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부터
아녜스네 김밥집이 휴업간판 내걸었다.
딸래미까지 동원해 주일새벽마다 사명감으로
말아오던 참치김밥이 성탄성가연습에 들어가면서부터
성가대사람들과 아들 며느리 모두에게 넉넉한 관심과
사랑을 전달해준것같아 나름 참 뿌듯했는데...
아니.. 하느님 아부지...
당신 딸래미 참 잘하고 있지예? 하고
쬐끄만 칭찬까지 들려주시려나 했더니만...
이것또한 겸손치못한 자잘한 일이었던지...
우리 서방님...하명하시길..
김밥집 문닫으라네... 왜? 몰라...
아무리 좋은일이라도 성당에 누가되면
안하니만 못하다고...
왜 왜? 묻는내게...
봉사라고 다 내맘대로 하는것도 있지만
눈치보며 움츠리며 해야되는 봉사도 있다네...
예전엔 웃기는 짬뽕같은 소리 다하네싶은 적도 있지만..
왠일인지...
그냥... 웃음만 나온다.. 우리서방님 말마따나
내가 병원에 갈때가 되었나...?
일년전 이맘때부터 성가대대축일 연습이 시작될즈음
허허벌판 덩그만 콘테이너박스에 밤마다 모여앉은 사람들
뭐라도 나누고싶어 시작한 간식당번지기 리노할매..
서방님이 사목회장이라 더 깊은 사명감으로..
딴 성당에선 사목회서 통닭이니 피자니 대령해대는데..
가난하고 소박한 우리성당엔 그저 사목회장 마누라
작은 관심으로 계란도 삶아주고...
김밥도 맹글어 주고...
노랑 새큼달큼 밀감도 넣어주고....
만두도 쪄다주고...
했더니...
한사람도 빠지지않고 아기예수 맞기위해
천상의 노래로 깨어 준비했다던데....
그리고 또...부활을 맞기위해 시작한 수난의 나날들.
리노할매 개인이란 생각은 꿈에도 해본적없어...
그저...
사목회장 마누라 당연한 사명감처럼 여겨
이밤 저밤 갖다 나르던 작은 사랑의 간식들이....
세번째 대축일을 맞으며 또 당연히 개업성시문열었는데..
왜 갑자기 문 닫으라는고?....
어제 오늘 시작한 일 아닌데 왜 갑자기?....
세상이 하도 반짝 반짝 변한다 더만서도...
참 얄궂다..
그래도..
아부지... 당신이 웃게 맹글어 주시니 제가 쬐끔
스텐정도만큼 단단해 졌나 봅니데이...
그래도...
아부지.... 또 쬐끔 서운하니께 지난 일년시간
밀알한알 정도 삶은 살았다고 말해주이소...
아님...
촛불 댕기는 성냥한개비 몫은 했다고 해주시던지요..
아니 아니.... 이것도 건방지겠네요..
갑자기 이대목에서 떠오르는... 말씀..
`들에서 하루종일 일하고 돌아와 네가 지쳐있든지 말든지
종이면 주인의 밥상까지 차려야지... 무슨 잔말이냐고..
그렇다고 내가 네게 고맙다고 해야할일 있느냐고..`
그렇습니다.. 아부지..
저는 예나 지금이나 아무것도 아닙니다.
아무것도 아님을 제가 이밤 온마음으로 고백하고
뉘우치게 하소서..
그저 ... 그저....
억울하다고 서운하다고... 화가난다고....
그것들이.... 제 가슴위로 떠 오르지않도록..
다스려주시고 ....
사랑하라... 사랑하라....
너희 모두 부족하고 또 부족하다 하소서...
아멘~
2010...11. 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