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연수원향한 언덕길 오르다보면 저머~얼리 왼쪽 하늘
높이 높이 별하나 번쩍 번쩍인다.
데레사도 첨에 자기가 태어나서 저렇게 큰별은 첨 본다며
신기해 보고 또 보고 하더니만...
오늘 새벽도 캄캄한 하늘 저멀리서 우리셋 발걸음
인도하는것같은 별빛따라 환상에 젖어들며....
손에는 달랑 묵주하나 지팽이하나 들고 별따라 갔도다...
아이들이 모여 전쟁놀이 소꿉놀이를 하며 즐거워하듯이
나는 산을 오르며 혼자서 꿈길을 걸어본다.
동방박사 세사람 사막의 기나긴여정 별하나 의지하고
아기예수 찾아갔듯이...
그래... 오늘은 동방박사 놀이라도 하며 산을 오르자고...
이제 낼 모레면 성탄시기도 끝나고 눈에보이는 구유도
치워지고나면 내맘 어디에도 없는 구유속풍경
이렇게라도 놀아보자고...
이 새벽 찬바람 훅훅 들이키고 눈길 가쁘게 오르는 나는
무얼 찾아 가고있는가...
마음속 빈구유 아기예수 찾아 몸살이라도 앓듯이...
별은 멀리있어 보이지않고 미끄러지지않으려 안깐힘 쓰대며
이마에 밝힌 불빛 놓칠세라 아래로 아래로만
시선 꽂은채 산을 오르다보면....
어느새 등줄기는 축축해오고 안경알은 하얗게 돼버려
앞도 분간키어련 심봉사 처지가 되어버린다.
꼭대기로 꼭대기로 오르는 길엔...
집없는 고양이들의 발자국도 어지럽고...
때꺼리 찾아 산아래까지 내려왔다 올라온
고란이들의 발도장도 선명하고..
깊은 휴식속에 빠져 잠들은 작은새들의 푸드덕
거림도 요란하고...
또. 동그마니...
무덤들 나란히 누워 한없이 침묵하라 교훈하며
흰눈속에 적적하다..
꼭대기에 올라 그저도 캄캄한 어둠속 새벽하늘 바라보니
어느새 큰별은 지구의 반바퀴돈것같이 오른쪽 머리위
가까이서 반짝반짝..이며
마지막 남은숨 몰아쉬더라.....
셋이서 올려다보며 우리는 각자가 그제야 입을열어
꼭 동방박사 세사람 같았다고 고백하니
이신전심 ... 이래서 가족은 하나인가 보다.
동방박사 세사람 별따라 갔도다 며 남편은
박자도 음도 맞지않는 노래를 아주 진지하게 불러대고..
딸래미는 그즉도 별빛을 신기해하고...
나는 바칠 예물없어 딴청 피워대며...
저기 저 할배가 기다린다고....
작년처럼.... 올해도 365일 하루도 쉬지않고 달려옴서도
내손에 내맘에 쥐어진건 유향도 몰약도 황금도 없는
바람...
그래 아무것도 쥘수없는 바람뿐 이었도다...
그래도 다행인건..
추위에 떠는 길고양이와 ...
굶주리는 고란이들과...
불편해도 평안한 잠잘줄아는 작은새들의
모습들이....
빈구유 향해 달려오며
또 한번의 기회라고....
또 한번의 기회라고.....
2011. 01. 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