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비아노 신부님~

2012. 3. 5. 오후 6:58:14

글자



 

역시~  세상사 다 그런거지 뭐...

1년이 또 지났으니 떠난자와 남은자 모두  우리들의

기억속에  가물가물....

잊혀져 가고있는게  당연하지..

 

1월하고도 20일은  파비아노신부님 축일이다.

항상 아녜스성녀 축일 바로 앞날이라  절대로 잊혀지진 않으리라.

그분과 우리가 인연을 맺은뒤론.....

 

며칠전에 일찌감치  제일먼저 1호로 당첨될것이라며

딸래미 독일갔다왔음도 보고하고  신부님 축일도  추카추카드린다며

장황하게 늘어놓은후...

 

본론은...

신부니~임!   이력서를 여기 저기 내봤는데도요 

나이가 어리다고... 학력이 너무 높다고...  안써준대요.

어리광부려댔었나....

 

신부님께  들려오는 주문서있으면  피~융하고  재까닥 

날려주신댔단다.

 

봉일천에 있을때  한국에 들어올때마다  밥도사주시고

술도 사주시며 가까이 해주신게  딸래미한테는

오랜지기처럼  아무말이라도 스스럼없이  할수있는

단축거리를  맹글어 주셨나보다.

 

작년까지만해도  봉일천과 내유동이 술렁술렁~

파비아노성인 축일을 그룹그룹  축하한다고 부산해 했는데..

시절도  하 수상하고... 동장군 또한  입까지 얼어붙게하니..

 

나는  올해도 촛불아래  눈감고앉아

기도와 묵상 함께 할것이라~...ㅋㅋㅋ

 

내 기억속의 신부님은

돌다리도 두드려가시는  조심 또 조심 신부님...

작은 목소리로  조용 조용 .....

 

어떤일의 결정들은  뒤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해를 후울쩍 넘기시며  앞뒤옆 좌우 다 살펴가며

결정하시는 분....

 

빨리냅다만  살고있는 내가 가장  본받고 배워야할

자세이건만....

절대로 배워지지않는  서로다른  삶의 길.

 

이건만....

 

그래도  축일이 돌아오고... 썰렁한 콘테이너 바라볼라치면

한번씩  생각나는  사람...

 

난로도 없는 추운 콘테이너 쇼파  담요속에 얼굴만 내밀고

그분은  강론을 준비하시고...

 

어지럽게 늘어놓은 정신없는 콘테이너의자에  함께앉아

뜨거운 보희차한잔도  따라주시며

아무렇지도않게  자주 놀러오라시던  분..

 

곰팡이냄새 풀풀거리고,  책더미. 메모장  볼펜  종이컵들

너풀거리던  그 좁고 썰렁한 콘테이너 사제관을

신부님이  사랑했다곤밖에 생각할수없는  것은  ...

 

언제라도  누구에게라도  당당하게 맞아들이고

절대로 쪽팔려하지 않았기 때문 아닐까...

오히려 찾는 우리가 미안하고  쪽팔렸을지언정..

 

지금은 의정부성모병원 어느 한 따끈한 실내에서

쾌적하고 분주한 날들 보내시고 계실테지만

또 언제라도  부르시면  어떤 낮은곳이라도 

달려가실 분이심을  우리는 안다.

 

봉일천 5년내내  신학교이야기만 신나게 강론의

주제거리이었듯이  지금계신 그곳에선 아마도...

봉일천성당  이야기들  강론주제 되지않을까   희망해보는

 

우리 만남은  우연이 절대 아니었음을 노래하며

신부님....

먼 기억속에서도  당신은   참  조용하고

매사에  침착하신 분이었음을  ...

 

우리는  기억할것입니다.

 

당신을  만나  행복한 우리가  당신의 축일을

오늘...

온마음으로  축하드립니다..


                               2011.   0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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