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 화장실에서 벌어지는 일인지라 남편에게 하루는 새벽6시경에 불이 켜지면 얼른 쫓아들어가 진상을 알아보라고 채근하면서도 그것이 좀 요상한 일이라 밍기적 거리고만 있다.
뭔고 하니... 새벽6시 경만 되면 고급승용차가 한대 운동장 입구 화장실 앞에 세워지고 화장실 불이 반짝하고 들어온다.. 첨엔 새벽 출근하던 사람이 급해서 지나가다 들렀나 보다 했는데.. 월.화수목 금토일 까지 결근하는 일 드물게 꼭 그시간이면 들렀다 간다.
아니? 자기 집에 화장실이 없는것도 아닐테고.. 자가용을 보면 못사는집도 아닌것같고.. 그럼 주일날은 또 왜????... 남편과 나는 첨엔 참 이상타~로 시작한 관심이 이젠 화장실 불이 켜질때마다 오! 화장실 맨이 왔구먼...하며 반색을 할정도로 우리는 얼굴도 모르면서 기다려 지기까지 한다.
헌데 또 어제 아침엔 자가용이 두대가 나란히 서있고.. 여자.남자 화장실 모두 불이 켜져있더라... `아니? 오늘은 어째 부부가 화장실 놀러왔나? 참 이상도 하네.. 무슨 일이 이런일이 ....갸웃거리며 아무리 생각해도 답은 지영동 운동장에 딸린 화장실이 겨울엔 너무 따듯하고 깨끗하다는 매력정도인데... 요즘 가정집 화장실 이정도 아닌데 있는감?
여자가 먼저 쌩하고 차몰고 가버리는걸 보믄 부부는 아닌것 같고 갈수록 흥미진진 수수께끼 같은 일만 생긴단 말이야...
근데 또 웃기는 일 하나는.. 오늘 새벽.. 도착한 운동장 축구장 탈의실엔 불도 꺼놓은채 여자남자 세사람이 돗자리 깔고 앉아 두런 두런 이야기하며 커핀지 술인지 마시고 있는게 아닌가.. 것도 커피포트까지 콘센트에 꽂아놓고... 또 난방 열풍기까지 전기선에 꽂아 돌아가고 있고.. 게다가 얇은 모포까지 두르고...
우리는 또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셔얼럭홈즈의 명탐정이 되어 꼼꼼히 추리해 나간다. 여자하나에 남자 둘이서 그 흔한 찜질방도 놓아두고 하필이면 외지고 추운 축구장 탈의실바닥에 자리깔고 앉아 무슨이야기가 저리도 많아 밤을 새워가며 한단 말인고?..
술도 다 깬것같지? 꼿꼿이 앉아 이야기들 나누는걸 보면.. 집은 이근처가 아닌것 같고... 트럭한대 주차해논걸 보면.. 무슨 관계인진 모르나 관리인이 오기전에 얼릉 자리털고 일어나야할텐데.. 등등등...
한바퀴를 돌고... 반대편 저멀리서 바라보니 세사람 어슬렁거리며 나오는데 얼씨구... 길다란 사다리까지 대동하고.. 무신일이래? 또..저것은.. 이 새벽 아무리 기발한 명탐정 머리로도 풀수없는 이 괴이한 사건은 점점 미궁으로 빠져드는데.....
이제 세워둔 차에서 뭔가 통들을 막 끄집어 낸다. 빨리빨리 가까이 가보자.. 그리고 뭐하는 사람들인지 확인해보자. 헉 ~헉~ 헉~ 달려가보니... 오마이 갓!
멀리서 운동장 곳곳에 페이트칠하러 온 사람들..!! 차도 밀리고 하니 일찌감치 멀리서 도착해 날밝기 기다리며 자리깔고 시간보낸걸 가지고...
우리는 오늘 아침 황당하게도.. 아주 절묘하게 예측하고 내맘대로 그림을 그려보고 판단해대는 오류의 헤프닝속에 스스로 똑똑하다고 여기는 멍청이가 되어 허허실실 웃을수 밖에...
우리 남편이 맨날 뻑하면 말해대는 `사람을 예측해서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모르니까 함부로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그라모 반석이아부지~ 새벽에 맨날 오는 화장실 맨아저씨도 화장실 점검하느라 매일 출근하는 거 아닌감요? 혹시..
오늘 예수님께서
그분께서 하시는 것을 아들도 그대로 할 따름이다.
하셨듯이 오랜세월을 같이 살다보니 우리도 부창부수.. 생각까지 닮아가며 하나가 되어가는걸 보면 분명 하느님 말씀 거역치 않고 잘 살고는 있는것 같은데...
시시 때때로 범하는 오류와 함께 생사람이라도 잡을 요량이면 에그머니나~! 주님! 이것만은 말려주시옵소서.. 저희 눈이 스스로의 맑음으로 새로 뜨여져 우매한 생각속에 빠지지 말게 하시고 당신이 이끄시는대로 생각까지도 그대로 닮아 이웃들과 더불어 평안하게 하소서~ 아멘 !!
|
그것이 알고싶어 범한 오류~
2012. 3. 21. 오후 8:28:26
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