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술손 고모가 왔다.

2012. 3. 5. 오후 6:44:22

글자



 

고모가 오면  우리집은 유리가된다

반짝 반짝  미끌 미끌  화안한 집안

 

누군가 처음온 이들 말하였지

롯데캐슬 넓은 궁전  어떻게 치우남요?

 

새벽녁 잠깨어  내 주님께  기도하며

오늘도 당신함께  내허물 덮어주사

 

세상속 발담그고 정신없이 지낸하루

일몰이 밀려올쯤 자리털고 일어나

 

며느리는  걸레젹셔  빡빡  하루를 닦아내고

혜자씨는  청소기로 시끄런 낮의소음 가둬가고

시어미는 때묻은 얼룩들  긴막대로  쓰~윽쓱~

 

짧은 겨울해 아쉽게 산등성이 걸려울때

오늘도 안녕하며  모두들 사라져가면

롯데캐슬  궁궐문도  소리없이 스르르 닫혀진다.

 

고모가 오는날은  궁궐안 사람들  호사하는날

안방의 농짝들  작은방 이불장들  우하하하 방글방글

 

수납장 양말짝들  싱크대 양은냄비 수세미그릇까지

사랑해요  사랑해요  기분좋아 좋아 좋아  꺄들꺄들

 

남편도  딸래미도  서랍속 여닫으며  미안해요 정말로

나란히 줄서있는  양말아  내복아  모두모두 미안해

 

고모의 손에든  요술방망이 그거이 뭔고하면

뱅뱅~  뱅이라~ 다목적 세제한통이더라

 

거울처럼 되어라~  반짝반짝  뚝딱!

목화솜처럼 되어라~  뽀송뽀송  새하얀!

양말들  속옷들  너희모두  일렬로 차렷정렬!

 

남편도  우~우와!    엄마도  아이고~ 데이고~

딸래미도  꺄악 꺄악....푸드리  깨갱 깨갱~

 

낼모레  딸래집 내려가면  언제나 또 올래나

가기전 구석구석 다 치워주고 가야만 된다는

내 어릴적 고모에게  이제는 할매가 된 조카딸

또 한번 그 어깨에  치덕거려 기대이며 

 

고무야~  죽을때  그 손 나주고 가라~

반짝 반짝  깨끗한빛  내 죽을때까지  안고 가며

안도 닦고  겉도 닦으라신  예수님 말씀깨워

싹싹싹싹~   빡빡빡빡~  호호불어 또 닦으리~


2011.     0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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