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알하나 땅에 떨어져 썩는 마음으로
주일아침 또 치즈참치김밥 60줄을 말았다.
지휘자도 없는 가운데 찬란한 부활을 준비하기위 열심히
연습하는 성가단원들에게도..
임시성전으로 옮긴이후 처음 맞는 연령회식구들의 회합이
미사끝난이후 출출한 시간이라 그분들께도...
조금만 더 수고하여 나누어 드리고 싶은 맘은 꿀떡같은데
그리생각 하다 보니 이사람 저사람 또 다 맘에 걸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죄송한 마음 접고
에라~ 모르겠다.. 그냥 평소 마음먹은 대로 하기로 하고
오늘도 부활을 2주 남겨놓고 열심히 연습하고있는
청년성가대에 김밥3-40줄 보내고
나머지는 이웃들과 푸근한 마음으로 나누었다.
어제 토요일 저녁엔 시복아저씨네(베드로) 장모님이 돌아가셔서
안젤라. 다니엘 씨네와 함께 서대문 적십자 병원영안실을 다녀왔다.
94해동안이나 사시다가 운명하셨기에 애통하고 슬프다기 보담은
마지막까지 잘 모시다가 보내드린 자식들의 후회없는 평안암마저
감도는 영안실 분위기가..
차라리...
오랫만에 만나 반가운 옛 벗들 행신동구역사람 들과 ...
서로의 안부를 묻고 근황을 물어가며 악수하고 소주한잔 나누는 친교의
자리라도 된양 유가족도 문상객도 참으로 화기애애 따스한 기운으로
웃고 반가워 한다.
어렵던 시절 함께 어울려 살았던 죽마지우들 이기에..
스스럼 없어 그랬던지... 토요일 오후시간도 이리저리 보내다 보니
어제도 나는 머리 염색할 시간도 없어 그냥 그대로 백발이 희끗희끗한채로
세월의 흐름속에 늙어가는 내 모습을 감춤없이 드러내 보이면서도
창피스럽지 않은 맘으로 오랜지기들과 더불어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세상이야기 놀다 올수 있었던 여유로움이 참 고맙고 소중하다.
세상 떠나신 할머니는 이렇게 후손 모두를 정으로 엮어 주시며 평안한
미소속에 날이 밝으면 한줌의 재로 썩어 다가올 미래의 세대를 위해
이땅에 옥토로 다시 부활하리란 믿음으로 늦은밤 돌아와 피곤했는지...
주일 새벽엔 4시반 알람소리를 듣지못해 눈떠 일어나니 5시20분..
곁에서 자는 서방님 속으로 아마도..
`이게 웬 떡이냐? 살다보니 이런 뽀나스도 다 생기네...` 했으리라..
갈수록 늘어가는 잔소리쟁이 마누라 귀찮아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다 보니
하늘도 감동해 느긋한 주일아침 뽀나스 꺼정...!!
주일새벽엔 일어나 오늘은 내 기어이 머리 염색을 하고말리라 란 굳은
결심을 한줄도 모르고 영감님 혼자 뒹굴뒹굴 좋아라 하는 것 하고는..
딸래미가 해주면 금방 끝날텐데 이 노무 딸래미 어제밤도 초죽음이 되어 들어와
픽 쓰러져 죽어버렸는데 우찌 에미 머리염색해라고 일바킬 수 있을꼬?..
아서라~ 기냥 오른손 왼손 눈까지 사파리되믄서 이리저리 휘둘러 댔더니
대~충 염색약도 다 떨어진걸 보니 끝이 난기라~..
그 폼새 그대로 아부지찾아 기도하고... 달려나간 부엌엔..
시금치.. 당근.. 오뎅.. 단무지.. 깻잎.. 참치...맛살.. 햄.. 김..널부러져 정신없고
무신일 부터 해야 잘했다고 스스로 칭찬 받을수 있을꼬? 잠시 머리 굴려보다
`그래 그래 쌀 쌀.. 밥부터 안치리라.. 한솥.두솥. 세솥까지 가야하니..
쌀아 니부터 밥솥으로 들어가고.. 담엔.. 또 담은 ?..시금치를 데치고...
당근을 볶고... 오뎅도 볶고.. 햄도 볶고... 게맛살은? 서방님 몫이고..
계란 한판 휘~저어 60줄 나오게 부쳐대고... 깻잎 씻어 꼭다리 따고..
참치 국물 소쿠리에 받치고... 그래.. 성가신 치즈 60개도 서방님 몫으로 던져뿌리자.
8시가 넘어가니 오메~ 염색하고 2시간이 넘은 머리 까맣게 잊어불고 ..
빨랑 빨랑 감고 9시 미사시간 맞추어 달려가야지..
수난기약 다다르니~ 주예수 산에가시어~..
겟세마니 동산에 오를날 하루하루 다가오니 우리 주님 피땀으로
아버지께 제발 이 잔 거두어 달라고 부르짖어시며 애원하시건만...
구슬픈 성가 고조장단 맞춰 노래하면서도
나는 미사끝나고 집으로 달려가 김밥작업 끝낼일로 머리속은 가득하니
오 주님!
이것들이 입으로는 나를 공경하면서도 마음속은 딴생각으로 꽉 차있으니
괘씸하구나~ 라신 당신 말씀 두드려대어 가슴이 콕콕 찔리옵니다.
미사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 마음 다잡고 다시한번 밀알의 마음이 되어
김밥을 말고 또 썰고... 박스에 포장하고 끝을 내고내어 딸래미를 보내고 나니
발가락 손가락 팔목 마디마디 다 쑤셔대어 리노네 가는 것도 미뤄놓고
기냥 뜨끈한 바닥에 허리깔고 뻗어 1시간 자고났더니 기운이 좀 회복되어
어제 리노 놈 `함무니~ 꼭 수박 사다주세요.. 아양 떨어 대기에 한통 거금주고 산것
갖다 줄라꼬 저만치 코 골며 자고있는 서방님 깨워 일으켜 냅다 또 서초동
리나네로 달려 갔다.
지 엄마가 `리노야~ 수박은 여름에 나오는거야.. 지금은 없으니까 졸르면 안돼>
했더니... 우하하ㅏ하 이놈이 글쎄..
`아니야...!! 마트에서 수박 있었잖아? 수박줘... 수박먹고 싶어`
`그래도..수박이 아직은 너무 비싸서 안돼..★★ `
눈에보이면 보이는대로 들으면 듣는대로 그대로 참말만 하는 아이를 놓고
엄마는 어제도 어른들의 잣대로 아이를 얼르고 꼬시려하니 요즘 아이들
엄마 머리위에 앉아있는데... 고것도 다름아닌 반석이 아들인데...
누가 감히 당할 재간이 있다고...!!
비싼 수박을 어린것들이 한마디 한다고 못된 버르장머리 키울라꼬 그러냐고
궁시렁 거리는 서방님...
`금이라도 사달라믄 사줄꺼냐` 고 물으시옵기에..
`응! 금이아니라 그보다 더한거라도 사.주.고.싶.다.구.요.`★
그리고 우리 서방님 말이 없었다....!!
가만 보니께 우리서방님.. 난데 없는 수박이 눈에 보이니까
속으로 아마도..` 요즘 지쳐있는 우리 딸래미 맥일라꼬 지 엄마가
수박을 샀구먼` 헛다리 짚었던 가베~
오늘 하루도 새벽부터 밤까지 긴긴날 재미롭게 보내게 해주신
아부지... 이제는 또 돌아와 오늘을 마무리하며 내일 부터 시작되는
또 한주간의 날들을 준비키 위해 평화로운 잠의나라로 여행을
떠나며 당신이 주신 오늘 하루 참 감사했다고 마음전합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