있음을 믿기에
오늘은 인내하려 하옵니다.
때때로 참을수없는 유혹이 덮쳐오더라도
저만치 앞서가시며 저를 부르시며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기운 북돋아 주실 당신의 이끄심을 제가 알게하소서..
인간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가라신...
불변의 진리의 말씀앞에...
하루 하루가 참으로 소중함으로
살 게 하 소 서.....
2011. 03. 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