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새벽미사 다녀오는길에...
하느님 기운이 충만하여 복음성가를 계속 흥얼흥얼
성당서부터 집에 다 오도록 불러대었다..
오늘 집을 나서기전 기도했나요?
나의 앞길막는 친구 용서했나요?~
내일일은 난몰라요 .. 하루하루 살아요...
지금까지 지내온것 주님 크신 은혜라~
주님 다시 만날날이 날로날로 다가와~
나의 삶과 힘듦앞에 늘 위로와 용기를 주었던 노랫말들..
눈이 펑펑 내리고 크리스마스기분으로 거리가
온통 황홀한 밤에도..
나는 추위에 떨며 영등포 지하도입구에 서서 시린발
동동구르며... 노래를 부른다.
나지막히 나의 온몸이 그분께 드리는 노래를..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날마다 나아갑니다~
`아버지여 아버지여 평탄한길 주옵소서~
살아숨쉬는 절대의기도를 노래로 중얼거리며
추위를 견디려 빨리 남편이 날 데리러 오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나의 기도는..
`아버지.... 언제까지 제게 이 힘들고 지친 광야시간을
견디라 하십니까?
아버지...
너무 너무 춥습니다.. 빨리 남편이 제 자리를 찾아
제가 이 고통과 바닥에 나뒹구는 시간을 벗어나게 해주십시오`
1980년 12월의겨울은 내 생애 최대의 인내와 자존심.. 정신력이
하느님의 불속에서 단련받았던 시간이었던 때라고 난 지금도
그리 여기고있다.
미사를 다녀오며 가쁜하고 뿌듯한 하루를 열며
재미있는 이야기가 또 생각나 써내려온 글이
지난시간 한순간들을 돌아보게 하며 나를 깨우친다..
하느님은 늘 내게 끝없이 걸으며 또 걸으라신다.
그리고 가끔은 그날 그시간들을 돌아보라고...
집으로 돌아와 밥먹고 출근하는 남편이
곡조는 분명 복음성가인데 가사는 틀린 노래를 부른다.
`오늘 집을 나서기전
우편물 챙겼나요?`
맨날 우편물 빠뜨리고 안가져간다고 마누라 잔소리 듣더니
어째 이타임에 그가사가 튀어나오는지
우리 서방님은 진짜 기발한 씽크 탱크다..
성당에서 집으로 돌아오는길 내내 옆에 앉은 마누라
불러대는 노래 듣고있더니..
결국은 아침 출근길에 한방 터뜨리고 가며
사무실 아침을 환하게 열어준다..
그런데 나는 여즉도... 왜인진 몰라도...
`아빠가 출근할땐 뽀뽀뽀~ 생각나
이게 무슨 신파인지 모르겠다..
뜬금없이....
