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딸래미도 강남제비되어 날아가고...
꽃피는 춘삼월도 지나고 제비돌아오는 오월이면
리노네도 짐싸갖고 세마리 강남제비 되어 또 날아가야기에
리노할매의 하루는 눈도 돌고 머리도 팽글팽글 돌지경이라
며느리 떠난자리 초긴장의 비장함으로 무장하고 하루를
맞고 보내느라 초저녁이면 이미 비실비실 이불위를
기어 오른다.
얼마나 코를 골아대길레 세상모르고 잘자는 남편까지
몇번을 흔들어대며 코~좀 그만 골고 자라며
나를 깨운다..
잠결에도 차~암 이상타!
우째 우리 서방님이 잠도 안자고 마누라 코고는 소리에
새벽을 서성이는감~
온통 모두의 신경이 강남간 제비한테 몰려있고
강남갈 제비들한테 쏠려있어....
에~라 모르겠다..
이참에 나도 슬슬 갸~들 따라 강건너 남쪽사람 돼볼까???
싶어...
토욜오후면 딸래미 오피스텔에 가서 뻗어버린다. 잠깐이나마.
성당엔 커다란 콘테이너 들어오고... 교리실이 생기고
식당이 생기고... 두런 두런...
옆에서 이야기하는 남편의 소리에 대꾸도 없이 속으로 그저
~그것이 이제 나하고 무슨 상관인고~
~그래도 나는 할수있는 만큼은 하지않았는가 하는 어이없는
당당함 내안에 살아 꿈틀거리며
놓아 버리는 거야... 그리고 다시 또 다른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는거야~
그래... 이제는 나비가 되어 날아가는거야..
나와는 상관없고 싶은 모든것들로 부터 자유로이~
성삼일이 지나고 부활이 오고 또 갈때쯤이면...
괜히 부담감으로 무거운 성가대도 안나가도 될것이고...
하나 하나 이제 우리 만났다 스쳐가는 상관없는 것들로
멀어져 가야될테다.....
어제 미사전까지 요즘의 나의 생각들이...
긴긴 수난복음을 다 듣고 앉아 휴~ 편한자세로 지긋하게
묵상할때...
꽝! 꽝! 꽈르르 꽝 꽝~ 이거이 무슨소리???
오늘 긴긴 수난복음서를 다 읽고 나니 가장 많이 나온 말이
뭔줄 아느냐고 묻던 신부님...
술렁 술렁 뭐지? 뭐지?...
`나와 무슨 상관인데? !!!.......
`나는 상관없어~ 니가 알아서 해~
오..오.. 우리 신부님은 하느님 아니면 점쟁이야..
어째 지금 이시간 나에게....
내속에 들어앉은 생각을 쪽집게 무당처럼 콕 집어 내어
나를 회개하게 하시는지....
정말 어떻게 알았을까?... 등등등...
주님 수난 성지주일 미사에
신부님은 예수님이고...나는 우물가의 여인되어
물동이도 버린채 나의 생각을 다 알아맞춰
나를 부끄럽게 만드신이가 있으니
우리 함께가서 관심을 가져봐야 될것같다고
고백이라도 해야할것 같은...
생명수 한모금 진하게 마신 주일을 보내고...
월요일 낮 혼자앉아 점심을 먹으며....
`나는 나와 무슨 상관인 사람들을 위해 이렇게 열심히
일해가며 청승스런 한끼 식사를 해결해야 하나?..
떠나가고 떠나고 나면 자식도 다 그들의 둥지를 트는데...
내마음이 괴로와 죽을것 같으니 나와 함께 기도해달라고
부탁하시던 예수님..
사랑때문에 사랑때문에....
가지않아도 될 ... 상관하지않아도 될 그들을 위해
괴로와 죽을 지경이면서도...
십자가를 지셔야만 했던 그분이....
때로는 속상해 때려주고 싶을때도 있고.. 모른체 하고 싶을때도 있고
내버려 두고싶을 때도 있는 그 모든 것들이
내가 상관해 주지않으면....
내가 결코 평안하지 않는 나 자신의 행복이란걸
어렴풋이 이 저녁 깨달아 본다.
그냥 그 모습 그대로 상관하고 관심을 가진다는것...
조금 큰 먼지가 작은 먼지의 손을 잡아주며
나누는 ...
`난 너와 상관있고 싶어~ `
2011.04.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