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대 연습을 가는 날은 30여분정도 미리 연습을 하고 간다.
부지런히 서둘러 물도가져다 옆에놓고 보면대앞에서
악악~ 거려대며 나름대로 소리라도 쫌 튀어가지고 나가야
전체가 움직이는 시간이 절약됨을 알기에
아아앙~ 오오오오오~ 이이이이~
주일아침같은땐 서방님 보기에 참 민망하지만서도
철판을 깔고 으~하하하하~앙
성가대를 안나가던 몇년동안은 개념없이 아주아주
느긋하게 성당을 향했는데...
2주전부터 다시 방문한 성가대는 약간의 스트레스까지
동반한다.
일상에 쫒기고 시간에 쫒겨 가야니까..
일이 끝나갈 무렵의 어제 목요일 오후 엔
그냥 후~딱 기도 해치우고 뜨끈한 바닥에누워
잠들고싶은 유혹하나 나를향해~
`너 지금 또 연습할려면 얼마나 힘들고 귀찮냐?
진종일 굳은허리 엉덩이 드러누워봐...
진짜 편하고 아늑할텐데..
거기다 추노의 재방이 또 얼마나 편한밤을 가져다 줄텐데...`
`그래 그래 맞아... 나는 용병일 뿐이니까.. 하루 정도 빠져도
괜찮을거야...` 결정을 하고 ....
며느리한테 전화 걸어..
`아~이구 아파! 며느라 내가 너무 힘들고 지쳐서 도저히
성가대 못가겠으니까 단장님께 말씀드려주라`
진짜로 아픈 목소리 까지 첨부해....
그런데... 아뿔사 문제는 지금부터...
나름대로 계산은 빠안히 오늘저녁은 잠을 푸욱 자고일어나
내일 새벽엔 성당미사를 가든지 아님 산을 오르든지...하자!!!!!
성가대를 갖다오면 기운이 다빠져 아무것도 못하니까...
추노도 끝나고 자리에누워 아무리 잠을 자려해도 잠이
오지않고 괜히 발바닥이 저릿 저릿~ 피가 안도는지 꿈틀거리고..
등판도 뜨끔뜨끔.... 머리도 지끈지끈...
`잠아 잠아 빨리 와라~ 오늘밤 잠을 푹자야 피곤이 풀리는데
이렇게 안오고 쓸데없는 생각만 말똥말똥..하믄 내 계산하곤 맞지않아!
이불을 걷어찯다 또 뒤집어 썼다 별짓을 다해도
옆에서 코골며 신나게 자는 남편은 이미 이세상 사람이 아니다.
12시가 지나고 1시가 넘어가더니...
코풀기 중단한 남편 깨어나 어제저녁 최00신부님과 미팅하러
나간 딸래미 걱정되었든지 부시럭 전화기 눌러댄다.
한참만에 작은목소리로 전화받은 딸래미..
아~빠.. 지금 사제관까지 몰려와 술한잔 옛날얘기하며 놀아요.
유학파들 여럿모여...
희경이와 내가 제일 어리니까 먼저 일어나지도 못하고...
틈봐서 택시타고 집에 갈꺼에요... 딸깍~
으~잉! 후닥닥 일어나
`아니 지금 이시간에 가시나들이 택시타고 뭔사고를
당할라꼬...
한잠 깨어난 남편과 한잠도 못잔 마누라는 둘이 만장일치 단결하여
새벽 1시20분에 강남을 향해 출발....
가는중에 문자넣어
`너 꼼짝말고 거기있어라... 아빠랑 데불러간다`
또~르륵 답장`
`엄마.. 내가 아이도 아니고 지금 말이돼요? 이시간에...
하나도 아니고 희경이랑 둘이 택시타고 간다는데`
`야! 택시기사도 강도로 변한다는 뉴스도 못봤냐?
암튼 기다려..`
강변북로를 열심히 그새벽에 달리고 달려 도착한
동작대교에서 집에 도착했다는 딸래미의 전화를 받고서도
이왕 내친김에 오피스텔 8층까지 올라가 일장연설한바닥
길게 읊조리고 나와 또 다시 달려오는 강변북로에서
받은 딸래미 전화
`뭣 때문에 또?`
`엄마... 인제는 엄마 아빠 내가 걱정되어 잠이 안오네..`
차 조심하세요....`
`잠이나 자라... 우리걱정 하지말고..`
집에 도착한 새벽 3시50분!
그제서야 온몸이 수렁으로 빠져들며
`오! 잠..잠... 잠이 쏟아지네..
미사도 못가고 산에도 못가고... 성가대도 안갔더니...
오! 인간의 얄팍하고 약아빠진 계산이여...
하느님 앞에서는 그저 예~ 아니오~ 만 답하라 했는데
머리로는 잘알면서도 내모든 감각들은 오늘도
무사안일만을 더듬거리고 찾았더니.....
오늘 아침엔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잠만 쿨쿨 ....
하루종일 기분이 꿀꿀하다...
난 왜 사순절을 내 편한시간에만 끄집어내어
오! 주님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오! 주님 저도 당신 고통의 시간에 함께 머무르게 하소서!
하고 있는지....
참.... 니 맘대로 딸래미로다!
주님 말씀...... 두드려댄다.
2011. 03. 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