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영광의 상처인가?~~

2012. 3. 22. 오후 9: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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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 열리는 국제오르간 콩쿨에 출전하기 위해  딸래미  열흘전부터

죽기로 연습을 하고있다.

작년에 계획을 잡았다가  그냥  그만두기로 해서  내심 좋아라 했더니  열흘전에

교수님이 갑자기 또  `니가 나가야겠다`며  하명을 하셨다기에

하루가 모자랄 정도로 연습을 하고 또 한다.

 

아니 무신 번개불에 콩구울 일도 아니고... 보름 남겨두고  대곡을 몇곡씩이나

마무리해서 녹음까지 끝내야 한다니....가능치 않은 일에 또 목숨을 걸려하는

저 노무 딸래미는 또  우짜며.... 같이 좋아라고 북치고 장구쳐 대는  애비는

또 우찌할꼬...  감당  불감당인  부녀라~~  아무도  못말린다.

 

1차예선이 다음주라~~  4-5십분씩 쳐야되는 곡 몇개를  녹음해서 독일에있는

주최측으로 보내줘야  심사가 끝나고  9월에 독일에서 또  본선을 거쳐 결선까지

끝나는시간이  장장  한달여~~~

 

몇년전   국제콩쿨에서 1등없는 2등에 입상하며  치루었던  댓가가 엄청났기에

에미는  이번 콩쿨이 무산되었다기에  한시름 놓았는데  갑자기  날아든 비보는

우리집  분위기 를  아주 아주 절박하게 만들어 가고 있다.

딸래미 연습 스케줄에 맞추어가다 보니  식구들 모두  눈앞이 팽글팽글....

 

새벽3-4시 까지  연습하다   잠들은  딸래미를  아침에 몇시에 깨워 운동장을

내보내야 할까?... 체력을 키워놔야  빡센 하루를 지탱할수 있으니까..

그러면  잠은 몇시간이나  자는가?   영양보충은  또 어떻게 해줘야 하나??

에미 머리속은  연신  1.2.3.4~ 숫자가  왔다갔다   썼다 지우고  또 썼다 지워가며

6시간이상의 잠을 재우기위해  계산기를  두드리고 또 두드려 댄다.

 

독일에 혼자 살면서 치뤘던 콩쿨에선  찬란한 영광의 트로피 손에 거머졌건만

온 몸이 만신창이가 되어  박사학위수료 6개월을 앞두고  휠체어에 의지한채

부모품으로 날아온  딸래미를  억장이 무너지는  가슴으로 이병원 저병원

데리고 다니며  고쳐줘야 했던  아빠의 헌신은 가히 눈물겨울 정도의 정성이었고,..

 

바깥 출입도 자유롭지 못했던 본인은 또 얼마나  기가 막히고 억울해 했는지...

 

그리고  남편과 나는 결론을 내렸다.   10년을 넘게 해온 공부가 비록  한 학기를

남겨두고 있더래도  자식을  살리기위해  모두 다 포기하고 놓아버리자고..

자기 공부하는  오르간 분야에서  1%가 되기위해  온  몸을  정신을 다 쏟아 가며

10년을 버텨온  딸래미가  내심 장하고 또 장했지만..   건강을 잃어버리면

다 헛것이리라..

 

학교엔 한학기 휴학을 신청해두고   몸보신.. 마음 보신..죽어나는  돈보신..하며

몇달을  쉬며 치료를 하고 안정을 취했더니   간신히

휠체어없이도   날아갈수 있는 몸으로  건강을 찾은 딸래미 

"꼭 공부끝내고 돌아오고야 말겠다"는  집념에 "그래 가거라~"

조마 조마 ~~   아슬 아슬하게
 ~~  지구 저편으로 보내놓고 

밤낮으로  매달리고  호소할땐  우리 주님밖에 없었던 날들이었다.

 

아빠는 또 그 비싼 국제전화요금을 에미한테 덤태기 씌워가며 하루에도 몇번씩이나

딸래미한테 전화걸어  `괜찮냐?  지금 기분은 어떠냐?  뭘 먹었냐?  잠은 잤느냐?..`

지극정성이  하늘도  감동 시켜  6개월후   최고의 성적으로 졸업연주곡을 끝내고

당당하게  부모품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1년6개월이 지나는 동안   귀국 공연도 무사히 마치고

지휘자로서의 자리도  잡아가며   그레고리안 성가며.. 전례공부를 다시 하며

여유로움속에서  작은 뿌듯함과 평화로움을 찾아가던 즈음..의  어느날

 

날아든  비보( 죽어도  아빠는  좋은찬스라고 명명)하나가  남편은 빼고

에미와 딸래미(그래  딸래미 지도  하고 싶어  또 도전하는 거니까 빼고)

결국은  에미 만  파김치 로 만들어  죽을 맛으로

`주님이시여~  어서 어서 빨리 이잔을  거두어 주소서..  이 바람 휑하니 지나가게 하소서`

 

사순절도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는데  어렵게 선정한  특송곡 연습도

턱도 없이 모자라서  성삼일  미사 끝난후에도  연습해야 된다면서...

이제 이번주 부터 등판할  지휘자를 오매불망 기다리는  관산동 성당

성가단원들의 애달음은 또 우찌할것이며...

 

그 옛날과 마찬가지로  에미는  

첫째도  성당.. 둘째도 하느님일.. 셋째도  봉사인지라..

콩쿨엔  별 관심없고  빨리 아무 녹음이나 해가지고  DHL로 보내버렸음 좋겠다.

 

오늘 강의가 오후5시반에 끝나고  곧장 집으로 돌아올줄 알은 딸래미

`엄마..  오늘 내일 모레 일욜까지  학교에서 파이프오르간연습 끝내야 하니까

집에 못들어간다고  아예 통보까지  해오며  또 다시 마지막 기운까지 다 빼려한다.

 

그래.. 세상에 태어나와  지가  하고싶은 것  해보고  죽겠다는데

누가 말리겠노...!!

 

그래도  또 이저녁에 앉아   주님 말씀 떠올리며   우찌 살꺼나  다시한번

생각해 본다

 

자기들끼리 영광을 주고받으면서

          한 분이신 하느님에게서 받는 영광은 추구하지 않으니,

                           너희가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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