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석이 사고났어예~ 한마디에~

2012. 3. 22. 오후 10:04:28

글자




남편도.. 아들도..  딸도.. 며느리도.. 차를 몰고 다닌다.

세대당 한대만 해도 살기좋은 나라라고 떠들어 대던게 언제였던가..

우리집만 해도 한사람앞에 하나씩 자동차가 4대나 된다.

 

그 옛날 우리남편은  내게 자동차 운전하면 큰일 나니까 절대로

운전은 배울생각도 하지마라기에 옳다구나  좋아라 하며

시간없어 죽겠는데   언제  운전학원에 왔다갔다하고

이검사 저검사  시험까지 쳐 댈것 생각하니  골치가 아파   내 인생에서

아주 운전이란 단어를 없애준  남편이  얼마나 고마왔는데....

 

이제와서 마나님 데리고 온갖데 다   돌아다닐려니  피곤해 죽겠다며

운전면허 좀 제발 따라고 성화지만  내가 끄떡할 사람인가?...

한번  말했으면  끝이제~(한번 썼으면  그만이다~!! 비슷한것 같네^^*)

아들 딸 며느리까지 운전하는 세상에... 그동안 에미 죽어라고

지들 위해 피땀으로  봉사했는데 

차도 안태워 줄라꼬   배반을 때리진 않겠지  설마~

 

남편은 회사출근하며 이따금씩 지방으로 출장도 다니고

성당일로 여기저기...주말이면 마나님 모시고  또  동서남북  시시때때로..

다닌다고  ....

 

딸래미는  서초동 학교로.. 등촌동 성당으로... 중림동 성당으로..

리노네로  여기저기 사무가 또 바빠 돌아다닌다고...

 

아들래미는  광고촬영팀 싣고 온 천지로 안가는데 없이 돌아

다닌다고 ...어제는 충청도  오늘은 전라도.. 내일은 제주도는 비행기타고..

 

며느리는  또 리노 놈 태우고 유치원 왔다갔다..

아이들  병원이며  마트며 왔다갔다..  사무실 출근길도..



모두들  꼭 필요해서  비싼 기름값 감당하며

차를 타고 다닌다.

 

에미는 운전을 하진 않지만서도  네사람의 안전을 기원하며

매일 매일 들며 날며 아부지  오늘도 무사히 집에 돌아올수있게

부탁합니더~이  하고   짧은 화살기도  쓩쓩 날려 댄다.

 

한데 오늘 아침 난데없이  걸려온 전화한통은  식은땀이 줄줄

흐를정도로  나를 아연 실색케 만들어 놓았다.

 

`여보세요?  반석이네  집이지요?``

`네.  그런데요  누구세요?`

`반석이 어머니세요?  반석이 친군데요... 저 그것이

반석이가요  지금 교통사고가 나서  ~~요...

`뭐라꼬?  반석이 지금 오데있노.. 니 지금 오데고..`

`뚜~뚜뚜두,,,뚝`

 

혼비백산되어  앞뒤가릴 상황도없이 그냥 십자성호만 그어대며

아이고  아부지  이일을 우째요..  아이고  아부지... 우째요.. 덜덜덜덜~~~

 

리노에미한테  전화를 걸어야 하는데  갑자기  까맣게 전화번호도

생각이 나지않더니  그래  3번  ~  3번 키를 눌러야지..

간신이  3번을 눌러댔더니  리노에미 밝은 목소리로

`네~  엄니..`

`야 야...  반석이 어딨노 지끔..`

`엄니  지금 리노아빠 사무실에 있는데요..`

`아이다.  빨리 전화해서 확인해라.. 고새  밖에 차타고 나갔나 확인해라`

 

~~~~~여삼추 같은 시간이 흐르고~~~

 

`엄니... 리노아빠 지금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왜요?`

`야 며느라..  내 오늘 죽는줄 알았다.   심장이 오돌오둘 떨리고

눈앞이 캄캄하고   무슨 일이 이런일이 다 있노?`

 

자초지종을 듣던 며느리  `엄니  요즘 보이스 피싱 이라고  전화로

사기치는 사람들이  많대요.. `

 

`그래도 그렇지 반석이 엄마집 전화번호를 우찌 알며 또 반석이는

우찌 아노? 도둑질도  아는놈이 한다카던데... 리노에비  누구한테

원한살짓 한거 아이가?   잘 생각좀 해봐라...`

 

아들이 무사하다는 전화를 끊고  많은 생각을 한다.

평소에는 죽음이란거... 하느님  아무때라도 부르시면

미련없이 가야지... 남편이든 자식이든  미련없이 보내줘야지...생각했는데

나는 이제 죽음앞에 담담할줄알았는데...

 

오마나~  생각하고  실제상황은  극과 극을 치달아 가더라.

머리속이 그렇게 깜깜해지다니...

볼것 못볼것  당할것  안당할것  다 지나갔다고  생각했던 인생의 광야가

생각처럼  그리  절대로 만만한게  아니었다.

 

오늘도  하느님~  

네 생각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한분이신

네 주님을 섬기지 않으면  모든 것을  앗아 가리라 ~신 

 

등골 서늘한 말씀으로

나를  일으켜 세우시며   황량한 들판에서  바람따라  수그리는  갈대의 몸짓을

닮아가라  명하신다~

 

 

 

 
스크랩 (+0)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