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산행을 하고 내려오면 7시50분이다
부지런히 샤워를 하고 컴퓨터를 키고
일할 준비를 하다보면 8시30분...
전화라도 와대기 시작하면 책상에 앉아
우유한잔 빵한조각 먹으면서 키판을 사정없이
두드려댄다.
어제도 일이 이미 시작되어 열심인데
한숨 잠깐 자고나온 남편....
밥 먹고 출근해야댄다며 채근해대길레
`그러기에 제발 아침밥은 9시전에 먹고
한숨 자고 나가든지 해야지..
이러면 일하다말고 밥차리는게 쉽겠냐고
한마디 했더니...
그냥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주섬주섬...
밥안먹을테니 밥차릴 필요없다고...
후두닥닥~
으잉? 황~당~
아니? 리노가 할배 속으로 들어가서 그뭐~
시크릿가든인가 하는 드라마에서 영혼이 서로 바뀐다더만
할배하고 리노하고 영혼이 서로 바꼈나 싶을 정도로
우리는 황당~ 멍청,,,
평소하곤 영 안어울리는 포지션이라
며느리 몇번이나 들낙날락 거리며
`아버님~ 식사하세요 요요요...
`한번 안먹는다면 안먹는기라`
서방님! 그렇게 나가뿔몬 남은 우리는 죄의식에
하루종일 시달키라꼬...
꼬르륵 거리는 위장들의 반란은 또 우짜고...
하는수없이 수도승같이 걸쳐입은 옷들
무거운 몸일으켜..
뜨건 모시조개국 한사발 들고가서 갖은 아양부림서
`무신 남자가 그러냐고.... 제발 마시고가라고 사정했더니
못이기는체 마시고 가더라
하지만서도 멀지않아 한번은 마누라의 못마땅한 아침 발언을
짚고 꼭 넘어가리란걸 내가 왜 몰르겠나...
그시간까진 절대로 긴장을 풀면 안되지...
어제는 전화도 없고 일찌감치 묵주기도 비몽사몽간에
한뒤 대충 밥상차려놓고 7시에 잠자리 들었더니
몇신지 전화온 남편
`도미니꼬. 발렌티노 함께 격려감사주 한잔한다고
아침에 눈치보며 또 밥채려놓았다니까
안먹는댄다..
왜요?
어제 술을 많이 해서 못먹는대며...
맹자왈 공자왈... 서방님 왈 가라사대...
`알겠사옵니다. 서방님...
그러하오니 며느리가 밥차리게 하지말라요..
후딱 후딱 우리끼리 먹고 치우자고요..
로 결말을 맺고...
칼칼한 조개국물 한사발 마시고
기분조오케 출근한 서방님.....
언제가 한번 우리도 서로 영혼이 한번
바뀌어 보믄 좋겠나이다...
마누라가 올매나 억울해도 참아야하는지...
한번 겪어보라고요...
예수님이 세상을 구원키위해 온갖 억울함
다 덮어쓰고 십자가 형틀에 매달렸듯이...
나도... 우리 가정 평안키위해 온갖 억울함
다 참고 서방님 앞에 납작 엎드리옵니다요..
메~롱 영감탱이(속으로)
2011. 01. 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